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댑싸리가 자라는 숲] 채색의 계절

글 입력 2017.03.16 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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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 한복거리,
동그란 가지마다
함빡 피어난 꽃송이들은

무채색의 계절이 스쳐간 자국을 따라
알록달록 길을 수놓고 있었습니다.


-
잿빛 도화지 위에 
예쁜 그림을 그렸어요.

이것저것 색을 섞어가면서
모양은 아무렇게나 동글동글.

생각해보면, 자기 자리에서
잘만 살고 있던 잿빛을
가차없이 몰아낸 거예요.

이토록 아무렇게나 말이에요.
걔 입장에선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하지만 잿빛은 칙칙하고 못생겼잖아.

내 눈엔 알록달록 색깔들이 더 좋으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어요.


-
하늘에 새 살이 돋는 3월,
저 멀리 희끗한 무지개가 보여요.
아마 이 자리에도 꽃이 피려고 그러는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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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색의 계절, 봄이 오고 있어요.
꼭 예쁜 그림 같아요.




-the season of co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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