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의 민족, 힙합의 민족
힙합 붐의 시대, 힙합을 더 즐겁게 즐기려면
글 입력 2017.02.2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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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의 나라 대한민국을 힙합이 달구고 있다. M.net의 쇼미더머니를 시작으로 래퍼들이 주목을 받으며 동시에 힙합이라는 장르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쇼미더머니가 시즌을 이어가면서 지속적인 인기를 얻자, 여자판 쇼미더머니인 언프리티랩스타가 생겼고 이내 다른 지상파 채널에서도 힙합의 민족을 방송하며 남녀노소 힙합으로 하나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힙합 경쟁 프로그램이 아니더라도 무한도전, 언니들의 슬램덩크와 같은 지상파 채널에서도 힙합과 관련된 기획을 하며 힙합에 대한 인기를 이어갔다.하지만 동시에, 힙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 역시 존재한다. 힙합이 ‘디스’의 예술이라는 점 때문이다. 힙합하는 사람들은 항상 겉멋에 찌들어있고, 남을 깎아내리기 바쁘다는 인식 때문이다. 실제로 힙합 경연 프로그램들의 시청률이 가장 높을 때는 바로 상대방을 깎아내리며 승패를 결정하는 ‘디스전’을 할 때라고 한다. 힙합 특유의 자기애(愛)가 상대방을 깔보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힙합의 한 갈래라고 할 수도 있으나, 이런 디스전이 자극적인 방식으로 여러 프로그램에서 반복되면서 문제가 되는 것이다.2013년에는 미국의 유명 래퍼인 켄드릭 라마의 Control이라는 노래 비트에 맞추어 다른 래퍼들을 디스하는 열풍이 불기도 하였다. 한국의 래퍼인 스윙스가 미국에서 번진 control 비트 열풍을 한국으로 가져온 것이었다. 이로 인해, 유명 래퍼들 사이에 낯뜨거운 디스 열풍이 불었었고 힙합의 정신이 그런 것이라는 오해를 부르기도 하였다. 또한 그 과정에서 상대방의 기를 꺾고 자신의 우수함을 드러내기 위해 거친 언어나 인격 모독 등이 포함되어 부정적인 시선을 받기도 하였다.이렇게 힙합에 대한 시선이 갈리는 가운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랩 경연 프로그램인 <고등래퍼>가 방영을 시작하였다. 이미 기존 프로그램들에서 많이 소비된 힙합에 고등학생이라는 풋풋함과 가능성을 칠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의도였다. 현재까지는 악마의 편집이나 지나치게 자극적인 장면 없이 순수하고 치열한 그 모습이 좋았다는 평이 많다. 이들의 경합이 또 다시 힙합을 단순한 경쟁과 비난의 장르로 그리지 않으려면, 자극적인 경쟁구도를 제외한 새로운 포맷이 나와야 할 것이다.[김지연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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