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아쉬움과 기대를 남긴 헬로미켈란젤로전

글 입력 2017.02.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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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헬로 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헬로 미켈란젤로展’을 다녀왔다. 해가 진 후에는 헬로 뮤지엄의 외관이 불빛으로 물들어 참 예쁘다고 하는데 낮에 방문한 탓에 보지 못하여 아쉬웠다. 이전에 본다빈치의 전시 <헤세와 그림들展>을 본 적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웠기에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가지고 전시관에 입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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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뮤지엄 전경 (사진: 본다빈치 제공)


   전시는 8가지 챕터와 8가지의 키워드 속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당신과 마주하는 위로의 순간’이 전시의 부제이듯 8가지 챕터는 ‘위로’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각의 챕터는 ‘미학적 아름다움을 통함 “위로”’, ‘형태적 질서를 통한 “위로”’, ‘의사적 숭고함을 통한 “위로”’, ‘절대적 시선을 통한 “위로”’, ‘비례적 조화를 통한 “위로”’, ‘예술적 구성을 통한 “위로”’, ‘미디어 미술관’, ‘큐브미술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컨버전스 아트’  전시이기에 일반적인 전시와는 달리 공간의 활용이나 전시의 방식이 인상적이었다. 미켈란젤로의 작업실을 재현한 것으로 보이는 공간도 있었고, 미켈란젤로의 천장벽화를 미디어아트로 재현하여 천장 작업을 한 공간도 있었으며, 방의 3면에 그의 벽화를 재현한 공간도 있었다. 또한 곳곳에 자리를 마련하여 그곳에 앉아 커다란 화면으로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게 해두었다. 사실 미켈란젤로의 그림과 벽화, 조각을 컨버전스 아트로 탈바꿈시켜 전시를 구성한 것이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크게 와닿지 않았다. 이전에 관람하였던 <헤세와 그림展>은 주로 풍경화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그것을 컨버전스 아트로 재구성했을 때에도 그 특성이 잘 남아있었고, 마음에 잘 와닿았다. 반면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의 경우 숭고하고 웅장한 벽화와 그림들을 대상으로 한다. 또한 그의 작품에서 인간들에 대한 세밀한 스케치나 표현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미켈란젤로 작품의 특성을 살리면서 컨버전스 아트로 재구성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버전스 아트’를 이용한 그 공간 자체가 주는 매력이 있었다. 미켈란젤로 작품의 특성을 살리면서 컨버전스 아트로 탈바꿈시킬 수 있었는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지만,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빛과 미디어 아트를 이용한 공간은 그 공간에 머무는 것만으로 색다른 감상을 준다. 마련된 자리에 앉아 음악과 작품, 빛이 어우러지는 공간을 느끼는 것은 하나의 "위로"가 된다. 개인적으로는 전시의 앞부분에 위치했던 아래의 공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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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를 다 둘러보고 나오면서 개인적으로 컨버전스 아트에 대한 아쉬움과 기대가 공존했다. 물론 예술가들의 작품을 실제로 보는 것과 같은 감흥을 컨버전스 아트를 통해 느끼기는 어렵겠지만, 컨버전스 아트만이 줄 수 있는 또 다른 매력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예술가들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컨버전스 아트의 매력을 보여주는 전시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노혜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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