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통념을 깨는 셰퍼드 페어리의 '위대한' 낙서

글 입력 2017.04.03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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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념을 깨는
셰퍼드 페어리의
'위대한'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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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트인사이트의 은혜로, 3월 12일까지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진행됐던 ‘위대한 낙서’전을 관람했었습니다. ‘위대한 낙서’전은, 그래피티에 대한 제 인식을 완전히 바꿔놓았죠. ‘낙서’라는 것에 대한 인식 자체를 흔들어 놓았습니다. 

제게 ‘낙서’가 ‘위대하게’ 인식됐던 이유는 ‘대중성’이었습니다. 그래피티는 길거리에 있기에, 특별한 곳이 아닌 일상적인 곳에 있기에…즉 ‘낙서’기에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연관성을 맺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중적이란 것은 곧, 그만큼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기 쉽다는 것을 의미하죠. ‘낙서’가, ‘낙서’라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데. 어떻게 ‘낙서’가 ‘위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그래피티 작가들도 이 사실을 알고 있어서인지, ‘위대한 낙서전’에 전시됐던 작품 중 꽤 많은 작품엔 사회비판적 요소가 있었습니다. 철학적인 물음을 던지면서 현재 사회 현상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 있었는가 하면, 직관적으로 ‘지금 이 사회는 잘못됐다’고 느끼게 하는 작품 또한 있었죠. 그 덕에 저는 전시회장에 들어와 작품들을 구경하고 있음에도 이 사회 전반을 돌아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RepetitionWorks(Icon), 2011.jpg

 
그리고 전시회의 마지막 섹션에 자리 잡고 있던, 셰퍼드 페어리를 만났죠. 셰퍼드 페어리라는 이름은 처음 들어봤지만 그의 작품은 눈에 익었습니다. OBEY, 유명한 옷 브랜드의 이름이었으니까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브랜드 OBEY. 그 이름의 뜻과,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레슬링 선수의 얼굴의 의미에 대해서 궁금하기 시작할 쯤. 도슨트 분께서 말씀해주신 그것들의 유래는 셰퍼드 페어리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왜냐면, 결론은 ‘아무 의미 없다’였거든요. 한 레슬링 선수 얼굴만을, 혹은 그 얼굴 밑에 아무런 연관성도 없는 OBEY라는 글자를 쓴 것을 여기저기에 그리고 붙여서 사람들 눈에 많이 띄게 한 것뿐이었죠. OBEY라는 글자와 그 이미지의 연관성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레슬링 선수의 얼굴도 딱히 큰 의미는 없었죠. 다만 그런 연관성 없는 것들의 조합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실험을 해본 것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알다시피, 지금 OBEY는 유명한 브랜드가 됐습니다. 그 실험은 성공적이었거든요. 사람들은 그 얼굴과 OBEY라는 글자의 조합에 대해서 궁금해 했습니다. 여기저기 그려진, 혹은 붙여진 그 얼굴은 점점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갔습니다. 사실 그 얼굴엔 아무런 의미도 없고, 단지 여기저기 노출되게 했을 뿐인데도요.


Peace Dove(Red), 2012.jpg


오베이 캠페인부터, 선전미술과도 같은 ‘평화’에 관한 그림. 이쯤 되면 셰퍼드 페어리라는 사람에 대해서 또 그의 작품 세계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충분하지 않나요? 모두에게 ‘당연’했던 것들을 한 번씩 깨보는 사고. 아니, 깨다 못해 비틀어보는 그의 사고. 그런 그가 만들어낸 작품들. 그 작품이, 낙서가 사람들에게 미치는 영향. 셰퍼드 페어리가 만들어내는 세계에,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한번 담뿍 빠져 들어보고 싶지 않나요? 

'위대한 낙서전'에서 셰퍼드 페어리의 매력을 느낀 분이라면, '위대한 낙서-셰퍼드 페어리전'에서 그에 대해서 더 알아가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매는 여기. 아래는 상세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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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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