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문화원-食 1탄]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요.

글 입력 2017.03.2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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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음식에 대한 첫인상...?
 


   15살, 첫 해외여행으로 갔던 북경에서 먹었던 모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다. 가이드가 데리고 간 음식점은 기름에 담갔는지 모든 음식이 느끼했다. 특히나 '북경 오리' 를 제일 기대했는데 식어서 빳빳한 고기만이 우릴 기다렸다. 당시 왕푸징 거리는 개발을 막 시작했기에 지금과 달리 그 길고 넓은 거리에 백화점이라곤 한 곳밖에 없었다. 길거리에 양고기꼬치와 '탕후루' (과일에 설탕을 입힌 과일)만을 팔았던 기억만이 생생했다. 굶주린 배를 저녁마다 호텔 방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하루빨리 한국에 돌아갈 날을 기다렸다.

   다시는 절대로 중국에 가지 않겠다면서 굳게 다짐을 했건만 8년 후 내 발로 직접 중국에 가겠다고 결심을 했다니…. 사람 일은 모르는 것 같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중국 생활을 준비하면서 '음식' 이 가장 걱정이었다. 괜한 걱정이었다. 한국인들이 싫어한다는 고수풀을 '전병'과 '훠궈 찍어 먹는 땅콩소스에 부어 먹었다. 위생이 좋지 않은 길거리에 파는 '양꼬치'도 거부감 없이 사 먹었다. 음식에 완벽히 적응할 때쯤엔,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식당을 궁금해했고 중국인들의 입맛을 경험해 보고 싶었다. 누군가 그랬다. 타지에서 생활하는 것은 특별한 일인 만큼 많이 먹는 게 남는 것이라고…. 오히려 불어나는 살을 얻어, 귀국할 때 빼는게 너무 힘들었다.

  반대로 향신료나 기름이 많은 조리법으로 인하여 몸에 맞지 않아 고생한 사람들도 많았다.기름기 많은 중국 음식보다는 한국 음식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타지에서 생활하는데 입맛에 맞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먹어보고 싶다고 아쉬워할 이들을 위해서 1탄을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는 중국식당으로 2탄은 나처럼 색다르게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가고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내용으로 구성했다.





1. 外婆家(와이포지아) : 외할머니네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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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Baidu 이미지)


  중국에서 인기가 너무 좋으므로, 긴 인내심을 가져야 맛볼 수 있다. 아침 일찍 오픈 시간에 가는 방법과 브레이크 타임인 2시 반 이전에 방문하면 바로 입장할 수 있다. 대신 이때 가면, 음식 주문도 마감하므로미리 주문할 메뉴 생각하고 가야 한다. 3~4명이 가면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몇가지 메뉴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外婆烤肉(와이포카오로우)' 왼쪽부터 구운 삼겹살 위에 쯔란(커큐민과 후추 등을 섞은 향신료)이 뿌려져 있다.

  '麻婆豆腐(마포도우푸)' 한국인들에게 익숙한 마파두부…. 그런데 중국의 향신료 麻辣(마라)가 많이 들어있으니 먹을 때 조심해야한다.

   동파육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음식 '外婆烧肉(와이포샤오로우)' 돼지고기를 통째로 삶아서 간장과 많은 향신료로 맛을 낸 특색있는 음식이다. 이곳에는 특이하게 죽순과 고등어 살을 함께 넣어서 삶는데 비린내가 난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한 번쯤은 먹어 볼 만하다.

   '蒜蓉粉丝虾 (수완롱뻔쓰시아)' 마늘 새우 당면, 한국인들 와이포지아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이다. 기름이 많지만, 새우도 탱글탱글 마늘과의 조합이…. 엄지가 척한다. 이 밖에도 디저트류도 타 가게에 비하면 맛도 양도 가격 3가지를 모두 잡았다. 중국 가면 반드시 가야 할 곳.





2. 绿茶餐厅(뤼차찬팅) : 녹차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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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Baidu 이미지)


  중국 남방지역 항저우 전문 음식점이다. 중국 유학생활 하면서 딱 한 번 갔던 기억이 난다. 1번에서 설명한 와이포지아와 비교하면 가격대는 조금 저렴하지만, 맛이 아쉬웠다. 와이포지아가 대기인원이 많을 때 차선책으로 가는 곳이다. 두 식당 모두 항저우 음식 전문점이기에 메뉴는 큰 차이가 없다. 여러 명이 다양한 메뉴를 주문하여 나눠 먹으면 좋다.





3. 金鼎轩(진딩쉬엔) : 금정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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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www.jindingxuan.com.cn/) 


    북방지역은 신기하게 주식이 밥보단 밀가루가 많았다. 특히, 중국인들의 만두 요리는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매우 맛있다. 중국에서 저렴한 가격에 푸짐히 먹었던 만두가 한국에선 비싼 가격에 몇몇 식당에서 판매하니 너무 아쉽다. 금정헌은 중국 여행 갔다 온 한국인이라면 한 번쯤은 가보았을 식당이다.

  왼쪽부터 첫 번째 사진 속의 만두는 '鲜韭菜煎饺(시엔지우차이지엔지야오)' 부추 군만두이다. 중국에는 부추, 가지를 활용한 요리가 많은데 거부감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招牌虾饺皇(자오파이시아지야오황)' 하가우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새우만두이다. 이곳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쫄깃하면서 가득 찬 새우의 속 살을 느낄 수 있다.
 
  '鲜虾烧麦(시엔시아샤오마이)' 노란색 만두피 위에 올라간 통통한 새우…. 샤오마이로 많이 알려진 음식이다. 국내에서도 자주 접할 수 있기에 큰 감흥은 없었지만 친한 친구네 가족이 미국 여행을 위하여 잠시 북경을 경유했을 때, 향신료에 민감하신 어머니께서 제일 만족하고 맛있게 드신 음식이었다.

  다음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인 커스터드 번인 '蛋黄流沙包(단황리우샤바오)' 낯설고 생소한 음식일 수 있지만, 찐빵같이 뻑뻑한 속에 크림의 조합은 달콤하고 자꾸 중독되는 맛이었다.
 
  '担担面(딴딴미엔)' 금정헌을 대표하는 메뉴 중 하나였고, 맛있게 먹었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탄탄면이라는 이름으로 이미 자리 잡은 중국음식점들에서 먹었는데. 고수풀 냄새에 고추기름을 부어 놓은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경우가 많았다.

  '千层榴莲酥(치엔청리우리엔수)' 과일의 황제로 불리는 두리안이라는 과일을 파이로 만든 음식이다. 스컹크 같은 방귀 냄새나는 두리안을 못 먹는 이들도 달콤한 파이와 어우러진 이 음식은 거부감 없이 많이 먹는다.





   중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유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2년 전과 비교해 보았을 때, 대다수는 중국을 한 번쯤은 가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언급한 식당들은 국내 유명 사이트 블로그에도 검색하면 한국인들이 제일 많이 방문하는 식당들이다. 실제로 생활하면서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은 사람들을 보았다. 모든 이들이 나처럼 중국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았기에….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참 감사하다. 유치원생보다 중국어 못하는 한국인이었던 나에게 음식마저 안 맞았다면 귀국 날만을 기다렸을 것 같다. 유학 혹은 여행을 계획한 이들에게 내가 느낀 중국에 대한 좋은 점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기에 특히나 나처럼 먹는 것이 남는 일이라 생각했던 분들은 꼭 방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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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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