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

글 입력 2017.03.18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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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작가가 20년간 기자생활을 하며 제주도의 이곳저곳을 취재한 곳들을 하나씩 소개하는 방식으로 쓰여져 있다. 작가는 오랫동안 제주도 생활을 하며 제주도의 본래 모습 자체를 사랑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주도는 경제적 투자가치가 올라가면서 도시개발을 비롯한 여러 변화를 겪었다. 옛 정취를 풍기는 제주도의 모습은 점점 깎이고 깎여 찾아보기 힘들 정도가 되었다. 이에 안타까움을 느낀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제주도의 고유 아름다움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라고 조금은 강한 느낌을 주도록 지었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작가의 의도가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제주도의 각종 장소, 사물, 특성 등이 하나씩 소개되어 있는 형식이다. 그 중에서는 이미 제주도의 핵심 여행코스로 유명한 것들도 있지만, 생소하게 다가오는 것들도 많다. 사실 우리가 제주도하면 떠올리는 것들은 관광지로서의 제주도의 특징일 뿐, ‘제주도의 본모습은 아니었기 때문일 것이다.
 
책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올레.jpg
 
올레는 흔히 제주도 올레길 = 단순한 길로만 흔히 알려져 있지만, 단순히 길 뿐만 아니라 사람이 모여사는 공간이라고 한다. 각자의 집 사이로 구불구불한 담을 쌓아 사적영역과 공적영역을 구분하되, 동시에 닫혀있지 않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공동체적인 분위기도 형성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생활의 보호이웃간의 소통두 가지 기능을 모두 수행하는 셈이다. 어떻게 되면 정반대인 기능을 한 가지 수단으로 조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 인상깊었고, 참 지혜로운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2.jpg



조간대는 갯벌을 포함해 밀물과 썰물이 오갈 때 드러나는 바다의 일부분을 뜻하는데, 최근에는 간척사업으로 인해 그 규모가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조간대는 각종 바다 생명체의 서식장소이자 희귀한 철새들도 쉬었다가 가는 곳이며, 환경정화작용까지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런 조간대를 가로질러 해안도로가 건설되고 국토를 넓힌다는 명분으로 메워지는 현실이 안타까운 뿐이다.
 
책의 전체 내용 중 개인적으로 가장 와 닿고, 작가의 의도도 확실히 드러난다고 느껴지는 부분만 간단히 추려 소개해보았다. 만약 이 책을 읽게 된다면 위 내용보다도 더욱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한 포털사이트에는 제주도 명품 드라이브 코스 8’ 이 메인화면에 떠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이었다면 그러려니 했을 테지만, 제주도의 참모습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된 지금 그 기사가 곱게 보이지만은 않았다.
 
물론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대상을 적절히 개발하는 것이 나쁜 건 아니다. 어느 정도의 개발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대상의 본질이다. 아무리 좋은 것으로 치장하고 다듬어도 본질을 훼손하는 지경까지 나아가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섬, 제주도.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를 통해
제주도를 다시 볼 수 있었다.
때로는 제주도를 있는 그대로,
조금 투박하거나 생소하더라도
애정을 갖고 바라보는 건 어떨까?
나무발전소-제주 표지 평면.jpg
 
[박한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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