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

글 입력 2017.02.1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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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
- HaeSun Paik Piano Recital -


  지난 10일 백혜선의 피아노 리사이틀이 열린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는 꽤나 오랜 시간을 들여 도착할 수 있었다. 크지 않은 홀에서 곡 설명을 다시 읽고 복습하며 연주자를 기다리던 시간은 굉장히 설렜다. 작은 연주회장에서의 연주는 오랜만이라 더 긴장된다던, 그래서 관객과 마주하며 소통하겠다는 백혜선의 말처럼 유독 관객과 연주자가 가까웠던 리사이틀이었다.

  연주회를 여는 첫 곡이 피아니시모로 시작되는 느린 악장이었어서 그런지 특히나 첫 음이 연주될 때의 긴장감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던 리스트의 페르라르카 소네트는 아름답고도 애수에 찬 정서를 담고 있었고 이 곡을 연주할 때의 백혜선은 시인이었다. 리스트의 리골레토 패러프레이즈는 연주하는 동안에는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화려한 기교에 다양한 음색까지 담고 있어 그 다채로움에 감탄하며 들었던 것 같다. 무소르그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할 때에는 스크린에 여러 가지 그림을 쏘아 보여주며 한 곡 한 곡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 관객의 이해를 도왔다.

  '사랑할 수 있는 한 사랑하라'라는 구절을 담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리스트의 사랑의 꿈, 그리고 드뷔시의 달빛을 앙코르곡으로 연주회가 마무리되었다. 월광으로 시작해 월광으로 끝난 그 날 밤은 유난히 달빛이 밝게 느껴져 백혜선의 음악을 다시금 머금으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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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나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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