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나의 대만 여행기 [여행]
글 입력 2017.04.13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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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만 여행기지난 겨울, 대만으로 떠났다.모든 여행의 시작이 그렇 듯,우리도 ‘대만 가고 싶다’라는말 한마디에서 여행이 시작되었고나에겐 친구들과 함께 떠나는첫번째 자유 해외여행이 되었다.여행을 떠나기 전, 열심히 돈을 모으고계획을 짜며 여행날이 다가오기만을손꼽아 기다렸다.여행을 준비하는 기간만큼 설레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 하고 싶었던 일.얼마 뒤면 드디어 여행을 한다는 생각으로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비록 좁은 좌석이지만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이 불편함도 잊게 해 준다.매번 올려다보았던 하늘을 내려다보고마치 뛰 놀 수 있을 것만 같은 구름이 내 눈 아래 펼쳐진다.비행기를 타는 순간 내가 정말 여행을 한다는현실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이 곳의 말은 어색하다.밖의 간판들도, 사람들의 말소리도모두 알아들을 수 없다.그 순간 설렘은 사라지고 긴장감만이 가득하다.어떻게 하지, 뭐부터 해야하지많은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했지만,막상 닥치니 당황스럽기만 하다.처음으로 낯선 땅을 밟고낯선 사람들 사이로 지나낯선 공간에 도착한다.사진으로만 봤던 공간을 직접 마주 했을 때.어느 것은 기대보다 크기도,또 어느 것은 기대보다 실망도 하게 된다.설령 실망을 하더라도 후회 하진 않는다.이곳에 온 것도 나의 선택이고, 예기치 않은다른 일들이 더 행복하게 채워 주기 때문이다.이번 대만을 여행 하기 전이 여행을 통해 배우고 싶은 것,느끼고 싶은 것들을 정리해 보았다.1. 외국인에게 자신감 있이 말하기2. 여행이란 무엇일지 생각 해 보기3. 하루하루 내가 간 장소, 만난사람들 등여행 중 모든 일을 글로 써 보기4. 멋진 추억 만들기사실, 지난 여행은아무런 생각 없이 다닌 적이 많았다.여행을 하는 건 마치 꿈을 꾸는 것과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현재 힘든 일은 잠시 잊어버리고여행을 하는 그 순간만큼은환상 속에 있어도 된다고 생각해서 이다.하지만 이번 여행을 통해서는 느끼고 싶은 것이 있었다.매일매일 일기를 쓰고,여행 중 생각나는 것이 있으면 메모를 했다.이전보다 외국인에게 적극적으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여행 중간중간 ‘여행이란 무엇일까’를생각했다.“여행은 과거와 현재의 공존이다”여행 중 가이드 님에게 들었던 말이다.내가 보고 있는 것이누군가의 추억이 담긴 것 일수도,누군가 땀흘려 일궈낸 것일 수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가이드 님 말처럼 여행은 과거와 현재의 공존인 것 같다.“소통의 장애로부터 오는 자유로움이다”여행을 하면 가장 장애물이되는 것이 ‘언어’이다.나 또한 언어의 장애로부터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답답해 했다.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좋은 점이 있기도 하다.내 생각을 방해할 수 없고,오직 나만의 생각과 말들로 지낼 수 있기때문이다.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듣지 않아도 되고,말하고 싶지 않으면 말하지않아도 되는 것.어쩌면 여행 중 단점이자 장점이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좋은 일도 나쁜 일도 지나고 나면모두 경험이 되기에, 여행은 하나의 경험이다”함께 여행을 간 친구가 한 말이다.여행을 하면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다.불편함도 있고, 맘에 들지 않은 일도 많이 생긴다.그 순간은 힘들지만이것도 여행의 일부라 생각하기에,이것도 하나의경험이 되리라 생각한다.여행 중 많은 변수가 있었다.계획 해 온 것들이 틀어지면서가려고 했던 곳을 가지 못하고,우연치않게 간 곳이 더욱 기억에 남기도 했다.이 여행 계획을 지키려고내가 여행을 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우연한 기회가 가장 빛나는 순간으로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나정선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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