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이것도 예술이라고 할 것인가?
글 입력 2017.04.01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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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낙서 셰퍼드 페어리 展낙서도 예술이라고?작년에 학교에서 친구와 미술 강연을 한 적이 있다. 대단한 강연은 아니었지만 만조니의 예술가의 똥과 내가 좋아하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점점 추상적으로 변하는 작품들, 그리고 여러 퍼포먼스들을 예로 들면서 ‘어떤 형태도 예술이 될 수 있는 세상’이라는 말을 했다. 탯줄, 혈액, 동물의 변까지 예술작품의 재료로 쓰이는 세상이 아닌가. 그랬더니 어떤 선생님이 손을 들고 질문했었다. “모든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면, 우리 아이(아마 4살은 됬었나?)가 벽에 낙서한 그림도 예술이 될 수 있냐는 것이다. 그런데 진짜 낙서 작품이라니. 그것도 ‘위대한 낙서’이다.셰퍼드 페어리?나는 셰퍼드 페어리가 누군지 몰랐다. 하지만 검색을 해보다가 OBEY라는 의류 브랜드가 같이 뜨는 것을 보고 놀랐다. 셰퍼드 페어리는 모르고 OBEY는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셰퍼드 페어리는 처음 신문에 난 레슬러 '앙드레 더 자이언트'의 얼굴을 스텐실 형식으로 길거리 이곳저곳에 붙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러다가 저작권 관련 문제로 난항을 겪어 그 얼굴의 일부분을 잘라 'OBEY'라는 문구와 함께 붙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셰퍼드 페어리가 다니던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이나 스케이트보더 커뮤니티 사이에만 퍼지기 시작하다가 점차 전 세계로 그 무대가 확장되었다. 그는 반복되는 이미지의 노출로 인한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자기를 둘러싼 환경을 다시 보면서 무엇에 따르는(OBEY)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나무위키/OBEY)그가 선동(선전)적인 인물들과 포스터를 이용하는 작업 형태를 보면 딱 들어맞는 부분이다. 셰퍼드 페어리가 어떤 새로운 예술을 창조해내고, 그 범위를 넓힐지 기대된다.세부정보[고도영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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