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자식 잃은 슬픔을 음악으로 승화한 안토닌 드보르작의 '스타바트 마테르'

글 입력 2017.03.17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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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닌 드보르작 (Antonín Dvořák) 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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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장한 음악으로 유명한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를 알고 있다면 드보르작을 모를 수가 없다. 심포니 음악으로 이름을 떨친 체코 출신의 작곡가이며 오페라, 성악 작곡 등 여러 분야에 다재다능하다. 그는 독일풍의 신고전주의를 지향한 민족주의 음악가로 영국, 미국 등의 국제적인 무대에서 독일풍 신고전주의 음악을 선보였다. 그의 음악에는 적극적인 체코풍의 민족음악이 있는가 하면 타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감미로움도 담겨 있다.



자식 잃은 슬픔

 2014년 4월 16일, 우리나라에서 세월호 사건이 일어났다. 승객 300여명이 사망 및 실종된 대형 참사였는데 대부분의 사망자는 수학여행으로 온 고등학생들이었다. 잘못된 안내, 뒤늦은 구조 등으로 인해 아이들은 차마 배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야 했다. 수많은 학부모들은 항구에 찾아가 수없이 자신의 자식들이 돌아오기를 빌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기에 더 절실하게 기도했다.

 자식뿐만 아니라 나와 가까운 타인의 죽음이 갑자기 생겼을 때 우리들의 삶과 인생은 크게 흔들린다. 아무도 그들이 나보다 먼저 죽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르면 아픔이 무뎌진다고 하지만 그건 무뎌지기 보다는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마음의 깊은 창고 속으로 꽁꽁 숨겨놓았을 뿐이다. 누군가 그 아픈 곳을 툭 하고 건드린다면 그 슬픔은 겉잡을 수 없이 터져버리고 만다.

 드보르작도 세월호 사건의 학부모들과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와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몄던 드보르작. 그렇게 꾸준히, 열심히 살아가고 있던 중 자신이 아끼던 자식 셋이 사고로, 병으로 잇달아 사망하게 된다. 그 또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다. 신앙심이 깊은 것으로 기록된 드보르작. 아무리 교회를 위한 음악을 많이 썼다고 하더라도 그 또한 하늘을 원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 이렇게 힘든 고난은 자신에게만 주어지는지, 그 억울한 심정을 목놓아 울부짖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자식을 잃으면서까지, 자신의 큰 슬픔을 ‘스타바트 마테르’에 녹여 작곡하며 자신을 위로하고자 했다.

 1884년 영국에 첫발을 내디든 드보르작은 영국에서 처음으로 ‘스타바트 마테르’를 공연에 올렸는데 공연이 끝난 후 수많은 청중과 관현악단, 합창단원이 열렬한 갈채를 보냈다고 한다. 그때 그의 심정은 어땠을까. 감동이 벅차기도 했을 것이고, 그의 아이들이 보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만약 내가 그 곳에 있었다면 자신의 슬픔을 감싸지 않고 용기 있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 그에게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이후 영국에서 위촉 받아 적은 ‘죽은이를 위한 미사곡’ 즉 레퀴엠도 기존의 레퀴엠과 다르게 산 자들에게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 작곡했다고 하니 드보르작이 죽음에 대해 얼마나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이 해석한 죽음의 메세지를 얻기까지 또 얼마나 많은 세월이, 고통이 동반했는지도 느낄 수 있었다.

 드보르작은 큰 아픔을 견디고 난 후 2남 4녀를 거느리게 된다. 음악가의 인생, 개인적인 인생에도 모두 빛이 들기 시작했다. 아슬아슬한 지금 이 시대에 누군가 마음의 고통을 앓고 있다면 나는 더 이상 숨지 말고 드보르작처럼 다시 조심스럽게 일어나자고 얘기하고 싶다. 드보르작의 음악에는 비통한 삶이 담겨있지만 희망적인 메시지가 항상 존재했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 연주회 ‘스타바트 마테르’가 더욱 기대된다.





이번 연주회는
서울시지정 전문예술단체인
서울오라토리오
체코 프라하 콘서바토리 출신 성악가들이
함께 공연을 한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서울오라토리오가 진행하고 있는
‘위대한 유산 시리즈’의 열 번째 작품이며
‘위대한 유산 시리즈’는 정통음악의 계승과 발전,
고품격 문화의 보급과 대중화를 위한
 서울오라토리오의 브랜드 음악회로 거듭나고 있다.





공연 장소 및 시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2017년 3월 28일 (화) 오후 8시


출연진

소프라노 – 임혜선, 김선미
메조 sop/Alto. – 문혜경
테너- 성영규
베이스 – 염경목
오르간 – 신지현

지휘 – 최영철(서울오라트리오 감독)

서울오라토리오 합창단
서울오라토리오 오케스트라

주최/후원/협찬

주한체코대사관, 서울오라토리오
서울오라토리오 후원회
㈜삼진엘엔디, 리-부라더스㈜
Fortune Hills, ㈜국보감정평가법인

입장권

R석 : 80,000원
S석 : 60,000원
A석 : 40,000원
B석 : 20,000원
(문의: 02-587-9272, 9277)

예매처

서울오라토리오 www.seouloratorio.co.kr
예술의 전당 www.sacticket.co.kr
인터파크 티켓 www.ticketpark.com
옥션티켓 http://ticket.auction.co.kr
Yes24공연 http://ticket.yes24.com
하나티켓 http://ticket.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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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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