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

그가 세상에 소통하고자 하는 것
글 입력 2017.04.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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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가게 된 <위대한 낙서 세퍼드 페어리 전 : 평화와 정의>는 가기 전부터 지금까지 갔던 전시회와는 조금 색다른 마음을 가지고 기대하게 되었다.
 
그라피티, 그리고 셰퍼드 페어리.
 
두 단어, 혹은 이름은 모두 내게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다르게 말하면 생소한 그런 것들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새로운 예술 장르에 대해 감상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오게 되다니, 그런 새로운 두근거림이 너무나 좋았다. 이번 리뷰는 필자가 보고 느낀 그대로, 감상부터 작품들에 대한 상상까지 그대로 적어보려고 한다. 그만큼 새로운 경험이었기에.


이번 셰퍼드 페어리 전은 총 5가지의 주제로 진행 되었다.
 
첫번째 주제인 그의 유명한 프로젝트
“오베이 자이언트(Obey Giant)” 부터
“평화와 정의(PEACE AND JUSTICE)”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ARTIST COLLABORATION”
“예술가의 의무(RESPONSIBILITY OF ARTIST)” 
“지구의 위기(EARTH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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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장에 입장하자 마자 눈에 들어오는 선명한 색감에 순간 눈이 멍해졌었다. 그만큼 강렬한 색을 주저 없이 표현해 내는 셰퍼드 페어리의 작품들이었고, 그만큼 첫인상부터 필자를 사로잡은 에너지를 가진 작품들이었다. 그라피티 작품이라 그런지 작품들에는 제목과 설명이 따로 명시되지 않았기에 작품들을 감상하게 되면서 오히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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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의 작품을 보기 시작했을 때 계속해서 나타나는 “Obey” 그리고 남자의 얼굴이(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얼굴이란 것을 전시 후반에 알았다) 너무 강렬하고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이들의 의미와 상징은 무엇일까” 라는 질문. 작품을 감상 할 때 작가의 반복적인 표현이나 상징의 의미를 생각하는 습관이 있던 필자였기에 바로 질문을 던지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 같다.

 
“최고의 예술은,
예술을 통해 세상을 조금은
덜 두렵게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세상과 더 밀접한 관계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Shepard Fairey (Obey giant)

 

그의 예술에 대한 철학을 알고서 작품을 보니 더욱 더 궁금했다. 그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무엇을 세상에, 사람에게 이야기하려 한 걸까. 그의 작품은 굉장히 강렬했다. 감상자를 이렇게 까지 생각하게 만들다니. 수많은 생각의 구름을 띄우며 그의 작품들을 감상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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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리뷰를 쓰며 되돌아보니 전시의 흐름 자체가 셰퍼드 페어리가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 그의 목적을 점점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해놓은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평화와 정의” 파트로 가서 작품을 보기 시작하면서 그가 다룬 작품의 소재들 중 하나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전쟁이었다. 다른 우회적인 표현 없이 그대로 드러나는 평화의 표식, 반어적인 표현인 듯이 전쟁 같은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붉고 강렬한 빛의 색감의 인물들. 그리고 이어서 나타나는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총구의 달린 장미꽃. 그는 어쩌면 희극적인 것처럼 보이는 내용의 그림에 비극적인 소재를 담음으로써 감상자가 작품을 처음으로 마주함부터 발걸음을 떼기까지 생각해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만들어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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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ke Art, Not War”
 

마지막 즈음에 전시되어있던 작품에서 비로소 답을 얻었고 왜 그의 전시회 이름에 따라오는 문구로 평화와 정의였는지 깨닫게 되었다.
 
전시의 파트 중 하나인 “예술가의 의무”에서 셰퍼드 페어리의 인터뷰 영상을 볼 수 있었는데 필자가 내용을 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 그만큼 그의 인터뷰를 통해 듣는 그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와 철학이 너무나 인상 깊었다. 볼 수만 있다면 그 인터뷰를 다시 들어보고 싶다.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그의 프로젝트는 우연히 시작했다는 것이다. 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실크스크린으로 만든 스티커를 거리 곳곳에 붙임으로써 시작 된 오베이 자이언트. 그 우연과 시도에서 멈추지 않고 셰퍼드 페어리가 그만의 철학을 담아 작품을 그려나가기 시작한 것을 정말 멋진 것이었다. 이러한 부분으로부터 필자도 예술가라고 하기엔 아직 부족하지만, 무언가를 창작해가는 한 사람으로서 어떤 철학을 가지고 창작을 해나가야 할지에 대한 질문을 안게 되었다. 그의 작품들처럼 예술은 정말 상상 그 이상의 강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에.
 
이번 셰퍼드 페어리 전은 다른 전시회들과 다르게 작품을 감상하고 생각, 상상 할 수 있는 자리뿐만 아니라 작품을 통해 소통하는 것이 무엇인지 필자로 하여금 깨닫게 해준 소중한 전시였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강하고 인상적인 이미지를 보여준 전시회. 그렇다고 그의 전시회가 이렇게 심오하기만 한 것이 아니다. 화려하고 강렬한 색과 그의 재치가 담긴 이미지의 그라피티를 서슴없이 즐길 수 있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전시회를 갈 계획을 짜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전시회를 추천하고 싶다. 평소 느끼지 못한 그라피티의 힘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기회이고, 더 나아 작품에 소통하게 되어 그의 메시지를 읽어가는 생각의 여정을 즐길 수 잇는 기회가 될 것이다.





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展

- 평화와 정의 -


일자 : 2017.3.15(수) ~ 4.30(일)
* 매주 월요일 휴관

시간
오전 11시 - 오후 8시
(입장마감 : 오후 7시 20분)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티켓가격
일반 13,000원
청소년(만 13세~18세) 10,000원
어린이(만7세~12세) 8,000원

주최
예술의전당
미노아아트에셋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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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예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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