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진실을 마주하려는 자, '이야기'하라! -연극 소나기 마차

글 입력 2017.02.1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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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마주하려는 자,
'이야기'하라
연극 소나기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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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을 마주할 용기"

소설 해리포터에서 볼드모트는 공포의 대상입니다. 그 이름을 부르는 것 조차도 그에 대한 두려움을 증식시킬 정도죠.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를 ‘그 사람’이라고 칭합니다. ‘이름을 불러스는 안 되는 그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하죠. 소설의 초반, 그를 ‘볼드모트’라고 망설임 없이 정확히 칭하는 이는 해리와 덤블도어 교수뿐입니다.

혹자는 단순히 그 두 사람이 볼드모트의 숙적이었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말할 수 있다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두 사람이 그의 이름을 부를 수 있던 이유는 단순히 숙적이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후반부에 볼드모트와 직접적으로 대립하게 되면서 헤르미온느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도 하나둘 씩 그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으니 말입니다.

이들이 볼드모트의 이름을 부를 수 있던 것은 두려움에 맞설 준비가 되었기 떄문이었습니다. 아니, 비록 맞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맞설 용기를 가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두려움에 맞설 용기는 진실을 마주할 기회를 주었죠. 뭉뚱그려놓은 ‘그 사람’이 아니라, ‘볼드모트’라고 정확하게 말할 때. 실체를 정확히 마주할 때. 그제서야 그들은 두려움 그 자체가 아닌 볼드모트란 진실을 마주할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두려움 뒤에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려면 두려움에 맞설 용기를 가져야하는 거죠.

그 행위. 바로 ‘이름을 불러주는’ 행위. 정확한 진실을 마주하는 행위. 두려움 속에 감춰진 실체를 들춰내는 행위. 두려움을 마주하는 행위. 그리고… 두려움을 마주할 용기가 없는 이들에게도 슬며시 두려움 뒤에 있는 무언가에 대해서 알려주는 행위. 그들이 바라보고 있는 두려움이 실체가 아님을 알려주는 행위. 보다 더 쉽게 용기를 낼 수 있게 하는 행위. 저는 이 행위가 바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렇기에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문화예술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이들은 용기를 가져야합니다. 남들보다 먼저 두려움에 맞설 용기. 두려움에 둘러싸여 아직 그 실체도 드러내지 않은 진실을 마주할 용기. 두려운 것을 말로 꺼냄으로써 두렵지 않게 만들고자 할 수 있는 용기. 이러한 용기가 그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하는 기본적인 환경이 되는 것이죠. 그리고 이 용기는 곧 두려움이란 장막을 거둬내는 초석이 되죠. 연극 소나기 마차는 이 ‘이야기’에 대해서, 그리고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이들에 대해서 말합니다.


"이야기 할 용기"

소나기마차의 단장 퍼그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사랍입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소나기’란 두려움에 맞서기 위해 이야기를 하려는 자. 퍼그는 이야기를 멈추는 순간 죽는다는 신념으로 마차를 달려옵니다. 아무도 이야기를 하려 하지 않을 때, 즉 아무도 진실을 마주하려 하지 않을 때. 세상은 두려움에 완벽하게 잠식되며 그 너머에 있는 진실엔 도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는 쉽지 않습니다. 퍼그 본인은 물론, 단원들까지도. 두려움에 맞서는 것은 그만큼 어려우며, 용기를 가졌다고 하더라도 그 용기는 영원한 것이 아니니 말입니다. 끝없는 의심과 두려움을 이겨내긴 쉽진 않습니다. 특히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더더욱이요.

그들은 어떻게 두려움에 맞설 용기를 얻었을까요. 어떻게 퍼그는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을까요. 그리고 그 결심은, 그 용기는. 어떻게 무너져 갈까요. 결국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게 된 그곳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또 이야기를 듣고자 하는. 수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에 맞설 용기를 줄 ‘이야기’, 실패한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이야기. 소나기마차란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듣게 될, 또 그 이후 하게 될 이야기들을 기대해 봅니다. 저도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예매는 여기. 아래는 상세정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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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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