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가 아닌 공연을 보기 위해 주말 낮에 예술의 전당 음악홀을 찾은 건 처음이었다. 

작은 홀에 조용한 분위기, 그리고 무대 위의 낯설고 화려한 하프시코드. 

기대와 함께 리코더와 리코디스트를 기다렸다.

리코디스트의 등장과 공연의 시작. 시작되는 그 순간 나는 리코디스트의 연주에 놀랐다. 아니 사실 연주 보다 먼저 리코디스트의 무대 연기가 눈에 들어왔다. 시작부터 관객을 사로잡는 힘이 느껴졌다. 리코더가 저렇게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였나. 무척이나 흥미로운 시작이었다.

하프시코드 역시 매력적인 악기였다. 건반악기의 소리를 예상했는데 현악기와 비슷한 느낌도 있었다. 청아한 리코더 소리와 독특한 음색의 하프시코드의 조화는 색달랐다.

연주시간이 짧아 빠르게 다음 곡으로 넘어가고, 새로운 곡을 감상하는 건 좋았지만 1부의 구성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관객을 사로잡는 것이 리코디스트의 역량과 하프시코드의 음색이었지 프로그램 구성은 아니었다. 중간에 자리를 뜨는 관객이 몇 있었던 게, 집중을 이끌어내지 못한 프로그램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2부에선 Totally Baroque란 타이틀에 맞춘 것인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리코디스트가 한 번 더 시선을 사로잡았다. 1부에 비해 농도가 진해진 것 같았다. 그렇게 느낀 게 나 뿐만이 아니었는지, 곡이 끝나고 나오는 박수소리가 커졌다. 그리고 헨델의 리날도. 역시 아는 게 나와야 귀가 더 열리는 것 같았다. 하프시코드의 독특한 음색으로 Lascia ch'io pianga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있었다. 그렇게 2부가 중간으로 향하면서 공연에 몰입을 하게 될 수 있었고, 토요일 오후가 굉장히 만족스러워지기 시작했다. 2부 프로그램이 끝나고 인사하고 드레스 자락을 들고 발랄하게 뛰어 들어가는 리코디스트의 모습에 여기저기서 귀엽다는 얘기가 나왔다. 밝은 리코디스트의 모습에 기분까지 좋아졌다. 준비된 앵콜이 한 곡 뿐이라 아쉬웠지만, 앵콜까지 만족스러운 2부였다.

늘 공연이 끝나면 서둘러 공연장을 나와 걸으면서 공연을 되새김질 했는데, 그 날은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기다려서 두 연주자의 사인을 받았다. 토요일 오후를 기분 좋게 만들어준 두 연주자들에게 공연을 잘 봤다는 말을 꼭 건네야 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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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dagio - Allegro - Adagio - Allegro

2. Larghetto

3.Vivace

 

1. Prelude

2. Allemande

3. Courante

4. Sarabande Ⅰ&Ⅱ

5. Rigaudon

6. Double du Rigaudon fait par Mr. Couprain

7. Passacaille

 

 

    1. Vivace

2. Fuga da Capella

3. Largo

4. Allegro ma non presto  

 

 1. Larghetto

2. Allegro

3. Adagio

4. Allegro

 Allegro

Händelfrom 4 Suites su temi favoriti dal Rinaldo di Händel e da altre

opre di Bononcini,

Gasparini, Haym, Händel per Clavicembalo (London ca.1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