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희극으로 돌아온 해리 포터,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 [문학]

글 입력 2017.02.1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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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이를 기다리듯 주문한 책을 기다렸다. 11년 7월 작별인사를 한 뒤, 6년이 흐른 17년 1월. 난 해리를 다시 만났다. 6년의 시간은 해리의 19년이 시간이었을까. 해리를 다시 만난 시간은 그가 지니와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시점이었다. 매번 해리와 함께 갔던 호그와트를 이번에는 그의 아들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와 방문했다. 이 방문을 가능하게 한 책은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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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에서 19년 이후 이야기다. 볼드모트가 죽은 지 19년이 지난 후, 해리 포터의 아들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와 드레이코 말포이의 아들 스콜피우스 말포이는 해리 포터의 과오 케드릭 디고리를 살리기 위해서 델피와 시간여행을 시작한다. 케드릭 디고리.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트리위저드 시합 중 죽은 바로 그 아이다.
 
 이야기의 큰 전제는 알버스 세베루스 포터가 아버지인 해리 포터와 좋지 않은 부자지간을 유지하면서 알버스의 반항심에서 시작된 시간 여행이다. 그 과정에서 만약이 끼어든다. 해리포터가 볼드모트에게 패배했다면, 론과 헤르미온느가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등 이런 만약이 말이다.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는 J. K. 롤링 원작 시리즈 <해리 포터>를 바탕으로 잭 손이 쓴 웨스트엔드 연극이다. 2016년 7월 런던의 팰리스 극장에서 초연된 이 연극의 대본집이 책으로 출판된 것이 이 책이다. 책은 소설과는 다르게 희극이다. 이 책은 총 2권으로 구성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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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가 크면 실망감도 큰 법일까. 해리 포터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이 책을 읽고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설 해리 포터의 이야기가 연극이라는 상황을 만났을 때 생기는 제약들은 책의 몰입을 방해했다. 그 뿐이라면 희극의 제약이라고 보았을 것이다. 대본집 속 인물들의 행동과 말, 생각은 소설로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이해되지 않았다.
 
 이 2가지 이유에도 불구하고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이>를 빠르게 읽어나갔던 이유는 해리포터 시리즈의 총 집합체였기 때문이다. 해리포터 시리즈에 나왔던 여러 마법물품들, 그리고 혼자만 생각했던 해리포터의 미래를 만날 수 있는 총 집합체.
 
 누군가에게 추억이 돼버린 10년 친구 해리 포터.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이 나오면서 호그와트가 더욱 친숙해진 지금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은 읽을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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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보정되어 있어 현실로 마주했을 때 실망한다고 했던가. 
그러나 실망해도 해리 포터는 해리포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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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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