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피아니스트 임현정 리사이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글 입력 2017.02.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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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의 예술의전당. 요즘 예당근처에 변화들이 활발하다. 테라로사 카페가 새로 입점해서 반응이 좋아보인다. 한가람예술관에서 하는 특강에도 눈길이가고, 어떤 작가전을 하는지도 궁금해진다. 예당가는길에는 볼거리가 많다. 둥그런 돔 앞에 서있는 횡단보도 앞에서는 늘 가슴이 뛴다. 그곳 횡단보도는 신호가 길어서인지 사람들은 늘 앞다퉈서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달린다.

콘서트홀 옆에있는 홀에서는 피아니스트 정한빈 리사이틀이 공교롭게 같은날 이뤄졌었다. 로비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샌드위치와 커피를 파는 카페. 주차권을 뽑기 위해 줄지어 서있는 사람들. 아름다운 샹들리에 조명밑에 무대를 기다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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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으로 받았던 자리에 앉자마자 피아노 정가운데임을 눈으로 확인했다. 합창석에 앉았을때만큼 이상한 기분이다. 사람들은 얼마나 왔는지 이리저리 살펴본다. 이윽고 임현정이 무사와도 같은 검은도포를 휘날리면서 등장했다. 실제로 보면 어떤 인상일지 궁금했는데, 생각했던 이미지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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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음악은 인터미션을 중간으로 슈만-브람스-라벨-프랑크로 이어졌다. 평상시 들어왔던 그녀의 음악세계와 인터뷰등을 보면서 호불호가 갈리는 음악회라는 것은 예상했었지만, 처음의 슈만은 정말이지 불호였다. 브람스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브람스를 가장 좋아하는 작곡가로 늘 꼽는 나는, 솔직히 좀 화도 났었다. 청중입장에서 나에게 익숙한 해석이 아닐지라 이질감이 느껴졌는지 잘 모르겠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렇다고 피아노의 기본적인 테크닉에 충실한 음악이었나 생각해보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도저히 모르겠던 연주회다. 수많은 연주회를 다니며 음악을 들어왔지만-파격적이라고 해야할까, 이해불가능했던 연주회는 이번이 처음인지라. 집에와서 여러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나만 그렇게 생각한것은 아니었다. 뜻밖의 브람스, 예상대로 신선했던 라벨을 듣고왔지만 만족스러웠다고 한줄로 평을 하기가 어려운이유를 돌이켜보면, 사람들이 늘 자주하는 레파토리와 해석을 따라가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해석대신, 자신만의 음색을 바꾸려는 시도를 하는 이유는 다 지혜로운 나름의 이유가 있음을 사뭇 다시 깨닫기도 했다. 새로운 시도나 해석에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자극시키는ㅡ납득이 되고 공감이 될만한 장치나 이야기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그렇지 못했다는게 나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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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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