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포켓몬스터의 Return, 포켓몬 GO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02.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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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츄, 라이츄, 파리이, 꼬부기, 버터플, 야도란, 피죤투, 또가스.
서로 생긴 모습은 달라도 우리는 모두 친구 (맞아~)
[ 우리는 모두 친구 (포켓몬스터 엔딩) 中 ]





 맞다. 우리는 모두 친구다. 어릴 적 피카츄의 울음소리인 피카피카에 매료되어 포켓몬스터를 접했다. 만화와 게임으로 어린 시절을 함께한 포켓몬스터를 떠나보낸 지 10여년이 지났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친구는 돌아왔다. 그 친구의 컴백소식에 속초행 버스가 매진되고 새벽에도 속초 밤거리에 사람들이 넘쳤다. 그 인기가 식을 무렵 포켓몬 GO의 한국 정식 발매가 이뤄졌다. 2보 전진을 위한 반보 후퇴였던가. 길거리에 스마트폰을 보며 포켓몬을 잡는 사람이 다시 넘치고 있다.


속초행.jpg
(부산행 포스터를 포켓몬 GO로 패러디한 속초행)

  
 포켓몬스터는 2030세대에게 추억의 애니메이션이다. 지우와 피카츄 그리고 로켓단.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 시절을 보냈고 어른이 되면서 작별인사를 건넸다. 그 추억이 로켓단의 말처럼 돌아왔다. 포켓몬 GO는 증강현실을 이용한 모바일 게임이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며 위치기반 서비스를 이용해 포켓몬을 잡는다. 포켓볼을 얻고 포켓몬을 잡기 위해서 실제 자신의 몸을 움직여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한다. 그 점에 타 게임과 다르다. 현실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 포켓몬 GO 이용자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손가락만 움직이지 않고 포켓몬, 포켓볼, 체육관, 알 부화를 위해 걷는다.


대표.jpg

 
 추억을 만들었던 애니메이션은 게임으로 우리의 현실로 들어왔다. 그 강력한 침입에 매료되어 현실에서 사고가 나기도 한다. 교통사고, 무단침입, 심지어 추락사까지. 현실을 잊게 만드는 게임. 포켓몬 GO다.

 
티어.jpg

 
 막강한 포켓몬인 망나뇽과 잠만보를 잡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도 한다. 나도 군자역에 있는 망나뇽을 잡기 위해 택시를 타고 이동했다. 그곳에서 망나뇽을 잡기 위해 포켓볼을 던지는 십여 명의 사람을 봤다. 단지 포켓몬을 잡기 위해 십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그 장소에 모였다. 마치 어릴 적 딱지를 치려고 문방구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듯이.
 
포켓몬 GO는 단순한 증강현실 게임이다. 이 게임의 폭발적인 인기 이유는 추억이 아닐까. 어린 시절 자신이 좋아했던 그 만화에 대한 향수. 그 향수를 따라 게임을 즐기고 사람들과 대화를 나눈다. 마치 어린 시절 왕딱지를 자랑하듯 자신의 포켓몬을 자랑한다.
 
그렇게 포켓몬 GO는 2017년 초 트렌드이며 하나의 문화가 됐다. 다수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하나의 공통된 가치관이 문화라는 관점에서 포켓몬 GO는 새로운 문화다. 이 말은 바꿔서 문화가 만들어지는 일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증명한다. 문화가 어려운 단어가 아니며,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어떤 가치관도 문화가 될 수 있다. 우리의 추억이 2017년 하나의 문화가 됐듯

 
문화가 추억을 만들었고, 그 추억은 다시 문화가 됐다.




이종국_에디터9기.jpg


[이종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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