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다채로웠던 2017 리컴포즈

글 입력 2017.03.2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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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임에도 국악은 별로 익숙하지 않다. 오히려 팝송이 더 익숙하다. 아마도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접할 기회가 없기도 하고 전공자가 들으면 굉장히 서운할법 하지만 거문고와 가야금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다수이듯 우리는 '국악'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실제로 공연을 보러 갔을 때 공연자들의 지인들 그리고 전공자인 대학생들이 많이 보였다. 이처럼, 냉정하게 말하자면 국악은 아직까지 다른 장르의 음악에 비해 대중성이 떨어진다. 국악은 멜로디의 변화가 거의 없고, 길고 지루하다는 편견 때문일까? 
 
리컴포즈는 '전통음악을 원료로 한 다양한 음악적 실험'을 견인하는 국악계의 선도적인 음악 프로젝트로서 국악을 현대식으로 풀어낸 공연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은 의도로 기획한 공연이라고 생각하지만, 홍보가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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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의 구성을 일일히 설명하지는 못하지만 편종을 실제로, 그리고 이렇게 수많은 국악기는 처음 봐서 굉장히 놀라웠다. 또한 현대적으로 해석한 공연이라서 그런지 첼로와 콘트라베이스가 함께하는 것이 인상깊었다. 

공연은 4막으로 진행됐는데 개인적으로는 2막이었던 강은구 작곡가가 편곡한 '버들은 실이 되고'라는 가곡이 기억에 남는다. 첼로와 콘트라베이스 없이 연주됐는데, 국악기 만으로도 굉장히 모던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국악에 문외한이라 술대로 둥둥 타는 것을 뭐라고 부르는지 자세히 모르겠지만 박자를 탈 때 통통 튀는 느낌으로 연주해서 지루하지 않았다. 국악기만으로도 굉장히 다양한 느낌의 음악들을 연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던 공연이었고, 영화 배경음악으로도 굉장히 알맞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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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대극장에서 열렸던 리컴포즈는 이번 2017리컴포즈 공연부터 중극장인 '달오름극장'에서 공연을하여 멀리 앉은 관객들에게도 소리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진행됐다. 객석은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2층까지 충분히 잘 전달될만한 소리였다. 공연은 굉장히 다채로웠고, 내가 생각하던 국악과는 조금 달랐다.

요새는 '퓨전국악' 으로도 많은 젊은 국안인들이 연주하고 국악을 알리는데 힘쓰는 것 같다. 페이스북에서 여성 단원들로 이루어진 퓨전국악 그룹이 굉장히 화제가 된 적이 있는데 이처럼 지속적인 홍보로 국악이 앞으로도 꾸준히 사랑받는 음악이 됐으면 좋겠다.

또한 국립극장을 이용하며 굉장히 좋았던 점은, 관객들의 편한 귀갓길을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4호선인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3호선인 동대입구까지 셔틀버스를 운행해주어 덕분에 굉장히 편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2017' 리컴포즈, 차분히 한 주를 마무리하기에 참 좋았다.


[김경빈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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