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신의 놀이

글 입력 2017.03.0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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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랑 - 신의 놀이 


이랑 신의 놀이.jpg
 

사람들은 일을 하면서 고단해진다.

그 일이 무엇이든 일의 본질이
고단함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이 고단한 사람들의 하루를
채워줄 짧은 위로를 만드는 사람이고,
바로 내가 그걸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다.

그 위로를 만드는 일을 하는 예술가도
결국 고단해질 것이다.

그래도 나는 만들고 싶다.
사람들이 어떤 위로를 받고 싶은지도 알고 싶다.
그러려면 먼저 내가 어떤 위로를 받고 싶은지 먼저 알아야 하고,
그러려면 나의 어둡고 슬퍼하는 마음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 일은 정말이지 아주 고단하다. 그래도 나는.

 --- p.24

 
 
음악 앨범이지만 시디를 발매하지 않고, 
음원 다운로드 코드와 책을 결합한 형태로 출간한
이랑의 두 번째 음악 앨범.

레이블 소모임 음반과
출판사 유어마인드가 공동으로 제작했다.

-이랑 '신의 놀이'-

 




:: 책 소개 ::

모두가 겁에 질려 살아가고 있는 서울에서, 이랑 역시 겁에 질린 채 살아가고 있다. 몇 년 전 초등학교 아이들 대상으로 한 작곡 수업에서, 이랑은 아이들이 밝고 명랑한 것들을 노래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때부터 죽음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쉼 없이 일하고, 저주받은 것처럼 늙어가면서,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서도 말하지 못하고, 우는 법까지 잊어버린 사람들에게 '나는 죽고 싶다'고 이랑은 몇 번이나 외쳐 말한다. 각자 죽고 싶은 이유에 대해 긴 대화를 나누고, 서로의 죽음을 배려하고 준비하며, 서로의 죽음을 돌보아 주면서 죽음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자고. 이렇게 이랑은 짧은 노래와 글들로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

책은 이랑의 두 번째 음악 앨범 『신의 놀이』 의 음원 다운로드 코드를 포함하며, 앨범 수록곡 가사와 그 배경이 되는 에세이가 96페이지에 걸쳐 실려있다.





:: 작가 소개 ::


이랑 사진.jpg
 

1986년 서울 출생.
사람들에게 '한 가지만 하라'는 말을 많이 들으며 사는 사람.

청소년기에 미술학원을 열심히 다니며 화가의 꿈을 키웠으나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하였고, 대학 생활 중 취미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해 결국 영화와 음악, 그림 그리는 일을 전부 직업으로 삼고 있다. 2012년 첫번째 정규음반 『욘욘슨』을 발표했고, 저서로는 『이랑 네컷 만화』(2013), 『내가 30代가 됐다』(2015), 『MY BIG DATA』(2016)가 있다. 단편 영화 『변해야 한다』(2011), 『유도리』(2012)를 발표했고 최근에는 웹드라마 감독으로도 활동중이다. 이랑은 본명이다.





:: 신의 놀이 ::






:: 목차 ::

1. 신의 놀이
2. 가족을 찾아서
3. 이야기속으로
4. 슬프게 화가 난다
5. 웃어, 유머에
6. 도쿄의 친구
7. 평범한 사람
8. 세상 모든 사람들이 나를 미워하기 시작했다
9. 나는 왜 알아요
10. 좋은 소식, 나쁜 소식






:: 추천평 ::

이랑의 노래는 무심하다. 목소리가 무심하고, 멜로디도 무심하다. 열창하지 않는다. 슬퍼하거나 기뻐하는 대신 무심하게 이야기하고, 무심하게 노래 부른다. 이랑은 무심하게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다. 길을 걷다가 만난 사람들, 사물들, 노래와 가족, 도쿄와 서울과 거울과 냉장고, 꽃이랑 나무, 풍경과 평범한 질문, 이야기와 수많은 생각의 이름들을 각각 카드에 적는다. 카드를 섞는다. 카드를 구분하지 않는다.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나누지 않고, 슬픔과 기쁨을 분간하지 않는다. 무작위로 뽑은 카드 한 장을 이랑이 당신에게 내민다. 당신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이게 뭐냐고 반문하고 싶을 것이다. 카드를 손에 쥔 채, 이랑의 노래를 들으면서 거리를 돌아다녀 보자. 어리둥절한 채로 이랑의 노래를 한참 듣고 있다가 나는 눈물이 핑, 돌았다. 〈가족을 찾아서〉와 〈평범한 사람〉과 〈슬프게 화가 난다〉를 듣고 있는데, 목소리가 더이상 무심하게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웃어, 유머에〉를 들으며 함께 하하하 히히히 호호호 헤헤헤 했다.     - 김중혁 (소설가)

개인적으로 뮤지션들과 일을 하면서 공연을 따라다닌 적이 있다. 주로 공연장에 가서 리허설을 같이 진행하고 공연이 무사히 진행되는 것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 것이었다. 그렇게 함께 일해온 이랑의 2집을 들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싱어송라이터가 자신의 노래를 스스로 반복해서 부르면 그게 어떤 감정이 될까. 계속 해서 같은 느낌으로 부르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자신에게 잊혀지는 것일까 혹은 더 나은 감정으로 나아가는 것일까. 자신의 이야기를 가사로 쓰는 이랑의 경우는 세번째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했다. 어떤 선택에 있어서 분명히 돌아갈 수 없는 길이 있기에 이랑의 2집은 욘욘슨과 같을 수 없을 것이다. 당신도 느끼겠지만 이랑의 2집에는 확연히 다른 이야기가 담겨있다. 마냥 밝지만 않은 그러나 가끔 들여다볼 수 밖에 없는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곡을 쓰고 부르는 이랑의 지금 모습(커버 사진에 있는)을 바라보는 것 같다. 여러모로 신기한 앨범이다.      -박다함 (헬리콥터 레코즈)





:: 미리보기 ::

이랑 신의 놀이2.jpg
 
이랑 신의 놀이 3.jpg

 



:: 도서 정보 ::

도서명 신의 놀이
작가 이 랑
출판사 유어마인드
출간일 2016년 6월 21일
상세 96쪽 | 116*184*15mm
ISBN-13 9791186946039 ISBN-101186946032

[이다선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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