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6) 연극 '황혼' [게릴라 극장]

글 입력 2017.04.0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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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황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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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극장 폐관공연

게릴라 극장이 4월 16일 <황혼>공연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습니다.

그동안 게릴라극장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과 연극인들께 감사드립니다.






:: 리뷰 ::

"
명계남의 연기는
세월이 고스란히 묻은, 주름지고 늙은,
하지만'순진함'이란 위업이 서린 그의 몸과 같다.

늙은 맹인의 고독과 외로운,
그리고 사랑에 애탄 마음을 목소리는
물론 몸에 진 자잘한 주름과 육체의 작은 떨림으로 표현한다.

김소희는 정체를 알 수가 없는 야스민 그 자체다.
닳을 대로 닳은 창녀가 옷차림을 바꾸면 요조숙녀가 되고
그러다 격정에 찰 때면 한 맺힌 여배우가 된다.
"

-매일경제 김연주 기자(2016.12.03)-





:: 시놉시스 ::

무대의 첫 시선은 암흑이다.
몇 초 동안 관객은 장님이다.

이윽고 한 남자가 일어나는데
그는 맹인용 안경을 낀 맹인이다.
맹인은 40년간 알프스의 오두막에서 살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훼손되지 않은
순수한 자연의 소리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남자는 고독하다.
그는 맹인협회에 젊고 교양있는 여자를
한 사람 보내주도록 요청했다.

맹인협회가 보낸 여자는
결코 젊지도, 아름답지도 않은 여성으로
불같이 새빨간 야한 가발에,
인조호피코트와 녹색 원피스를 입었다.

그녀는 위스키 병으로
각성제 알약을 먹고
주머니에서 작은 문고판 책자를 꺼내서
웅얼거리며 암송하기 시작한다.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
그녀은 이름이 야스민이며,
맹인협회에서 문학작품을 읽어주고
더 많은 서비스를 하라고 보낸 창녀라고 말한다....





:: 관람 포인트 ::

#1. 세계 밖으로 쫓겨난 인간들의 진실 게임
 
알프스의 관광객을 상대로
산짐승의 울음소리를 흉내내주며 살아가는
70대의 맹인에게 볼품없는 모습의
50대 창녀가 찾아오며 일어나는 이야기.

원제 Alpengluehen 은 형형색색으로 변해가며
마지막에 가장 붉게 타오르는 경이로운
알프스의 노을을 일컫는 고유명사이다.

황혼무렵 가장 아름다운 빛을 발하며
경탄을 자아내는 그 광경은
끔찍한 자연의 이면을 숨기고 있는 풍경일 지도 모른다.
 
맹인과 창녀로 만난 두사람은
극의 마지막까지 끊임없이 변신하며
진실과 거짓의 경계를 넘나든다.

보잘것없이 사회 주변으로 밀려난 노년과
중년의 남녀가 끊임없이 거짓말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구조인 이 작품은
진지한 연극과 통속극, 스릴러와 익살극,
민중극과 철학적 코미디,
비극과 희극을 넘나드는 작품이다.


#2.노년과 중년의 로미오와 줄리엣
  도발적이고 철학적인 노년의 사랑

이 작품에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이 3번 나온다.

고독의 끝에서 만난 두 남녀는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변해가며 
존재와 연기의 경계를 허물고
희한하고 모순에 가득찬 로맨스를 보여준다.

황혼무렵 가장 다채롭고 뜨겁게 불타오르는
알프스의 노을처럼 인생의 황혼에서 만난
두 남녀의 사랑은 소외된 인간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얻으려는 투쟁의 과정이기도 하다.

노년의 사랑을 표현할 때 범하기 쉬운
감상주의과 상투성을 탈피하여 매우 현대적이고
다이나믹하게 표현되는 사랑의 장면들은
때로는 도발적이고 때로는 철학적이다.


#3. 명계남과 김소희의 빛나는 연기앙상블

작년 11월 게릴라극장에서
국내 초연된 <황혼>은
명계남과 김소희의 연기앙상블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연극 영화를 종횡무진 활약하며
독특한 캐릭터와 지성과 카리스마를 오가는
명연기를 보여주던 명배우 명계남이
오랜 침묵을 깨고 무대에 올랐던 <황혼>.

명계남은 고독한 거짓말쟁이 맹인으로 분해
존재감 가득한 무대를 선보이며
명배우라는 별명에 걸맞는 명연기를 펼친다.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50대 여인으로 등장해
다채로운 변신 속에서도
인간의 고독을 온몸으로 보여준다.

명배우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킨
명계남의 존재감은 묵직한 울림으로
다채로운 변신 속에 빛을 발하는
김소희의 감성 연기는 섬세한 떨림으로
앙상블을 이루며 특별한 관극체험을 선사한다.

연출은 채윤일이 맡아 지적이면서도
도발적인 작품행보를 이어간다.
채윤일 연출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사중주> 등을 통해 연희단거리패와
꾸준히 작업하고 있으며
현재 게릴라극장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 공연 정보 ::


 공연명 연극 <황혼>
(원제 알프스의 황혼)
기간 2017.03.30 - 2017.04.16
장소 대학로 게릴라극장
시간 화-금 20시 , 토-일 15시
공연시간 100분
티켓 전석 3만원
관람연령 16세 이상 관람

패터 튜리니
연출 채윤일
출연 명계남, 김소희, 안윤철, 노심동
주최/제작 연희단거리패

문의 
02-763-1268
예매






:: 상세 정보 ::

연극 황혼.jpg
 

[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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