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제주는 그런곳이 아니야, 토박이가 바라본 제주
글 입력 2017.03.0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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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그런곳이 아니야>김형훈 지음펴낸곳 나무발전소발행일 2016년 4월 15일정가14,800원ISBN| 979-11-86536-38-413980매년 제주를 찾는 인파가1300만명이 넘는다고 해요우리에게는 관광지이고 바쁜 삶을 떠나숨통이 트이는 곳이겠지만,제주는 또 누군가에게는옛 고향이거나 삶의 터전일텐데요관광과 개발로 인해 점점'제주다움'을 잃어가는 건 아닐까그런 고민에서 시작하는 책이 바로<제주는 그런곳이 아니야>랍니다이 책은 그동안 나왔던 단순한 여행서들과 달리제주의 역사와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요저자는 낭만을 느끼러 제주에 오는 이들,환상의 섬처럼 여기며 제주에 정착하려는 이들,그보다 더 제주에 오랜기간 살고있는 이들과제주의 진짜 모습을 나누고 싶다고 말합니다.그러면 우리가 몰랐던 제주의 모습에 대해책 속 챕터 중에서 내용을 꺼내볼까요?올레(Olle Trail)제주 열풍의 기폭제가 된 것은아마도 2007년 1코스가 생긴 이후현재 20코스가 개발된 올레길일 것이다.많은 사람들이 힐링의 명소가 된 올레길을 걷고 있지만,제주인들이 원래 사용하는 올레의 의미는 좀 다르다.올레는 걷기 좋은 길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라집으로 들어가는 길을 뜻하는 제주 고유어다.고샅과 골목길이라는 점은 같지만 공간의 개념이 다르다.골목길은 이웃과 함께하는 도로의 개념이지만돌담으로 휘어진 올레길은공유의 공간이면서 사유의 공간이기도 하다.산담(Sandam)제주인은 돌에서 태어나 돌 속에 묻힌다.올레길을 따라가면 돌로 만든 집이 존재한다.거기서 태어난 제주인은 죽어서도 돌에 갇힌다.오름 주변에, 밭 한가운데에돌로 산담을 두르고 봉분을 만들었다.산담에는 죽은자의 출입문이 나 있다.출입문은 남녀에 따라 위치가 다르다.남자인 경우 왼쪽에,여자는 오른쪽에 출입문이 나있다.이런 신문(출입문)은'삶과 죽음은 서로 떨어질 수 없다'는제주인 특유의 내세관을 반영한다.저는 2012년부터매년 제주를 방문한 것 같아요아직도 제주의 매력은 끝이 없죠하지만 항상 이방인의 입장에서 바라봤던 건 사실인듯 합니다또 한편으로는 관광객 급증으로몸살을 앓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어요이 책과 함께라면 다음번 제주방문은정말 제주의 속까지 깊게 들여다보며 여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그리고 저자와 한 목소리로, 이런 질문을 던져보고 싶네요.자연이 좋은 제주, 도시인들의 로망이 된 제주는여전히 아름다운 섬으로 남을 수 있을까요?[권미주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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