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크로스오버 음악이란 무엇인가 [공연예술]

글 입력 2017.04.10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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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uso, Musica, Incanto.. 1월에 종영한 한 프로그램을 열렬히 시청한 시청자라면 이 제목들이 익숙할 것이다. 그렇다, 바로 팬텀싱어의 출연자들이 불렀던 음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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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는 크로스오버 음악의 열풍을 이끈 음악 경연 프로그램이다. 방영 전 “조기 종영만 안 했으면 좋겠다”는 제작진과 프로듀서들의 우려와 달리 매 회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냈으며, 인기곡들은 음악 차트의 클래식 부분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종영한 지금까지도 그 관심은 식지 않고 있어, ‘팬텀싱어 갈라 콘서트’나 우승팀 포르테디콰트로의 콘서트 등은 티켓을 오픈한지 5분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10년차 친구인 유슬기, 백인태는 스타십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맺기도 했으며, 본업이 뮤지컬배우인 출연진들이 등장하는 뮤지컬의 좌석들은 인기리에 팔려나가 좋은 자리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그렇다면 대체 이 크로스오버 음악이란 무엇인가? 크로스오버의 사전적 정의는 ‘어떤 장르에 이질적인 다른 장르의 요소가 합해져서 만들어진 음악’이다. 쉽게 말하면, ‘통섭’과 ‘융합’이라는 것이 음악이라는 분야에 적용된 것이다. 그럼 크로스오버 음악은 팬텀싱어가 최초로 시도한것이냐, 그건 아니다. 21세기 포스트모더니즘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며 문화 예술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이질적인 분야가 교차되고 융합되어 새로운 창조를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발생한 것이 크로스오버 음악이다.

그러나 무조건 다 혼합한다고 해서 크로스오버음악은 아니다. 각각의 음악적 특성이 살아있는 상태에서 크로스오버되었을 때, 즉 혼합되었을 때, 그 창조물을 크로스오버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맨 처음 예시로 팬텀싱어를 들었지만, 크로스오버의 세계는 무궁무진하다. 재즈와 국악의 혼합, 재즈와 락의 혼합, 사물놀이와 재즈의 협연.. 모든 것이 크로스오버이다. 다음으로는 크로스오버의 대표적인 뮤지션을 소개해볼까 한다.



1. 바네사메이

크로스오버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일레트릭 바이올리니스트. 바이올린의 아름다운 선율과 강력한 전자 비트을 결합한 음악을 선보인다. 본인스스로 자신의 음악을 바이올린 어쿠스틱-테크노 퓨전이라고 명한다.




 
2. 막심므라비차

2000년대 중후반 학생들이 즐겨하던 게임 리듬스타, 거기서에서도 유명곡이던 ‘왕벌의 비행’, ‘크로아티안 랩소디’. 그리고 이 곡들을 환상적으로 연주하는 것으로유명한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 그의 이름은 어려워서 잘 몰라도 이 두 곡을 아는 사람은 많을 정도다. 그 또한 단순히 피아니스트로 정의하기는 어렵다. 그의 피아노 연주실력과 일렉트릭 사운드의 결합 또한 크로스오버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3. IL DIVO

JTBC의 예능 <팬텀싱어>의 팬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일 것이다. 팬텀싱어에 출연한 참가자들이부른 노래의 상당수가 이 IL DIVO가 부른 음악이기 때문이다. 일디보는팝페라계의 아이들로, 2004년 구성된 세계 최초의 남성4인조팝페라그룹이다. 팝페라란 Pop과 opera의 합성어로 오페라를 대중적인 팝 스타일을 가미해 부르는 것을 말한다.Nella Fantasia 로 유명한 사라 브라이트만, 안드레아 보첼리도 유명 팝페라 가수이다.
팬텀싱어 시청 이후 IL DIVO에 관심이 생겨 그들의 곡들을 찾아보았다. 명곡이 많지만, 그 중 가장 좋아하는 Adagio를 소개한다.




 
4. 두번째달

드라마 <궁>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들어본 이름일 것이다. 크로스오버 밴드 두번째달은 기타, 바이올린, 만돌린 등의 악기로 세계 민속 음악, 클래식, 국악 등 여러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을 다룬다. 밴드 스스로를 ‘밴드 자체보다 음악이 더 유명한 밴드’라고 칭한다. 그만큼 두번째달의 음악은 상당히 많은 곳에 사용되었다. <궁>부터 <구르미그린달빛>에까지.



 
팬텀싱어 이후로 크로스오버 음악에 관심이 생겼으나, 전문가 수준은 아니라 크로스오버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전해주는 것은 아닌지, 괜히 조심스럽긴 하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크로스오버 음악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가 즐기고 있는 음악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음악을 보고 들으며 ‘이게 클래식이야, 팝이야, 뭐야?’라는 의문을 갖게 되며 장르에 대해 고민하고 음악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는 점이 크로스오버 음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글을 읽는 당신이 이를 통해 크로스오버 음악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지길 바란다.


[김민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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