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진정한 감사의 향기를 찾다, 오 브라더, 오 시스터! [영화]
애틋하고 따스한 분위기의 일본 영화
글 입력 2017.03.19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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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일본 영화에 푹 빠졌다.사람들은 일본 영화의특유 감성이 있다고들 하던데,느릿느릿한 전개 때문에어쩌면 지루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편안함과 잔잔한 감동을 주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 것 같다.영화들이 전반적으로 띠고 있는아이보리 빛은 귀여워 보이기까지 하다.일본 영화는 애니메이션으로가끔 접할 뿐 따로 찾아 보진 않았는데,본격적으로 푹 빠지게 된 계기는이 영화를 접하고 나서인 것 같다.니시다 마사후미 감독의<오 브라더, 오 시스터!>라는 작품이다.사실은 ‘카타기리 하이리’라는 배우 때문에 알게 되었다.요리 영화 <오센>에서 처음 보고인상깊은 캐릭터에 끌려 다른 작품으로도 그를 보고 싶었다.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매력적이고 독보적인 인물!이유야 어찌됐건, 이 작품은나에게 일본 영화 입문작이 되었다.온갖 자극적인 상업 영화의 늪에서 벗어나오랜만에 따뜻한 힐링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영화다.
영화의 주인공은 ‘요리코’와 ‘스스무’ 남매로각자의 사랑을 찾는 과정 속에서 실연의 상처를 겪는다.하지만 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겉으로 보이는 이성 간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바로, 언제나 서로를 향해 있는남매의 진정한 이해와 사랑이다.그들은 서로 미워했고미안했던 어린시절을 늘 떠올렸고,특히 누나는 자신보다 동생을 위해희생하는 마음이 앞섰다.서로를 위해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것들이안타깝고 답답하기도 했지만,동시에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물론 혼자가 된다는 외로움과 고독은 두려웠을 것이다.가족이라는 이름이모든 것을 해결해줄 수는 없을 테니까.한편으로는 그들의 선택이 대단하게 느껴졌다.“나보다 누나가 먼저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어린 시절, 스스무 때문에 생긴 흉터는요리코에게 평생의 콤플렉스가 되었고,때문에 제대로 된 사랑 한 번 해본 적 없는 누나를 보며동생은 커서도 죄책감을 느꼈다.실연의 상처를 겪은 누나에게자신이 모아두었던 돈을치료비라며 건네는 장면은 정말이지 찡했다.그리고 죄책감과 미안함,책임감을 느꼈을 동생을 바라보며미소를 짓는 누나의 모습에 또 다시 눈물이 났다.
“자신의 행동이 진정한 친절이 아니라, 오히려 상처를 줄 수도 있다.”간혹, 친절이나 배려가‘나’의 입장에서 시작하는 우리라면꼭 봐야 할 영화다.단순히 가족애를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상대의 입장에서 그를 배려해야 함을 느끼게 한다.서로에 대한 친절이지만 그 의미가 어긋나 있다면,이 영화를 통해 한 번 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성지윤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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