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차세대 발레 스타를 만날 수 있는 곳, 김선희 발레단의 발레 인어공주 [공연예술]

글 입력 2017.02.2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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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분야를 좋아하면 그 분야의 스타보다는 유망주를 더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나역시 이미 스타로 자리매김한 발레리나와 발레리노 보다는 유망주들 혹은 아직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는 무용수들을 더 좋아한다.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들을 보는 것도 좋지만 유망주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더 즐겁고 재미있다. 또한 유망주들을 지켜보면서 나중에 스타가 되겠구나 라는 느낌이 드는 무용수들을 찾는 재미 역시 쏠쏠하다. 그래서 이번 김선희 발레단의 인어공주가 특별했다. 현재 마린스키발레단과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서 수석 무용수와 프리미어 당쇠즈로써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기민과 박세은 역시 김선희 교수 밑에서 지도를 받았으며발레 인어공주에 출연했다.


발레 인어공주 박세은
 

이번 발레 인어공주에 기대를 많이 했는데 차세대 유망주가 하는 공연뿐만이 아니라 한국의 창작 발레를 보고 싶었다. 특히 모든 출연자들이 한국예술종합학교 발레과 학생들이기에 학생들의 실력 역시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SNS를 하다 보면 한예종에 재학중인 학생들의 계정에 자주 들어가게 된다. 그들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찍은 영상들과 사진들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공연을 보기 전에 먼저 보게 되었다. 학생들이 공연을 준비하면서 열심히 한 노력과 애환들을 먼저 확인했기에 공연에 대한 기대감은 컸다.
 
발레 인어공주 스토리는 우리가 알던 스토리와 비슷하다. 일반 동화속 인어공주와 디즈니 인어공주 이야기가 혼합된 느낌을 받았다. 동화 속 인어공주는 왕자의 사랑을 얻지못해 물거품이 되어 사라진다. 하지만 디즈니 속 인어공주는 왕자와 인어공주가 서로 사랑하지만 이 사랑을방해하는 마법 인어가 있다. 이 둘이 혼합이 되 발레 인어공주에서는 왕자와 인어가 사랑하는 사이지만 마법문어의 방해로 사랑이 이루어 지지 못하고 인어공주는 결국 물거품이 된다. 흔히 알던 인어공주 레파토리에서는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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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흔히 알고 있는 인어공주 이야기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약했다. 1부에서는 인어공주가 왕자와 사랑에 빠지고 이를 안 용왕이 크게 분노하고 인어공주가 목소리와 다리를 바꾼 세 장면을 제외하면 모든 것들은 용궁 생물의 소개밖에 없었다. 또한 2부에서는 인어공주와 왕자가 사랑에 빠지는궁궐 파티 그리고 마법 문어의 속임수와 왕자의 후회가 가장 큰 줄거리였다. 그 외에는 스토리가 없는군무 혹은 디베르티스망(발레의 줄거리와는 별로 상관없는 무용의 모음곡 또는 소품집으로 구성되어 있다)으로 채워져 있었다. 스토리 라인이 약한 군무와 디베르티스망이 그만 나올 때가 된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스토리가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인어공주가 왕자를 그리워하는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이 생각보다 약해서 아쉬웠다. 주인공들의 감정을 나타내는 스토리가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스토리와는 별개로 디베르티스망과 군무를 보면 정말 훌륭했다. 용궁생물들의 소개 장면은 창의적이며 재미있고 신선했다. 불가사리, 새우, 돌고래, 거북이 등 각각의 해양 생물들이 가진 매력과 특징들을 잘나타낸 안무가 매우 재미있었고 표현력 역시 뛰어났다. 해양 생물 중 새우와 불가사리 군무가 몸 개그를 선보이는 것처럼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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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인어공주 마지막 공연에서는 작년 러시아 바가노바 국제 발레 콩쿠르에서 수상을 했던 이수빈과 이상민씨가 주역을맡았다. 콩쿨 영상인 지젤 파드되에서는 지젤의 애절함과 슬픔이 잘 들어나 있었는데 이번 발레 인어공주에서도이수빈씨 만의 인어공주의 사랑이 잘 묻어나 있었다.

주역인 이수빈씨와 이상민씨 외에도 평소에 멀리서나마 응원했었던 얼굴이 낯익은 학생들이 보였다. 이 학생들이 졸업 후에 어떤 무용수로써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장세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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