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스미스소니언 사진전-새로운 시각 [시각예술]

당신의 의미있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글 입력 2017.03.20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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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스소니언전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당신의 의미있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은 전 세계 사람들이 사진으로 기록한 ‘의미 있는 순간’을 수집하고, 전시하여 개인적인 수집과 기록의 영역을 보다 넓고 입체적으로 확대하고자 한다. 스미스소니언 사진전이 주체한 요번 전시회의 주제가 나의 행복에 관한 가치관과 들어 맞았다. 그래서 더 의미 있고 공감하며 폭 넓은 시야로 감상 할 수 있었다.

우리가 마주친 모든 순간은 화살보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우리는 그 순간들을 시간과 함께 흘려 보내곤 한다. 난 이 순간들 모두를 사랑하고 즐긴다. 우리에게 사람들이 말하는 행복이라는 것이 얼마나 찾아올까? 생각하기 나름이다. 버스를 타는 매 순간, 밥을 먹는 순간 매 순간 행복한 사람이 있는 반면, 합격을 할 때, 비싼 물건을 살 때 자신만의 특별한 기준을 세워서 행복한 사람이 있다. 난 전자의 경우이다. 모든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며, 가치있다고 생각한다. 스미스소니언전은 우리가 흘려보내는 시간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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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프 로열의 일몰>


대부분의 것처럼, 그저 흘려 보내고 싶지 않아서일까요? 언어로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기에 더 경이로운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운 것을 보면 쓰고, 찍고 그리고 만들면서 ‘의미 있는 순간’을 어떤 형태로든 기록하는 것에 열중합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죠. 케이프 로열의 일몰 작품은 구름 사이로 내린 빛은 그랜드 캐니언 노스림에 있는 케이프 로열의 흐린 하늘을 극적으로 아름다운 일몰로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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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딸, 한나>


스미스소니언전의 여러 작품 중 하나인 한나 작품은 그 누구도 찍을 수 없는 무언가를 엄마는 찍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사진을 찍을 사람의 직업은 사진작가가 아니다. 그러나 그녀가 찍은 자신의 딸의 모습은 한나의 엄마로써, 그녀의 영혼을 찍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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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고행자 또는 거룩한 사람>


위 사진을 찍은 인도를 여행하고 있던 여행자는 인도의 고행자(사두)를 보았다.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는 긴 여행 중에 종교적 금욕 생활을 하고 있거나 성자인 듯한 사람이, 인도 마두라이 거리에서 구걸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의 인내심과 절제된 우아함은 주변의 소음들과 크게 대조 되어 있었다. 그때 그는 이 고행자의 시간은 멈춘 것처럼 보였다고 한다.

*사두 : 시바 신을 터득한 인도의 행자로, 깨달음을 얻기 위해 고행의 생애를 보내는 수행자다. 인도를 여행하다 보면 방랑중인 수많은 수행자들을 만날 수 있는데, 행색이 초라한 거지꼴의 사두부터, 금색 찬란한 옷을 입은 사두까지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그들은 대부분 어느 종단이나 나름의 교파에 속하기도 하지만, 때론 아무런 소속 없이 인도 전역을 떠돌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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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세상은 인간의 기준에 둔 눈높이로 이루어져 있다. 크기와 부피, 무게와 밀도까지 모두 인간의 기준으로 정해져 있다. 우리는 그 안에서 그 것만이 전부인양 살아간다. 기준 외의 것들을 무심코 지나치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익숙한 기준으로 측정할 수 없는 세상‘을 발견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눈 높이를 바꾼다는 것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기준을 다시 바라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우리의 눈높이로 보아왔던 모든 것이 사실은 세상의 한 조각일 뿐이 였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그것은 우물 안 개구리가 바다를 처음 본 듯, 작은 세상에 담긴 우주를 처음 만나는 순간 일것이다.

스미스소니언의 창시자인 제임스 스미슨은


‘당신의 의미있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이라는 큰 질문을 가지고 세계를 탐험한 화학자이자 광물학자 였다.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스미스소니언협회는 총 19개의 박물관과 1개의 동물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외에도 다수의 연구소와 도서관 및 제휴 기관들을 보호 하고 있다. 소장하고 있는 유물 및 표본은 총 1억 4천만여 점으로, 1분당 한 점씩, 먹지도 자지도 않고 관람한다는 가정 하에, 모든 작품을 보기까지 약 267년이 소요 된다고 한다. 이 시간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의미있는 순간이 스쳐지나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누군가의 생일, 학교 입학식 정해진 날만 중요한 날이 아니다. 커피를 마시는 순간, 내가 샤워하는 도중..우리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지나가는 이 시간들을 그냥 지나가지 말아햐 한다.. 매 순간을 즐기는 것..바로 이것이 스미스소니언의 창시자인 제임스 스미슨이 우리에게 하고픈 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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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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