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음알못의 미지의 세계 엿보기

염은초 & 나오키 키타야 듀오 콘서트
글 입력 2017.03.06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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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은초 & 나오키 키타야 듀오 콘서트
Totally Baroque






현대미술을 어려워하면서도 그 속에서 여러 가지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고, 그 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나에겐 음악과 무용이 그랬다. 함께 즐기고 어울리고 싶지만, 특유의 권위감에 다가갈 엄두조차 못 내던 와중 좋은 기회로 듀오 콘서트를 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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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크 미술은 좋아하지만, 바로크 음악은 처음이다. 중요한 점은 이런 음알못인 나와 지인도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적절한 시간과 또 시간을 잊을 수 있을 만큼 재밌었던 공연 체계였다. 독주와 합주가 반복되고, 초반엔 비교적 가볍고 유쾌하게 시작했다면 공연 막바지에는 힘이 가득 들어가 귀를 끄는 연주가 중심이었다. 여담이지만, 염은초 연주가분께서 중간 막이 바뀔 적마다 잠깐이지만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A. Vivaldi (N. Chedeville): Sonata VI in G minor op. 13 "il pastor fido" RV 58 - thereof: 1. Vivace
Nicolas Chedeville 
Il Pastor Fido in G minor Op.13 Nr.6 


제일 좋아했던 곡이다. 하프시코드라는 악기를 처음 접했지만, 정작 보러 갔던 리코더보다도 간질거리는 음색에 반해버렸다. 개인적으로 나에겐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악기 중 하나였다. 어릴 적 좋아했던 무성영화를 몇 번이고 돌려보던 나이대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숨소리조차 악기로 사용되는 점은 놀라웠다. 적어도 나한텐 새로움의였다. 아마 합을 맞추기 위한 신호의 일부인 것 같았지만, 또 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밤샘으로 피곤해 하던 지인에게도 마찬가지였는지 눈을 번뜩 뜨더라. 학창시절 배웠던 놀람 교향곡이 생각났다.



G.F. Handel Sonata a-moll, HWV 362 - Sergey Uryupin
Georg Friedrich Händel
Recorder Sonata in A minor HWV 362 


다음으로 찾아본 노래. 익숙지 않은 음악임에도 귀에서 계속 맴돌았던 멜로디. (유튜브 상으로는 마음에 쏙 드는 버전을 찾을 수 없어 듣기 편한 클래식 기타 커버를 들고 왔다. ) 알고 보니 아동미술 할 때 의도치 않게 아이들이랑 자주 들었던 헨델이었다. 상식 퀴즈에서도 많이 출제되는 음악의 어머니 헨델. 이렇게 상식이라고 해도 줄줄 암기하고 있을 뿐이지 정작 노래를 듣는 건 이렇게 손에 꼽는다.

이런 점이 너무 아쉽다. 미술도 음악도 무용도. 아직까지는 첫걸음이 너무 무겁고 두렵기만 하다. 사실 취향에 따른 문제, 즐기냐 즐기지 못하냐의 이야기지 다른 요건은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왜 아직도 우리는 클래식을 들으러 간다- 미술관에 간다-라고 하면 "돈 낭비네."라며 말문을 트는 경우가 많을까. 새삼 자리에서 어린아이들이 부모님 손을 잡고 온 가족 관람객이 부럽고 대단했다.

좋아하는 친구, 지인과 함께 영화관 뿐만 아닌 음악관도 종종 발걸음 하는 것도 좋다 싶은 하루였다.



김경진_에디터9기.jpg





1. 일시 및 장소 : 2017년 2월 25일(토) 오후 2시 예술의전당 IBK챔버홀
2. 공연 주최 : ㈜봄아트프로젝트
3. 프로그램
[텔레만]  Fantasia No.3 in b minor
Recorder Sonata in C major TWV 41:C5
[쿠프랭]  Suite in C
[폰타나]  Sonata Terza
[셰데빌]  Il Pastor Fido in G minor Op.13 Nr.6
[헨델]    Recorder Sonata in A minor HWV 362
[바벨/헨델]  Opera Rinaldo 中
[코렐리]  Sonata in D minor Op.5 No.12'La Folia'
4. 티켓가격 : R 5만원 / S 3만원 (초·중·고 본인 전석 2만원)
5. 공연문의 : 봄아트프로젝트 김성은 / pr@bomarts.co.kr / 02-737-0708


[김경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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