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차세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독주회 리뷰 - 티엘아이 아트센터

슈베르트를 사랑한 선우예권
글 입력 2017.03.17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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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우예권 피아노 리사이틀
티엘아이 아트센터 
<그녀윤양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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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만 접하던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을 가까이에서 만나볼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번 티엘아이 아트센터 무대 위에서 그가 선보일 곡은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6번과 슈베르트 즉흥곡 및 소나타 한 곡’. 선우예권이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생각해보면 프로코피예프 소나타보다는 슈베르트의 두 곡에 집중이 될 수밖에 없는 건 어쩔 수 없지 않을까?

토요일 오후 콘서트라 허니 타임에 준비된 선우예권의 콘서트.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피아니스트의 위엄은 작은 콘서트홀의 객석이 부족할 정도였다. 부푼 기대감을 안고 선우예권의 연주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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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적 감각이 짙은 프로코피예프 소나타 6번의 연주는 피아노곡을 많이 접하지 않은 청중들에겐 낯설고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느꼈다. 낭만시대의 곡처럼 듣기 편안한 곡은 아니기에. 파격적인 연주와 파격적인 사운드. 하지만 그 속의 선우예권의 섬세함과 포근함은 감출 수 없었다.

터질듯한 파워와 프로코피예프의 난해한 진행, 그 진행 사이로 들리는 선우예권의 호흡은 높은 몰입도를 끌어내기에 충분했고 색다른 느낌을 주기도 했다. 슈베르트 즉흥곡을 연주할 때, 첫 음이 울리자마자 나도 모르게 흐뭇한 미소를 짓게 되었다. 아마도 그건, 그가 슈베르트를 최고로 애정 하는 음악가임을 알기에 자연스레 내 마음이 반응한 듯싶었다. 베리에이션으로 진행되는 슈베르트 즉흥곡 내림나장조 3번은 곧 다가올 봄을 선우예권이 미리 알리듯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곡 자체도 아기자기하면서 예쁜 곡이지만 그가 ‘정말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보여서 더욱 예쁘고 아름답게 들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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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론, 모든 연주엔 진심이 있기 마련이지만 선우예권의 선한 인상, 슈베르트를 제일 좋아하는 마음, 예쁜 곡이 하나가 되어 청중인 나에게 전달이 잘 된듯했다.

슈베르트 즉흥곡은 ‘어릴 적 선우예권’을 보듯이 천진난만한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을 담아냈다면 슈베르트 소나타 19번의 연주는 성인이 된 선우예권의 진중한 모습과 성숙한 음악인이 되고 나서의 슈베르트를 마주한 그의 모습을 보는 느낌이었다. 아직도 생생한 그의 호흡과 작은 노랫소리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냈을 것이다.

이토록 훌륭한 연주의 아쉬움은 없었지만 청중들의 아쉬움은 그득그득하다. 중간중간 몰입도를 방해할 요소들이 꽤나 많았던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모두가 좀 더 완벽한 시간을 함께 만들지 못했는지 아쉬움이 잔잔하게 남아있지만 어릴 적 선우예권과 성인 선우예권을 무대 위 피아노 선율로 보는 것 같아 특별한 연주회가 아닐까 싶다.

다양한 음악적 다이내믹 속에서도 그의 포근하고 깨끗한 느낌은 팬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거란 믿음으로 그의 콘서트 리뷰를 마친다. (글_공연예술 에디터_ 그녀윤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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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


[그녀윤양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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