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이상적인 사랑과 부부란 무엇일까? 소설 안나카레리나 [문화전반]

글 입력 2017.02.0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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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다. 나영석 피디가 계획한 안재현, 구혜선 부부의 신혼일기다. 가상 커플이 아닌 진짜 부부를 대상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부부란 어떤 관계이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조금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기다. 개인적으로 결혼에 대해 환상 같은 것은 없다. 결혼은 하면 좋겠지만 안 해도 상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행복한 부부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그러다 우연히 한 블로그에서 안나 카레니나가 결혼과 가정에 대해 다루고 있다는 글을 보고 안나 카레니나를 집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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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에서는 대표적으로 4 커플이 나온다.

안나 카레니나 – 알렉세이 카레닌 (부부)
안나 카레니나 – 브론스키 백작 (불륜)
돌리 – 스티바 오블론스키 (부부)
키티 – 레빈 (부부)

[스티바 – 안나 (남매) / 돌리 – 키티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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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나 카레니나 (1997) 에서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은 소피 마르소
 
 
법적으로 부부인 커플은 총 3커플이며 이들은 서로 다른 결혼생활을 보여주면서 무엇이 이상적인 부부관계인지 보여주고 있다.

 



서로에게 무관심한 부부 안나와 카레닌

먼저 안나와 알렉세이 카레닌은 나이차가 10살 이상 나는 부부이다. 10년 가까이 가정을 꾸려왔고 둘 사이에는 아들도 있지만 두 부부의 사이에는 사랑이 없다. 독자의 관점에서 이 부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대화가 없다는 것이다. 카레닌은 워커홀릭이다. 일하느라 아내에게도 자신의 아들에게도 신경 쓸 틈이 없다.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고 자신의 아내가 부정을 저질렀을 때도 대화를 시도하긴커녕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또한 자신의 사회적 위치 때문에 안나의 불륜을 모른체 하며 이혼을 하더라도 자신의 명성에는 흠집이 생기지 않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다. 또한 기독교 교리를 철저히 따르는 신자로써 안나의 부정을 용서하며 안나와 브론스키 사이에서 태어난 딸 (안나) 까지 자신의 딸로 입양한다.

 
불같이 뜨거운 사랑과 집착 안나와 브론스키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첫눈에 반한다. 그 후 안나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자신의 사랑을 받아줄 것을 요구한다. 안나는 결국 브론스키의 구애에 넘어가고 그 둘은 뜨거운 사랑을 한다. 자신의 명예 가족을 다 버렸다. 오직 내일은 없고 오늘만 있는 것처럼 뜨거운 사랑을 한다. 하지만 이 둘 사이에도 불화가 생긴다. 바로 안나의 의부증 증세 때문이다. 모든 것을 전부 버리고 떠난 안나에게는 브론스키 밖에 없기 때문에 브론스키에게 매달리며 그의 사랑과 관심을 갈구한다. 또한 언젠간 브론스키가 자신을 버리고 다른 여자를 만날 것 이라는 생각에 브론스키를 한시도 자신의 옆에서 떼어놓으려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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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나카레니나 (2012) 에서 안나역의 키이나 나이틀리와 브론스키역의 애런존슨 

 
권태로운 부부생활 돌리와 스티바 오블론스키

돌리와 스티바는 서로를 사랑해서 결혼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돌리는 늙어가고 젊었을 적 아름다움은 사라진다. 하지만 스티바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자꾸 찾는다. 돌리는 스티바의 외도에 큰 상처를 받았지만 용서하고 가정을 지킨다. 하지만 이 부부의 관계 역시 이상적이지 않다. 스티바는 일을 핑계로 자꾸 밖으로만 나돌고 돌리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고 살림을 한다. 오늘날로 치면 독박 육아 독박 살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스티바의 체면과 위치를 위해 돌리는 남편을 위해 많은 양보를 한다. 이러한 생활 속에서 돌리는 자꾸 지쳐간다.

 
잦은 충돌 속에서도 서로를 이해하며 성장해가는 키티와 레빈

커플 사이에서는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해야 오래간다 라는말이 키티와 레빈을 보면 생각난다. 레빈과 키티 사이가 꼭 그렇다. 레빈은 키티를 짝사랑 할 때 하늘 위에 사는 천사같다고 표현하며 보석 같은 존재라고 칭한다. 서로를 사랑해서 결혼했지만 이 둘 역시 신혼 때는 많은 싸움이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레빈과 키티는 오랜 대화를 나누다. 오히려 키티는 레빈과 둘이서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한다. 그 둘은 충돌이 생기더라도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고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




 
이 4가지 사랑 방식을 보면서 어떤 사랑과 결혼생활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된다. 모든 것을 뒤로한 불 같은 사랑은 사랑밖에 없기 때문에 사랑에 매달리게 되고 대화가 없는 사랑은 서로에게 무관심해 지며 한쪽만 배려하는 부부관계 역시 위태롭다. 하지만 서로 달라서 싸우더라도 대화를 통해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성장하는 사랑이 이상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안나카레니나에는 이 네 커플의 이야기 외에 다른 중요한 내용도 나온다. 러시아 농노제에 대해서 레빈과 그의 동료들이 심오한 토론을 나누지만 오히려 지루하게 느껴졌다. 러시아 역사에 대한 배경이 없기 때문이다. 톨스토이는 사랑이라는 주제 외에 러시아 사회 배경을 소설 속에 넣었지만 러시아인이 아닌 외국인 독자 입장에서는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흔히 안나 카레니니나를 불륜에 관한 소설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불륜이라는 주제로 이 책을 보기엔 너무 많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톨스토이가 이 책을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사랑과 가정에 대한 메시지는 확실히 깨달았다. 어마어마한 책 두께에 선뜻 손이 가지 않지만 한번 읽으면 그 흡입력은 엄청나다. 서로 다른 4가지의 사랑 이야기와 러시아 문화에 흠뻑 빠져 드는 소설이다.


[장세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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