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강렬한 무협 활극 - 연극 '혈우(血雨)'
글 입력 2017.02.16 17:45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연극 혈우(血雨)
2017년 2월 15일.이번에 아트인사이트와 함께한 공연은 연극 '혈우'였다.2016 공연예술창작 산실 연극 우수작품 제작지원 선정작이며,2016 공연예술창작 산실 연극 시범공연 지원 선정작인연극 '혈우'는 그 지원만큼이나 놀라운 스케일을 보여주었다.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무협액션활극'이라는 연극에선 흔하지 않은새로운 장르를 내세운 작품이었기에 무대가 어떻게 제작 연출될지의문이 많이 들었는데, 공연 시작 전 5분 만에 그 의구심을 풀릴 수 있었다.
관객들의 입장이 완료되기 전부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등장이 시작되었는데여기서부터 보였던 커다란 무대와 화려한 의상과 분장, 그리고 조명등의 연출들은연극 '혈우'의 스케일과 클래스를 그대로 보여주었다.마치 대형 뮤지컬 같은 큰 공연에서나 볼 수 있었던 느낌이었다.연극 '혈우'는 고려 무신정권 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힘의 정치가 가장 만연했던 시대를 그려낸 작품이기도 하다.그만큼 연극 '혈우'는 아주 냉혹하고 철저하게 힘에 의해 모든 것이 지배되는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힘과 계급으로만 정해지는 세상, 그 힘과 권력을 지키고또는 그것을 빼앗고자 서로를 물고 뜯는 이 싸움들은26명의 배우들의 열정적인 사투를 통해 확연하게 다가온다.
"힘만 있다면... 뭐든지 가능하다.힘만 있다면, 세상의 왕도 될 수 있다.왕은 하늘이 점쳐주는 게 아니라 힘이다."-개인적으로 연극 '혈우'중 인상적이었던 장면들은대체적으로 넓은 무대를 활용하고 많은 배우들의 짜인 동선과음악, 조명등의 연출로 잘 어우러진 장면들이었다.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수많은 연습과 시행착오가 눈에 보이기도 하였다.내용적으로는 극중 '최 의'의 즉위식에서 나타났던'김 준'과의 신경전, 그리고 긴장감.갈등이 절정에 다다랐을 때 모든 걸 내려놓고충실한 '개'가 되길 자청하던 고려 최고의 장수 '김 준'의 모습 등이 있었다.
또한 아무리 강렬한 무협활극이라도 빼놓을 수 없는 '사랑'이야기가 있었다.그녀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포기하는 모습.자신이 쌓아올렸던 것들이 무너져내리는 순간에도 사랑을 깨닫는 모습들.처절한 싸움 속에서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순간만은 아이와 같은 웃음을 짓던장면들은 연극 '혈우'에서 또 하나의 재미난 요소였다.
이렇게 작품에 많은 요소들과 흐름이 있어, 130분이라는짧지 않은 러닝타임 속에서도 끝까지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배우들의 연기력이었다.26명의 배우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에서,각 배우들은 자신의 역할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각 장수들이 가진 특성들을 정확하게 보여주어 다양한 캐릭터들을 보여주었다.무엇보다도, 130분 동안 끊임없이 나왔던 격투 씬들은그들이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려가며 연습했을지 너무나도 잘 알 수 있었다.특히 주인공을 맡은 두 배우 김수현과 김영민은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증받고, 대한민국 연극대상 남자 연기상 등의각종 수상 경력이 있는 배우들답게 작품 내내 처절한 대립관계를 보여준다.그 긴장감과 에너지는 관객들에게 분명히 전달되기도 하였다.-공연 개요
공연명 : 혈우(血雨)공연 일시 : 2017년 2.11(토) ~ 2.26(일)평일 오후 8시 / 토요일 오후 3시, 오후 7시 / 일요일 오후 4시 (월 쉼)
공연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티켓 가격 : R석 50,000원 / S석 40,000원 / A석 30,000원러닝타임 : 130분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제작/연출 : 한민규/이지수출연진 : 김수현, 김영민, 김종구, 신기섭, 민병욱, 서지유, 서정식, 이준녕,나경민, 김관장, 신소현, 우범진, 전익수, 박재우, 이원선, 백승문, 이민준,남재영, 남기용, 조경섭, 문병재, 이다해, 맹재렬, 최우진, 전정욱, 김지수주최/주관 : 한국문화예술위원회/극단 M.Factory기획 : 컬쳐루트예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인터파크, 예스24티켓, 대학로티켓닷컴, 나눔티켓공연문의 : 010. 2809 . 8123
[선인수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