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국립국악관현악단 ‘2017 리컴포즈’

글 입력 2017.03.13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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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관현악단 ‘2017 리컴포즈’
 - 가장 오래된 것이 가장 새로운 것이다 -

 
2017리컴포즈_포스터_최종.jpg
  
 
얼마전, 정말 마음에 드는 앨범 하나를 발견했다. 평소에도 좋아했던 에스닉 퓨전 밴드 '두번째달'의 국악 프로젝트 앨범, [판소리 춘향가]가 그것이다. 두번째달은 판소리가 지니고 있는 특유의 말과 시김새 등 국악적 표현방식은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적인 음악 어법과도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젊은 소리꾼 김준수', '고영열'과 함께 이를 완성시켰다.
 
만나는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할만큼 이 앨범은 완성도가 높다. 완성도만 높을 뿐인가. 모든 수록곡이 만족스럽다. 판소리의 독특한 색채감은 유지하면서, 덧입혀진 멜로디와 함께 낯설음을 벗어 던졌다. 두번째달의 입체적인 편곡은 판소리의 공감도를 높였다.
 
전통이란 뭘까? 쉽게 말하면 '옛 것'이라 할 수 있다.
혹자는 '옛 것 그대로 지키는 것'이라고 말 할수도 있고.
그러나 나는 전통 또한 진화한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가장 오래된 것은 가장 새로운 것이기 때문이다.

전통, 즉 대대로 전승된 이 물질문화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다른 '타 문화'와 합쳐졌을 때 나오는 시너지 또한 아주 거대하다. 두번째달의 [판소리 춘향가]가 바로 그러한데, 두번째달의 독특한 악기 구성인 바이올린, 만돌린, 아이리쉬 휘슬, 아코디언, 일리언파이프 등의 다양한 유럽 민속 악기들과 한국의 전통음악인 판소리가 만난 이 앨범은 그렇게 나의 마음을 움직였다.
 
 
2014년_리컴포즈_사진 국립극장.jpg
  

오는 3월 24일(금)과 25일(토) 양일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선보일 예정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17 리컴포즈’가 기대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이번 ‘2017 리컴포즈’는 서양음악적 뿌리를 지닌 4명의 작곡가들을 통해 우리 전통음악 속 다양한 노랫소리를 국악관현악으로 변화시켜 국악기의 새로운 가능성과 매력을 보여줄 것 때문.
 
4명의 작곡가 강순미,강은구,김대성,김혜자는 국악과 서양음악의 경계를 넘어 순수한 음악적 관점에서 각기 다른 연구와 실험, 개성을 선보여 왔다. 모두 서양음악 기반으로 작곡 세계에 입문했지만, 우리 음악에 대한 각자의 시각과 이해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시도들을 감행할 예정이다. 각각 종교음악인 범패의 짓소리, 제주 민요인 ‘진토굿’, 전통 성악곡인 ‘이수대엽’, 현존하는 유일한 백제가요 ‘정읍사’의 반주곡에서 발전된 궁중음악 ‘수제천’ 등 서로 다른 소재를 선정해 그 안에 내재된 음악적 매력을 도출해낸다고 한다.
 
또한, 기대되는 점은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다. 1995년 국립극장의 전속단체로 창단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한국 고유의 악기로 편성된 오케스트라인데, 가야금을 배우기도 했고, 또 오케스트라에서는 비올라를 연주하기도 한 나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조합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고유의 악기는 하나만으로도 굉장한 울림과 풍성함을 선사하는데, 이를 오케스트라로 연주하면 또 어떤 느낌일까? 분명 멋질 것이다.
 
전통음악을 현대적인 시각에서 접근하고, 동시대가 공감할 수 있는 전통음악의 가치를 짚어보고 다양한 화두를 고민해보고자 기획된 '리컴포즈' 시리즈는 2014년부터 시작하여 올해로 3년째다. 이번 공연으로 '리컴포즈' 시리즈 자체뿐만 아닌, 한국 전통 음악 또한 발전할 것이라 감히 예상해본다.
 
 
2017 리컴포즈_웹전단(통합).jpg
 

▲ 리컴포즈 영상
 
 
  
공 연 명 : 국립국악관현악단 ‘2017 리컴포즈’
일   시 : 2017.3.24(금)~25(토) / 금 오후 8시, 토 오후 3시
장   소 : 국립극장 달오름
관 람 료 : R석 4만원, S석 3만원
관람연령 : 8세 이상
소요시간 : 90분 예정(중간휴식 포함)
예    매 : 국립극장 02-2280-4114
www.ntok.go.kr *예매 수수료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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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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