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고백 그리고 답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02.28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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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같이 있고 싶었다.
맛있는 것을 보면 함께 먹고 싶었고,
좋은 것을 보면 함께 보고 싶었다.

그 사람이 계속 궁금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뭘 하고있는지

나는 온갖 핑계를 만들어 연락을 했고,
어떻게든 대화를 이어나가보려고 애썼다.
가끔씩 그의 읽씹과 무성의한 답장은 나를 아프게했다.

그와 떨어져 있으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겪으면, 그가 잊혀질것 같았다
떠나는 나로서는 그에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하고싶은 말이, 해야만하는 말이 있어서 인지..
5개월동안 내 마음은 터질듯이 커져만 갔다.
진작 말했다면 이렇게 부풀지도 아프지도 않았을텐데..
용기가 없었다.

더 이상 내 마음이 못 견딜것 같던날,
하루종일 그 사람생각으로 내 일상을 살아갈 수 없었던 날,
좋아해요..
라는 말을 썼다 지웠다 하며 망설였다.

그러다 우연히 서현의 인터뷰 기사를 보게되었다.
옛날에는 상처받는 것이 싫어서 적당히 표현하고 적당히 사랑했다.
그런데 그것이 후회가 되더라. 그래서 이제는 좋아하면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그러니 미련이 없더라.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나 안하나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내마음을 알고도 이러는건가
좋아하는 사람은 있는가
여자친구는 있는가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
 
대답해 줄 사람은 없는데
내 머리속에서는 하루종일 질문을 던졌다.
답을 알 수 없는 질문들에 파묻혀 나를 잃어가고 있었다.

더이상은 이렇게 견딜 수가 없었다.
너무 괴로웠다.

용기를 내었다.
아니 무모한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
나의 수많은 질문에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에게
좋아한다고 말을 했다.

처음엔 답이 없었다.
초조했다.

한참을 기다린 뒤에야 답장이 왔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했다.
미리 말 못해서 미안하다고
상처받을까봐 망설였다고
타이밍을 보고있었다고

좋은 대답은 아니였다.
내가 바란 답도, 예상한 답변도 아니였다.
조금 슬프기도 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너무 후련했다.
이젠 더이상 나를 괴롭히지 않아도 되니까
이젠 금방 잊을 수 있을것 같아서

그렇게 아팠던 내사랑은 끝이 났다.
하지만 배운것도 많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두가지..

내마음을 정확하고 솔직하게 전달할 것.
혼자 고민만 하기보다는 질문을 할 것.

모든 경우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쯤은 용기를 내보라고 하고싶다.
어떤 대답을 듣던, 그 전보다는 확실해질 것이다.
나쁜 결과보다 불확실한 것이 사람을 더 미치게 만드니까.





이미지 출처 : 구글


[김진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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