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세상의 소용돌이 속 "나는 누구인가" 『페르세폴리스』

글 입력 2017.04.01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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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의 문화, 정치적 상황은 개인에게 큰 영향을 준다. 가치관 형성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방향에 제약을 건다. 사회를 움직일 수 있는 지배자가 아닌 마지 같은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환경에서 적응해나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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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만약 자신의 나라의 문화가 도저히 나와 맞지 않는다면? 혁명과 전쟁 속에서도 반정부적인 성향으로 피가 끓어오르는 걸 참을 수 없다면? 

모든 것이 나와 잘 맞다면 큰 불만 없이 살아갈 수 있겠지만, 우리의 인생은 그렇게 굴러가지 않는다. 마지는 보수적인 여성을 강요하는 나라에서 펑크를 지향했고, 친척들이 죽어나가는걸 보면서도 사회의 관습에 대항하고 싶어했다. 유럽에 가서도 나름의 철학을 갖고 살아보려고 하고, 부모 없이 스스로 인생의 방향을 정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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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는 세상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찾기 위해, 인생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길을 찾아나간다. 어딘가엔 내가 더 잘 살 수 있는 길이 있겠지, 어딘가엔 답이 있겠지 하면서.

하지만 인생에는 답이 없기 때문에 수많은 상황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는다. 답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무참히 깨어지고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배신 당하기도 한다. 마치 우리의 인생도 그렇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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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폴리스>는 씁쓸하다. 우리는 열심히 노력하지만 그렇다고 꼭 행복이 찾아오진 않는다. 인생의 답을 찾으리란 보장도 없다. 어쩌면 평생을 방황할지도 모른다. 감독은 그런 의미로 물음표를 남기며 마지의 마지막 모습을 비춰준다. 

마지를 보며 생각했다. 혁명, 전쟁, 사랑. 그리고 그 외의 수많은 격변의 상황 속에서도 자아를 찾고 꿋꿋이 자신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 역시 아직 답을 구하지 못했다. 어쩌면 그 과정 자체가 인생일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이해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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