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익숙함 속에서 신선함을 찾다, 커버곡의 매력 [공연예술]

듣는 재미가 있는 커버곡 중심 유튜브 채널 3선
글 입력 2017.04.12 16:4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유튜브와 같이 이용자가 직접 컨텐츠를 만들고 공유하는 미디어 플랫폼이 성행하면서, 예술 분야에도 몇몇 분야가 새로 개척되거나 기존에 있던 분야의 재발견이 이루어지곤 했다. 그 중 하나로 '커버곡'의 성행을 꼽을 수 있는데, '리메이크'라는 말은 익숙하지만 아마도 커버곡이라는 말은 UCC시대가 도래하면서 많이 쓰이기 시작했을 것이다.

  리메이크와 커버곡의 뉘앙스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리메이크는 가수가 이미 나왔던 본인의 노래를 재녹음하여 발표하는 것과, 한 가수가 발표한 곡을 다른 아티스트가 부르거나 편곡하여 발표하는 것 두 가지를 모두 포함한다고 여겨진다. 하지만 커버곡은 일반적으로 후자의 경우만 포함한다. 한 마디로 다른 사람의 노래를 자신의 스타일로 재구성한 곡이 커버곡이라고 할 수 있다. 때때로 많은 커버곡들은 원곡의 분위기를 완전히 반대의 것으로 만들기도 한다. 일단 보컬이 다른데다가 세션 구성을 바꾸거나 장르의 전환도 이루어내어서, 커버곡은 원곡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도 신선한 매력을 준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음악 경연 프로그램으로 커버곡에 대한 관심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졌다. 더불어 커버곡에 대한 관심과 함께 오리지널 곡에 대한 재조명도 많이 이루어졌다. 시청자들은 오리지널 곡과 커버곡 모두에게서 각각의 매력을 뽑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아무래도 커버곡 컨텐츠가 성행하게 된 것이 아무래도 유튜브로 말미암은 것이어서, 시각적으로도 매력을 뽐내며 사람들의 이목을 끈다.

  누구나 한번쯤은 음악 프로그램에서 다루는 커버곡을 듣고 희열을 느낀 경험이 있으리라. 아래 3개의 유튜브 채널은 듣는 재미나 보는 재미 모두 충족시키는 커버곡들을 보유하고 있다.



1. Walk Off The Earth






  Gotye의 Somebody That I Used To Know를 한 대의 기타로 5명이 연주하는 바로 이 영상으로 유명해진 Walk off the Earth다. 5년 전에 나온 영상이지만 지금 봐도 어디 하나 손색이 없다. 이 곡을 통해 Gotye를 오히려 처음 알게 되었는데, Walk Off The Earth가 원곡의 매력을 잘 살려서 커버한 것 같았다. 원곡 뮤직비디오도 매우 감각적인 영상과 아름다운 음악으로 유튜브에서 8억뷰 이상을 기록했다. Walk Off The Earth의 매력은 기타 한 대로만 끝나지 않는다. 다른 영상들을 보면 생전 처음 보는 악기들 혹은 일상 속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로 풍성한 음악을 선보이는데, 거기서 느껴지는 위트와 멤버들의 음악적 재능이 대단하다. 최근 업로드한 Ed Sheeran의 Shape of You 커버에서는 Boom Wacker 등 신선한 악기들과 팝콘, 포크, 찻잔 등을 이용하였다. 이들의 영상을 보고 있노라면 길거리 버스킹을 구경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무엇보다 음악을 하는 그들이 즐거워보여 덩달아 신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2. Postmodern Jukebox






  유명한 곡들을 재즈로 편곡한 음악들을 들려주는 Postmodern Jukebox 채널이다. 싸이의 젠틀맨도 커버했을 정도로 원곡의 장르에 상관없이 그들의 색깔로 변신시켜 신선함을 주는데, 이 정도면 커버를 벗어나 재창조 수준인 것 같다. 음악과 더불어 영상도 분위기에 맞게 복고풍으로 편집하고 가수들의 퍼포먼스도 흥을 돋운다. 동영상 목록을 살펴보면 팝송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어딘가에서 들어봤을 법한 노래도 다수 있다. 커버곡 컨텐츠가 시각적인 요소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지만, 이 채널의 곡들은 재즈로 어레인지한 것들이기 때문인지 재생목록으로 틀어두기만 해도 이 밴드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다.



3. Ten Second Songs






  다른 채널들과 달리 혼자서 컨텐츠를 제작하는 Ten Second Songs 채널이다. 이 채널은 오리지널 곡을 약 스무 개의 다른 가수들의 버전으로 편곡하여 녹음한 커버곡을 선보인다. 여기서 단순히 해당 아티스트 스타일로 편곡하는 것 뿐만 아니라 모창까지 하는데, 그 수준히 가히 놀라울 정도다. 어떻게 그렇게 특징을 잘 잡아서 부르는지 영상에 열거된 아티스트들이 실제로 원곡을 커버한 느낌을 준다. 위의 영상만 해도 처음 마이클 잭슨에서부터 비틀즈, 퀸, 레드제플린의 스타일, 레게의 전설 밥 말리, 경건한 분위기의 사운드를 표방하는 엔야, 에미넴과 테크나인 스타일의 힙합 버전, 90년대 국민 팝송 메이커 백스트리트 보이즈,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 펑크, 마지막으로 프랭크 시나트라까지 아티스트와 장르를 초월하여 넘나드는 커버를 보여준다. Ten Second Songs의 영상을 보다보면 맘에 드는 아티스트를 하나쯤 발견한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익숙한 것에서 새로움을 찾길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일까? 커버곡은 앞으로도 성행하며 그에 따른 원곡 재조명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 같다. 앞서 살펴보았듯 커버곡의매력 중 가장 큰 부분은 ‘재미’가 아닐까. 대부분의 커버곡은 그냥 다시 부르기만 하는게 아니라 제작자들 특유의 위트도 집어넣는다. 또한 리스너들은 원곡의 익숙한 멜로디에 반가움을 느낄 수도 있고, 그저 흐르는 대로 들었던 원곡을 재발견하는 즐거움도 찾을 수 있다. 원곡을 망친다며 어떤 이들은 커버곡을 반기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많은 커버곡들이 원곡의 매력을 상승시켜주는 현상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어쩌면 커버곡은 듣는 이로 하여금 다른 장르와 아티스트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여, 사람들에게 음악적 다양성을 선사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최예원.jpg
 

[최예원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3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