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연극 "개, 돼지"
글 입력 2017.03.09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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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개, 돼지>3월 9일 ~ 3월 26일대학로 세우아트센터, 전석3만원“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겁니다”– 영화 <내부자들> 中“민중은 개, 돼지로보고 먹고 살게만 해주면 된다.“-나향욱 교육부 전 기획관 발언 (2016. 7)작년 한 해 동안 개, 돼지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렸다. 영화 <내부자들>을 통해 대중을 개, 돼지로 여기는 기득권층의 심리를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면, 작년 7월 실제 고위 공무원의 발언을 통해 그들의 심리와 인식을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기득권층은 그들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간다 믿는다. 그들은 본인의 능력을 바탕으로 그 자리에 올라섰고, 그렇지 못한 가난한 사람들, 낮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게으르다 생각한다. 전 고위공무원 말대로, ‘개, 돼지’만도 못하다 여긴다. 그들이 아닌, 99%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입맛대로 휘둘려지고, 금방 달아올랐다가 금방 식는 개, 돼지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공연은 대중은, 주관적인 생각 없이 권력자들에 의해 마마대로 휘둘려지는 개, 돼지가 아니라 말한다. 진정한 개, 돼지는 누구인지, 현 시대의 기득권자들에게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던지는, 의미 있는 공연일 것이다.
# 공연 정보옴니버스 형식의 이 공연은 최초의 여성 화가이자 여성운동가 나혜석의 이야기<경희>와 5.18민주화 운동의 화제성을 덮어버리기 위해 정부가 계획한 대규모 축제 <국풍81>, 10년 동안 숨겨져 있던 대학 풋볼팀 감독의 성폭행 사건 <터치,다운>으로 구성되었다.
나혜석은 여성 화가로서 유명하지만, 사실 그녀는 가정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연애 관계에 조차도 남녀의 불평등이 강조된 사회, 여성에게만 정조를 강요하는 이중성에 항의를 한 여성운동가이다. ‘국풍 81’은 예술을 정치적 도구로 활용하여 민중들의 주의를 분산시키려 했던, 단순 문화 축제가 아닌 신군부의 정치적 모략이었다. 그리고 대학 풋볼팀 감독의 성폭행 사건까지. 독립적인 각 세 개의 이야기가 ‘개, 돼지’라는 이름 하에 어떻게 연결될까. 이 세 이야기는 대중과, 권력층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까.# 극단 정보‘극농장 초록 바나나’ : 2016년 ‘최정윤 프로젝트’로 시작한 젊은 패기로 똘똘 뭉친 창작집단이다. 그들은 “지금 내 가슴이 뜨겁게 뛰는 이야기를 하자”라는 모토로 창작을 이어나가고 있다. 으랏차차스토리와 세우아트앤컬처는 젊고 패기있는 단체의 창작극 제작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작년부터 시작한 <으랏차차, 세우다 공모전>을 올해도 이어나간다며 발표했다. 세우아트앤컬처의 이선희 실장은 “연극 ‘개, 돼지’가 대학로에 뿌린 싱싱하고 건강한 힘이 올해 공모전에 참여한 작품들을 통해 더 커지기를 바란다.”라며 많은 이의 관심을 당부했다.[김민경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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