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도전 혹은 전통의 길, 국립국악관현악단 '2017리컴포즈 시리즈'

글 입력 2017.03.1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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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 오늘의 도전을 통해 내일의 전통을 마주하기 


2017리컴포즈_포스터_최종.jpg
 
 
 오늘 3월 24일과 25일,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에서는 특별한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극장이 이들의 트레이드 마크로 자리 잡은 레퍼토리 시즌 중 하나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17리컴포즈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에 앞서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공연의 전반적인 내용을 머금고 있는 슬로건이 아닐까 싶은데, 이름하야 ‘오늘의 도전, 내일의 전통’이 되겠다. 나는 이 슬로건을 보고 어딘가 모르게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대개 도전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 시간으로 따지자면 현재에서 미래로 나아가는 길인 것 같다. 반면에 전통은 과거에서 오늘날에 다다르는 오래전의 이야기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번 공연의 슬로건은 도전을 지금 우리의 과제로, 전통을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길이라 말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연은 지금껏 생각하고 여겨오던 국악의 단조로움이라든가 전형적인 고정된 관념을 타파시켜주지는 않을까 하는 설렘이 벌써부터 밀려오고 있다.
 
 2014년부터 선보인 ‘리컴포즈’시리즈는 매 년마다 다양한 변화와 시도를 꾀하고 있다. 전통음악을 전통이란 틀 안에 놓고 바라보기 보다는 현대적인 시각으로부터 접근하고 동시대의 공감을 유발하는 전통 가치를 되새겨보는 리컴포즈다. 전통에다 현대적 숨결을 불어넣는 작업을 통해서 새로운 음악적 가능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한국 음악계와 관객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2017년의 리컴포즈 또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나아가 서양음악적 뿌리를 지닌 네 명의 작곡가들을 통해서 우리네 전통음악 속 다양한 노랫소리를 국악관현악으로 변화시켜 국악기의 새로운 가능성과 매력을 선보인다고 한다.
 
 서양음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작곡가를 통해서 전통을 바라보는 것은 오늘의 도전이요, 그렇게 도전을 함으로서 우리네 전통음악이 나아가야 하는 길은 곧 내일의 일일 것이다. 얼핏 보기에 낯선 단어들의 조합으로 보이던 ‘오늘의 도전, 내일의 전통!’이라는 슬로건은 리컴포즈 시리즈가 머금고 있는 지향성을 통해 보니 이보다 더 좋은 표현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4명의 작곡가들이 서로 다른 소재를 선정했다. 이들은 종교음악인 범패의 짓소리, 제주 민요 ‘진토굿’, 전통 성악곡 ‘이수대엽’, 현존 유일의 백제가요 ‘정읍사’의 반주곡에서 발전된 ‘수제천’등 선보이는데, 벌써부터 우리 고유의 것에 내재된 음악적 매력을 마음껏 느껴볼 수 있는 풍미 가득한 공연인 것 같은 조짐이 느껴진다.따라서 이번 공연을 보러 가는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은, 우리의 전통 음악의 무한한 가능성을 마음껏 보고 왔으면 좋겠다. 동서양의 경계를 넘나들고, 한국의 전통 노랫소리를 국악관현악 편성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공연이니 그 날 만큼은 고정된 관념의 문을 활짝 열어놓고 열린 마음으로 감상하길 바란다.





:: 국립국악관현악단 ::


2105년_리컴포즈_사진 국립극장.jpg
▲2015리컴포즈시리즈_ⓒ국립국악관현악단


1995년 국립극장의 전속단체로 창단된 국립국악관현악단(National Orchestra of Korea)은 한국 고유의 악기로 편성된 오케스트라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창단 초부터 현재까지 한국 전통음악을 동시대의 현대음악으로 재창조하는 창작음악연주를 중심으로 ‘한국인의 정체성과 영혼의 소리를 담은 최고의 오케스트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음악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국내외 저명한 작곡가 및 지휘자들을 영입하여 국립국악관현악단만의 독자적인 레퍼토리와 음향을 확보해나가는 것은 물론 국악의 대중화와 국악 관객의 저변 확대를 위해 차별화된 음악회를 기획·개발하여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 공연 정보 ::

2017 리컴포즈_웹전단(통합).jpg
 

[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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