[Review] 세상에 보내는 그의 메시지

글 입력 2017.04.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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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보내는 그의 메시지
<셰퍼드 페어리(OBEY GIANT) 전 : 평화와 정의>


한가람 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셰퍼드 페어리(Shepard fairey)'의
전시를 보고 왔습니다.

전시 리뷰에 앞서 본 전시에 대해
간단히 먼저 소개 드리고자 합니다.
​이번 전시는 바로 직전에 개최되었던
​<위대한 낙서(Great Graffiti)>의 후속 전 입니다.
​이전 전시에서 다양한 그라피티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셰퍼드 페어리'만의 세계에
​흠뻑~빠질 수 있는 그의 단독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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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낙서(Great Graffiti)>전을
인상 깊게 보신 분들은
​분명 이번 전시도 의미 있게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라피티'는 특별히 미술에 대한
지식이나 관심이 없어도 쉽게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는 예술입니다.
​벽에 스프레이나 페인트칠을 통해
그리는 '그라피티'는 그동안
거리의 낙서로만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작가들의 노력과 시도의 결과
이제는 하나의 예술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라피티'는 누구나가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친근한 예술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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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서두는 이쯤하고..


본격적으로
'셰퍼드 페어리전'을
둘러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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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 페어리'의 작품은 단순히
아름다움만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그는 작품 안에 사회적 이슈에 대한
메시지를 담습니다.

​그리고 작품을 본 대중들에게
그 사회적 문제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화려한 색감과 다양한 표현기법을
이용한 그의 작품 속에서
그의 메시지를 읽는 것도
​'셰퍼드 페어리'전을 관람하는
즐거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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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퍼드 페어리'전은 총 5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리고 각 섹션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하나의 작품 세계를 이루어냅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섹션은
오베이자이언트 캠페인입니다.

'셰퍼드 페어리'가 학창시절
레슬러 '앙드레 더 자이언트'얼굴을
흑백 스텐실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 작품이 'OBEY GIANT'로 발전되어
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지게 되면서
스트리트 아트의 아이콘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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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오베이 자이언트' 스티커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스티커를 하나둘씩
​거리에 붙이기 시작하면서
​점차 그 의미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매표소에서도 표와 함께
'오베이자이언트' 스티커를
나눠줬나 봅니다. ​어딘가에
붙이라는 의미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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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섹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두 작품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오베이 자이언트' 얼굴이
​마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년>의
'빅 브라더'를 연상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권위 있는 표정으로 감시하듯
바라보는 표정이 ​그다지 기분은
좋지 않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은 섹션은 평화와 정의라는 주제입니다.
​강렬한 색상 대비와 섬세한 묘사를 통해
완성된 그의 작품은 쉽게
뇌리에서 잊히지 않습니다.
그는 그런 강렬한 시각적 효과를 이용하여
​평화와 정의에 대하여 우리에게
끊임없이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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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앳된 얼굴의 어린 소녀가
빨간 장미꽃을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녀가 들고 있는
꽃의 줄기는 수류탄입니다.
그 뒤로는 어딘가로 향하는
군 비행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수류탄의 의미가 뭔지는 알까 싶을 정도로
어린아이들까지도 전쟁이 일어난다면
​휘말릴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경고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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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쳐다 보는 것과 같은
그림 속 여인들의 강렬한 눈빛은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 표정입니다.

'평화와 정의'섹션의 마지막 코너는
짙은 네비색의 배경으로
칠해져있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작품 몇개가
그 코너를 채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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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미국에 살고 있는 다양한
민족을 대표하는 그림이었습니다.
히스페닉계의 여성, 중동계 여성
그리고 아프리카계 여성입니다.

그녀들의 밑에는
'WE THE PEOPLE'이 적혀있습니다.
우리도 미국의 국민이라는 의미이죠.
그리고 이들의 바로 좌측에는
'셰퍼드 페어리'의 대표작인
HOPE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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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에 대한 '셰퍼드 페어리'의 생각이
느껴지는 구성이었습니다.
과연 그는 지금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세 번째 섹션은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이었습니다.
​'세퍼드 페어리'가 존경하고
영감을 받은 다양한 아티스트를
주제로 한 작품들입니다.

특히 그는 직접 DJ를 할 정도로
음악과 강력한 커넥션을
가졌다고 합니다.
​본인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과
영감을 주고받으며 작품 활동을 한다니
정말 멋진 일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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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섹션은 예술가의 의무
말하는 전시였습니다.

"최고의 예술은, 예술을 통해
세상을 조금은
덜 두렵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세상과 더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Shepard Fairey (Obey Giant)

그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잊히는
사회적/정치적/경제적/환경적인 이슈를
계속해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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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특히 정치와 같은 예민한 문제에서는요.
하지만 그는 작품을 통해 여지없어
그의 의사를 밝히고,
사람들에게 그 이슈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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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야 할 것을 말하는 그의 용기가
아름다운 그의 작품보다 더
그를 빛나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전시의 마지막 섹션인
지구의 위기에서는
아이보리색과 아쿠아 색을 이용한
작품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전 섹션까지 워낙 강렬한 대비만
보고 와서 그런지 작품의 색감이
정말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작품 속에서 그는
​지구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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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전까지는
환경오염의 심각성에 대해
크게 와 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심해진 미세먼지를 겪으며
환경오염이 더 이상 우리 삶에서
먼 이야기가 아니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약 '셰퍼드 페어리'가
국내의 작가였다면
미세먼지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여러 작품을 그리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OBEY FOR WHAT?

당신은 어떤 질서에 복종하는가
우리가 추구해야할 것들은 무엇인가




'셰퍼드 페어리 전'은
말해야 할 것을 말할 줄 아는 작가
'셰퍼드 페어리'의 열정과
그 용기가 빛난던 전시였습니다.
앞으로도 그의 작품 활동이
정말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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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봄날 정말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셰퍼드 페어리 전'
평소 전시에 관심있는 분들 뿐아니라
문화 입문자들도 즐겁게
볼 수 있는 전시라 생각합니다.:)

올봄이 지나기전 친한 친구들과
또는 연인과 함께 전시를 보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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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전시기간: 17.3.15~17.4.30
(매주 월요일 휴관)
ㆍ관람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 오후 7시 20분)
ㆍ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ㆍ주최 : 예술의전당, 미노아아트에셋 
ㆍ입장료 : 일반 1만3천원 /
청소년(만 13세~18세) 1만원
/ 어린이(만7세~12세) 8천원
ㆍ전시 및 단체 문의 : 02-580-1653
ㆍ 입장권 예매 : 인터파크(1544-1555)
ㆍ예술의전당 홈페이지 : www.sactick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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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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