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댑싸리가 자라는 숲] 붉은 화 (火)
글 입력 2017.04.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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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꾹꾹 억눌러두었던 화火가걷잡을 수 없을 만큼 터져나온 적이 있었습니다.작은 불씨 하나에 처참해진 마음은피눈물을 닮은 불꽃보다 더 붉어 보였습니다.아무것도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세상은 그저 온통 붉은 색이었습니다.각막에 물 대신 불투명한 피가 흐르고 있었던 걸까요.곪은 자리가 연달아 폭발했습니다.상처에서 붉은 고름이 쏟아졌습니다.붉은 세상과 사람들을 향해,미친 듯이 소리지르며 불꽃을 내뿜었습니다.파나소닉 G7 / 2017. 04[싸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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