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 토박이가 알려주는 진짜 제주

글 입력 2017.02.2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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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발전소-제주 표지 평면.jpg
 


"토박이가 알려주는 진짜 제주"
제주는 그런 곳이 아니야 by. 김형훈

출판사
나무발전소




나무발전소-제주 표지 입체.jpg

< Preview >

  재작년부터인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통해 '여행'관련 게시물들을 찾아보는 게 정말 쉬운 일이 되었다. 최신 패션 트랜드 마냥 수없이 다양한 콘텐츠로 쏟아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 '시대에 뒤쳐지는 것'이 된 것 처럼 정말이지 모두가 자신이 살던 곳을 박차고 나가고 있다. 이러한 풍토를 비꼬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어느 순간부터 정말 의아할 정도로 해외여행객의 수가 급증하고 있어 조금 놀라울 때가 있을 뿐이다.

  돌아오기 위해 떠나는 것인지 떠나기 위해 다시 돌아오는 것인지 사람마다 여행의 이유는 다르겠지만, 어쨌든 이제는 권태로운 일상에서 벗어나 현실의 짐을 내려놓고 제대로 새롭고 제대로 흥겹고 제대로 쉴만한 곳을 찾는 것이 그닥 유난스러운 일은 아니게 된 것이다.

  그러한 시기와 맞물려 원래도 한국인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았으나 최근 더욱 뜨거운 애정을 받게 된 국내 여행지 1순위는 바로 '제주도'다. 매년 1000만 명이 넘는 한국인이 제주도를 방문하고 여기에 300만명에 달하는 외국인까지 가세한다. 아예 제주에서 살기를 원하는 이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말이다. 고려, 조선 때까지만 해도 유배지로 각광(?) 받던 섬이었고 근현대사를 거치며 비극의 섬으로도 불린 적 있던 제주도가 낭만과 휴식이 있는 한국의 파라다이스로 거듭났다. 나 역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 사진을 보며 '아 떠나고 싶다'를 중얼거리는 인간 중 한 명이다. 그러나 동시에 드는 생각은, 제주도 현지인들은 어떤 생각일까, 이거다.

  제주도. 날이 갈수록 외부인의 수가 급증하고 땅값을 비롯한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환경도 훼손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단지 아름답고 쉬기 좋고 운치가 있어 여유로운 섬으로만 인식해도 되는 것일까? 관광지라는 곳은 대게 '내가 사는 곳'이 아닌 '구경하는 곳'이 되기 때문에 여행과정에서 좋으면 좋은대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좋으면, 그곳이 왜 좋은지 아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내가 느끼는 이 '좋음'만이 의미가 있을 뿐. 즉, 내가 사는 곳, 나와 관련이 있는 곳, 내게 깊은 영향을 주는 곳이 아니라 상당히 거리가 있는, 타자화된 공간으로 인식되기 쉬운 것이다.

  이에, '제주가 왜 제주인지', '무엇이 제주의 진정한 미(美)'인지 설명하는 여행서가 있다. 아니, 정정하겠다. 보통의 여행서가 아닌 인문서 그래, '제주입문서'다. 무려 저자가 제주도 토박이이시다. 젊은 세대들이 공유하는 그 흔한 '제.주.(insta).갬.성'을 느끼고자 하는 독자라면 이 책은 아마도 맞지 않을 것이다. 제목이 상당히 부정적인 어조라 조금 당황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제주에서 태어나 제주에서 기자생활을 하고 현재는 미디어제주 편집국장을 있는 저자 김형훈 씨라면 이런 제목을 쓸 자격이 충분히 있어 보인다. 제주에 관해서라면 할말은 단단히 하겠다라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기도 하고.

  아직 책을 받아보지 않아 간략하게 프리뷰만 쓴다. 제주의 아름다움, 제주의 역사, 제주의 문화를 제주인의 목소리로 전해 들어볼 기회다.


122p 산담.jpg
 
16p 마라도에 있는 무덤.jpg
 



차례

시작하는 말

1부 돌, 제주의 미
예술이 된 제주인의 죽음 #산담
지극히 현실적인 행동의 결과물 #밭담
열리면서도 닫힌 공간 건축의 백미 #올레
바다를 품에 안은 검은 돌의 매력 #포구
단순함의 극치, 돌 조각의 으뜸 #동자석
죽지 않기 위한 제주인의 몸부림 #환해장성
“내가 바로 지킴이지” #돌하르방·방사탑

2부 냅둬요, 지금 이대로
제주를 알고 싶을 때 들르는 곳 #신흥리 오탑
서불이 왔다는 설화를 간직한 땅 #대평리
해안에서 만난 용 한 마리 #질지슴
자갈과 제주 돌의 오묘한 조화 #신지방코지
모세의 기적이 하루 두 번 일어나는 곳 #썩은섬
은어의 숨소리를 들어보라 #강정동

3부 거기, 가봅디가?
어머니의 품을 닮았다 #용눈이오름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있는 곳 #조개못
도심 속에서 살아 숨쉬는 생태하천 #솜반내
버려진 민물의 놀라운 환생 #논짓물
마구잡이식 개발 바람에 운다 #조간대
마을사랑을 가르쳐준 곳 #금산공원
고통의 산물 ‘눈꽃’ 그야말로 일품이네 #한라산
생명의 보고 #곶자왈

4부 사람과 제주
제주여성의 시조가 도착한 곳 #온평리
자청비의 신화에 먼저 빠져보자 #물맞이
이중섭이 소의 이미지를 완성시킨 곳 #이중섭 문화의 거리
차로 시작된 초의선사와의 인연 #추사 유배지
제주의 어머니 #제주해녀
노동복에서 생활복으로 화려한 변신 #갈옷
제주에서 극진하게 대접받는 생선 #자리
세찬 바람을 이겨낸 집 #제주초가
제주사람들의 마음의 고향 #신당(神堂)
걷다 보면 시름 잊는 산사 가는 길 #석굴암
이방인의 의지가 만들어낸 역사(役事) #테시폰
까칠하고 투박한 제주인의 얼굴 #옹기
제주도 사람은 언어의 마술사 #제주어
제주도를 닮지 않은 또 다른 섬 #추자도

5부 하고 싶은 얘기들
역사란 이름으로 말하리 #제주4·3
원주민이 되려면 그 땅을 먼저 알아야 #이주민
제주도가 아닌 곳 #월정리
로마 ‘센트리코’는 제주에선 안 되나 #원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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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정보>

김형훈 지음 | 펴낸곳 나무발전소
발행일 2016년 4월 15일 | 여행에세이 | 판형(152*215) | 신국판 무선| 312페이지
정가 14,800원 | ISBN 979-11-86536-38-4 13980
연락처 02-333-1962, 333-1967 | 담당자 김명숙


[김해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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