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영, 손재명 듀오 콘서트 리뷰] 봄날,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가 흐드러지다.

글 입력 2017.04.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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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벚꽃이 흐드러지는 봄철.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김재영과 손열음의 듀오 콘서트를 만날 수 있었다.

 김재영과 손열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으며 각각 화려한 커리어를 쌓아오던 중에 이번 연주회에서 함께 연주하게 되었다. 김재영은 13살에 서울 시향에 데뷔하였으며 손열음은 국내 여류 피아니스트에서 단연코 탑이다. 어린시절부터 음악의 길을 꾸준히 걸어온 둘은 탄탄한 커리어를 바탕으로 또 다른 커리어를 쌓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두 사람의 이번 연주회는 낭만주의 음악인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이 연주되었다. 사실 필자는 브람스하면 "자장가"가 제일 먼저 생각난다. 그리고 이번 연주회의 곡들은 대부분 잔잔했다. 곡들이 대부분이 심장을 편안하게 이완시켜준다는 느낌을 줄 때에, 그 이완을 깨뜨리는 악장이 있었다.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3번은 4악장으로 이루어저있다. 1악장 알레그로는 열정적인 표현을 주제로 머금은채 1주제로 시작한다. 2악장 아다지오는 느렸고, 길이가 길지는 않지만, 표현력과 서정적인 감성은 충분히 음미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2악장에서 바이올린이 피아노를 제압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3악장은 4악장의 폭발적인 피날레가 일어나기 전에 만나는 변덕스러운 휴지부라고 할 수 있다. 평론가 에드아르드 한슬리크는 이 3악장을 브람스의 음악 중 가장 독창적인 부분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4악장이 되면 2악장 아다지오의 느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던 음색은 찾아볼 수 없다. 폭발적인 바이올린의 선율이 울려퍼졌다. 4악장은 에너지가 넘치는 타란텔라풍의 피날레로서 1악장의 극적이고 열정적인 음을 다시 재현한다. 이 작품은 낭만주의 시대에 작곡된 바이올린 소나타 중 독창성과 표현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마지막에 한 곡 더 연주하기도 했는데, 클라라 슈만의 로망스였다.

 흐드러지는 꽃잎들이 마음과 감성을 적시는 계절,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화음도 봄과 함께 내 마음을 적신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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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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