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전시 속 명언으로 보는 미켈란젤로전

글 입력 2017.02.09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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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와 함께 읽으시면
더욱 좋습니다.





아트인사이트 문화초대.
이번에는 이탈리아의 조각가
미켈란젤로전에 다녀왔다.

지난 번 꽤 감명 받았었던
본다빈치의 컨버전스 아트
전시라는 말에 내심 기대가 됐다.

컨버전스 아트란
기존에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을
첨단 디지털 기술로
재해석한 것을 의미한다.

비록 스크린을 통해 보는 것이라
작품을 실제로 보는 것과
같은 전율을 느낄 순 없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번 게시글은 앞으로
더 보러갈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해서
작품위주보다는,
전시장에 있었던
유명 예술가들의 명언들을
차례로 살펴보면서
가볍게 이야기를 나눠볼까 한다.

자아,
그럼 지금부터
전시를 관람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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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공원역에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나오는
헬로 뮤지엄.

소박하지만 나름대로
화려하게 장식된 전시장이
센스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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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1475년 봄에 태어나
1564년 겨울에 생을 마감한 그.

옛날 사람 치고는 꽤
오랜시간 삶을 영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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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관련 정보.
부디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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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흐름은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의 공간으로 구성된
챕터의 흐름을 따라
전시를 관람하면 된다.

챕터1 : 인간의 탐구
챕터2 : 공간의 통찰
챕터3 : 완벽의 회화
챕터4 : 사명의 이행
챕터5 : 균형의 창조
챕터6 : 가치의 평가
챕터7 : 미디어 미술관
챕터8 : 큐브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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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띄어쓰기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았나 의문이 들었던 글귀.

찬란했던 인생 89년동안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지냈다는
미켈란젤로.

그에게 아내란 예술이며
본인과 그 예술로부터 나온
자신의 작품이 바로
자신의 자식이라고 비유하는
저 말에서,
예술가의 혼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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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미켈란젤로의 작업실.

선긋기를 하지 않고는,
드로잉을 연습하지 않고는
하루를 보내지 말라.

라는 경구가 그의
작업실에 걸려있었다고 한다.

그는 피로한 기색조차 보이지 않고
또래 청년들보다 작품에 몰두하는
예술가였는데, 그 이유는
검소한 생활습관에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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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니오 콘디비가
미켈란젤로에 대해 말한 내용.

아마도 그는 정말 본연의
예술을 사랑하는
순수한 영혼을 가진 자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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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크소 데 홀란다가
미켈란젤로를 칭송하는 내용.

예술적인 부분에 건축학적인
재능까지 갖추었다는 그는,
메디치가를 만나게 되며
본격적으로 승승장구 하게 된다.

특히 성 베드로 성당의 재건에
관한 책임 건축가로 임명되어
기존의 십자형 구조를
이용하는 대신,
통일된 입체감을 위한
돔의 형태를 구현했으며,

기존 수도원 건물과 건물
사이의 한정된 공간 안에
도서관을 건축해야 한다는
한계점을 안고서도
라우렌치아나 도서관을
가장 완벽한 설계로
수행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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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정의하는
가장 훌륭한 예술가의 정의.

나에겐 조금 어렵게 다가왔지만,
이 때부터 더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에게,
그의 인생에 있어서

예술이란
어떤 의미였을까.

감히 내가 그 마음을
헤아릴 수가 있을까-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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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사람들은 신이라는
존재가 없었다면 과연
어떻게 살아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글귀이다.

항상 전시회를 가면
서양의 고전 예술가들은
자신이 숭배하는 절대적인
존재 '신'에 대한 찬양과
찬사를 아끼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곤 한다.

그럴 때 마다, 종교가 없는 나는
'저 사람들은 도대체 신이
없으면 얼마나 정신적으로
나약해질까?'라고 생각하곤 한다.

물론 당연히 다른 것을 찾아
정신적 지주로 대체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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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시 곳곳에 숨겨진
다른 명인들의 명언들은
내 가슴 깊숙한 곳에 파고들어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소설가 앙드레 말로는
'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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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지금 당장
작은 일부터 시작해보자.

작은 일이 쌓이다 보면
어느새 완벽해져 있을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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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작은 일과 마찬가지로,
천재 또한 인내가 쌓이고 쌓여
결국 어떠한 알을 깨고,
마침내 세상에서
천재로 인정받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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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버전스 아트 전시의
최대 장점은 바로
이런 풀 스크린으로 즐기는
명화라고 할 수 있겠다.

이곳에서 나와 내 친구는
무려 20분이라는 시간을 보내며
작품을 감상하며
몽롱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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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예술가였던 그는
죽기전에 조각상, 그림까지
남겼지만, 그에 만족하지 않고
소네트까지 남기고 떠났다.

그리고 그의 자의식이라고
할 수 있는 그의 문학작품에는
여전히 절대적인 존재,
신이 등장한다.

영문학 전공인 내게
참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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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구에서
당신이라함은 역시 신이다.

신에게 자비를 구하는
그의 모습.

그는 마지막 소네트에서 까지
무엇을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고 또 어떤 것을
용서받길 원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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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가난하고
별볼일 없는 사람이라고
칭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그는 대단한 업적을 남긴
위대한 예술가라는 사실을.

예술가는 죽어 이름을 더
널리 알리며 대성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 점이 참 안타까웠다.

만일 죽어서도 하늘에서
이 모든 역사의 광경을
지켜보고있다면 얼마나 좋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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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구.

항상 도전을 일삼았던 그가
남긴 명언이기에 더
가슴에 와닿지 않았나 싶다.

과거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그리고 죽을 때 까지,
아니 죽는 그 순간에도.

결국 우리는 배우고 있었다.
그리고 배우고 있다.
또 배워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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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네모 반듯 혹은
울퉁불퉁한 돌에 불과한 것을
뛰어난 예술작품으로 만들어내는
조각가들.

그들은 작품이 완성되기 전 부터
작품의 모습을 머리속에서
그려가며 작업을 한다.

의미 없는 돌이었던 존재는
예술가로 인해서
그 의미를 부여받고
어떠한 존재로 재탄생한다.

일반인인 나는, 그리고자
하는 것을 종이에 그리는 것 조차
어렵게 느껴지는데,

예술이란 참 대단한 것 같다.
숭고한 것 같다.
가치있는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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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보고싶었던 작품
<피에타>

현재 바티칸 미술관에서
소장중이라는 이 걸작은
조각에 문외한인 내게도
엄청 익숙한 작품이다.

어떻게 저 조각상으로부터
저런 분위기가 흘러나올 수 있는건지,
멍한 감정에 휩싸이게 되는건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한참을 서서 작품을 감상하면서
조각상의 표정 하나,
몸짓 하나, 손짓 하나,
옷의 결이나 신체의 비율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을 했다.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태어난
미켈란젤로.

그는 이미 오래전 세상을 떠난
자칭 볼품없는 예술가이지만,
그가 우리에게 남기고간 것은
그가 의도한 것보다 훨씬
큰 것임이 분명하며,

우리는 그의 작품을 보며
시공간을 초월하는 그 무언가를
느낄 수 있다.

예술의 힘이란 바로
이런 것인 것 같다.

예전에 어떤 대단한 사람이
존재했었다-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그가 남긴
수많은 걸작들을 통해
무언가를 사색하고 느끼고
배우고 성장하는 것.

그것이 예술의
순기능이 아닐까 싶다.


[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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