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위대한 기록] 담아왔던 이야기가 위대해지기까지

글 입력 2017.03.25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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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아왔던 이야기가 위대해지기까지.
- 독립출판 과정에 대해 -



일 년에 몇 번씩 핸드폰 메모리가 모자라 카카오톡의 대화방들을 정리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상대와 내가 지금까지 나눠왔던 ‘대화’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카카오톡으로 모든 것을 공유하는 요즘, 삭제되는 것은 ‘텍스트’ 그 자체가 아니었다. 상대의 일상과 나의 일상을 일일이 기록해놓은 ‘일기’를 통째로 없앤 기분이었다. 그래서 이 모든 기록들을 책으로 내도 재밌겠다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이런 책을 내면 독자는 두 명뿐이겠지만 지금까지 담아왔던 이야기가 종이로 나오는 순간 감격할 것 같다! 그래서 알아보았다. 독립출판, 나도 해보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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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1. 기획단계 - ‘나’에 대한 발견


책을 내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책을 만들 것 인가?’ 이다. 원고를 쓰기 이전에 내 출판 과정을 기획해보는 것이다. 책을 만들기로 했을 때 주제를 고민하면서 ‘이런 주제의 책을 사람들이 좋아할까?’ 이런 생각은 접어두길 바란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내 책을 읽어주면 좋지만 독립출판인만큼 ‘나’에 대한 관심이 먼저였으면 좋겠다. ‘나는 어떤 것에 관심이 있지?’ 라거나 ‘나는 무엇을 할 때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되길 바란다. 독립출판의 과정을 통해서 진정한 ‘나’를 찾아보는 것이다. ‘나’를 중심에 두고 시작하면 흥미롭게 내 주변까지 살필 수 있게 될 것이다.

주제를 정했다면 관련 주제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주제에 따라서 글이 중심이 될 수도 있고 그림이 중심일 수도 있다. 또 해당 주제에 관한 책이 이미 시중에 많이 나와 있을 수도 있기에 조사는 필수적이다.그러므로 기획단계에서는 주제를 정하고 주제에 대한 조사를 통해서 내 출판 과정의 밑바탕을 튼튼하게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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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2. 디자인단계 - 내 기록의 이미지화


다음으로는 책의 내용을 디자인해보는 단계이다. 디자인을 할 때 워드와 포토샵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InDesign'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InDesign'에서 폰트부터 시작하여 글을 어떻게 배치할 것 인지, 표지는 어떻게 만들 것 인지 등등 디자인해 볼 수 있다.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할 줄 안다면 조금 쉽게 편집 프로그램을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유투브의 동영상과 블로그를 찾아 자세하게 알려진 강좌들을 보면서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다. 역시 편집 프로그램은 많이 다뤄 익숙하게 만드는 것이 더 감각적인 디자인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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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3. 교정교열 - 보고 또 보고, 고치고 또 고치고


글도 쓰고 편집도 했으니 인쇄에 들어가기 전 수정 단계이다. 한번 인쇄를 하면 오류를 고치기가 어려우니 되도록 아주 꼼꼼하게 교정교열을 해야 한다. 그러나 몇 번씩 보다 보면 내 눈에는 맞춤법이나 비문이 더 이상 보이지 않는 한계가 찾아온다. 물론 독립출판사와 함께 책을 내는 것이면 출판사를 통해 교정교열 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독립출판의 개인이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수정을 받는 것이 좋다.

여러 번 남들에게 보여주고 수정하고 또 수정한 다음에도 영 찝찝하다면 ‘우리말배움터라는 사이트에 들어가면 맞춤법과 비문들을 수정받을 수 있다. 전문 출판인이 아니기에 완벽할 수 는 없더라도 마지막까지 확인하는 작업을 놓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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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4. 인쇄 - 이야기, 내 손안에 오다


드디어 그동안 갈고 닦아왔던 나의 이야기를 ‘실물’로 볼 차례이다! 인쇄를 하는 것이다. 인디자인으로 만들어낸 PDF파일을 가지고 인쇄소에 방문한다. 요즘에는 인터넷 주문으로도 인쇄 제작을 할 수 있지만 직접 가서 종이 사이즈와 재질, 두께를 실제로 보면서 사장님과 논의하는 것이 책에 잘 맞는 스타일을 고를 수 있는 길이다.

인쇄를 하러가니 이제 책의 비용에 대해 생각할 시기인데, 비용은 사이즈, 종이 재질, 두께, 페이지 수 , 부 수, 컬러 등등에 따라서 달라진다. 500부 이상으로 인쇄할 때는 옵셋 인쇄를 하는 것이 더 저렴하지만 독립출판의 경우 소량이다 보니 보통 디지털 인쇄를 한다. 그러나 옵셋 인쇄는 1000부 이상 컬러 인쇄를 하게 되면 디지털 인쇄 컬러 비용보다 저렴할 수 도 있다. 그러니 서점에 다니면서 자신의 책의 모델이 될 만한 책을 골라 방문하면 빠르게 비용을 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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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5. 유통 - 내 손 안의 책을 사람들에게로


이제 진짜 내 책이 나왔다. 이 기쁜 일을 남들과 나누고 싶다면 인쇄한 책들을 유통해보도록 한다. 유통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독립출판물은 ISBN(국제표준도서번호)을 받지 않고서도 독립출판물을 판매하는 서점으로 보낼 수 있다. 다른 한 가지는 ISBN을 받아 독립출판서점뿐만 아니라 인터넷 서점과 대형서점까지 유통하는 것이다.

먼저, ISBN을 받지 않고 독립출판서점에 내 책을 보내고 싶다면 서점 사장님과 연락하여 책을 소개할 수 있는 파일을 보내 계약을 맺는 것이다. 내 책이 마음에 드시는 사장님은 몇 부를 서점에 판매할 것인지 말씀해주시면 그만큼 서점으로 보내고 그에 따른 수수료 역시 서점에 지불해야 한다. 이런 경우 서점의 SNS를 통해 홍보하거나 아니면 나의 SNS를 통해 책이 어느 곳에서 판매되고 있는지 알릴 수 있다.

내 책을 일반 대형서점과 온라인에 유통하고 싶다면 국립중앙도서관 서지정보유통지원시스템에서 ISBN을 받아 책을 공인받을 수 있다. 공인받은 후에 바로 온라인, 오프라인 일반 서점과 연락을 해서 계약을 할 수 있지만 사실 독립출판물은 소량 인쇄이기 때문에 쉽지 않다. 그래서 독립출판을 꾸준하게 할 경우에는 시․군․구청에 찾아가 ‘1인 출판사’로 사업자등록을 하여 출판사로서 일반서점에 책을 보내면 조금 수월하다. 하지만 최근 교보문고나 yes24는 출판물이 10종 또는 5종이하의 신생 출판사와는 직접 계약을 맺지 않고 있으니 잘 알아봐야 한다.



▶HELP - 독립출판의 첫걸음을 위해


독립 출판의 과정을 알아봤지만 사실 여기에 나열한 과정은 아주 굵직한 큰 그림일뿐이지 출판을 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 별로 더 세세하고 그리고 여기에 더 추가해야하는 내용들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출판을 하기 전에 자세하게 알아봐야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개인이 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독립출판물을 제작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독립출판 워크샵’이 다양하게 있으니 교육을 받으면서 함께 만들어가면 훨씬 수월하다.


※워크샵 정보※



또한, 자가 출판 플랫폼인 ‘부크크’사이트를 이용한다면 한결 쉽게 출판할 수도 있다. ‘부크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후에 더 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독립출판을 하고 싶지만 만약 비용에 있어서 부담이 된다면 창작자들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을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또한 서점과 유통하는 것이 어렵다면 세종예술시장 ‘소소’나 독립출판페스티벌 등 플리마켓 셀러로 참가하여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정숙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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