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벚꽃 필 즈음 어김없이 돌아오는 '봄 캐롤' 7선 [문화전반]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글 입력 2017.04.08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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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또 벚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했다. 따스하고 달큰한 봄향기에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해지고, 우후죽순 연인들이 맺어지는 철이 돌아왔다. 그래서인지 이 때 쯤이면 유독 사랑 노래들이 이곳저곳에서 많이 들려온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출시된 지 꽤 지난 곡들이 봄만 되면 차트 위로 하나둘 고개를 디미기 시작했다. 아무리 많이 들어도 들을 때마다 어김없이 봄의 설렘을 느끼게 하는 웰메이드 곡이라는 것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 중에서도 안 들으면 서운할 정도로 익숙해진, 이른 바 '봄 캐롤'로 자리잡은 노래들을 몇 곡 소개한다. 덤으로, 나처럼 커플들을 보면 '몽땅 망해라!'하고 소심하게 중얼거리는 솔로들을 위한 솔로 전용 봄 캐롤도 함께 준비했다.



PART 1. For Couple



버스커 버스커 - 벚꽃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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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사실상 '봄 캐롤'이란 단어는 이 노래로 인해 만들어졌다. 그만큼 봄캐롤의 대표격으로서 매년 벚꽃철에 전국 각지의 기타 동아리방에서 이 노래의 기타 코드가 공유되고, 거리를 걸으면 과장 좀 보태어 한 가게 걸러 한 번 씩 들려올 정도. 발매된 지 5년이나 지난 지금도 각종 음원사이트 차트에서 상위권에 올라가 있다. 오죽하면 이 곡의 작곡가이자 가수인 장범준 씨가 매년 봄마다 '벚꽃 연금'을 받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까.
 (자매품으로는 같은 앨범의 수록곡 '꽃송이가'가 있다.)



로이킴 - 봄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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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바로 알았지
그대여 나와 함께 해주오 이 봄이 가기 전에


  1위를 거머쥐었던 공개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한동안 행보가 불투명했던 로이킴.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목소리가 가진 장점을 한껏 살린 이 곡으로 순조로운 데뷔를 했고, 지금까지도 '봄봄봄'은 그의 대표곡 중 하나로 남아있다. 소년 같은 외모에 부드럽고 감성적인 목소리가 더해진 이 봄노래는 많은 여성팬들을 사로잡았다. 가사 전체가 우리말로 구성되어 세대를 아우르는 공감대도 이 곡의 성공에 큰 몫을 했다.   



로꼬, 유쥬(여자친구) - 우연히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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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내게 오나 봐 봄 향기가 보여
너도 같이 오나 봐 저 멀리서 네 향기가


  '냄새를 보는 소녀'의 OST 중 하나로 발매되었지만 작품보다도 더 흥한 곡이다. 드라마를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이 노래를 안 들어본 사람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냄새의 형체를 볼 수 있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 캐릭터 설정에 맞춰 독특하고 창의적인 가사가 매력적이다. 아이돌그룹 '여자친구' 멤버에 걸맞는 유쥬의 상큼발랄한 보컬, 그리고 로꼬의 귀에 쏙쏙 들어오는 랩핑이 찰떡궁합으로 어우러진다.

  



PART 2. For Single



아이유, HIGH4 - 봄 사랑 벚꽃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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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빼고 다 사랑에 빠져 봄노래를 부르고
꽃잎이 피어나 눈 앞에 살랑거려도


 악동뮤지션의 'Give love', 정기고의 '썸', 성시경의 '너는 나의 봄이다' 등 온갖 달콤한 사랑노래들이 차트 위를 점령하고, 거기에 '벚꽃엔딩'의 기세까지 가세해 본격적으로 '봄캐롤'이란 말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던 2014년. 절망하던 솔로들의 곁에 혜성처럼 나타난 이 곡은 귀에 착착 붙는 멜로디, 신선하고 공감가는 가사, 그리고 스타 가수 아이유의 지원에 힘입어 4월 한 달 내내 음원차트 3위권 내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노래 자체도 너무 좋지만, 더불어 온갖 꼴보기 싫은 사랑노래들이 한 순위씩 떠밀려 내려가서 더욱더 좋았다는 솔로들의 후문.



10cm - 봄이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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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꽃잎은 떨어지지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 망해라



 발매 전 분홍빛 티저와 '봄이 좋다'라는 가짜 제목으로 홍보해서 새로운 사랑 노래겠거니 했는데, 웬걸 뚜껑을 열어보니 식스센스급 반전이다. '봄이 그렇게도 좋냐? 멍청이들아!' 이 봄의 주인공 역할은 언제나 커플들에게 내어주고, 그 뒷전에서 지나가는 행인 역할이나 해야 했던 솔로들의 속마음을 통쾌하게 대변한 가사. 심지어 그 위에 덧입혀진 멜로디는 '봄이 좋다'라는 애초의 가짜 제목도 잘 어울릴 정도로 달콤하기 그지없다. 이처럼 위트 있는 시도로 지난 2016년 봄을 대표하는 캐롤로 자리잡았다.



[명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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