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2017 신년음악회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신나는 2017년의 시작,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
글 입력 2017.01.26 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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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2017년의 시작, 눈과 귀가 즐거운 공연!
[Review] 2017 신년음악회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비엔나 오케스트라 main.png


 지난 1월 1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2017 신년음악회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를 다녀왔습니다. 롯데콘서트홀 개장 이후 첫 방문이었는데, 롯데월드타워 내부에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서 놀랐습니다. 8층부터 10층까지를 롯데콘서트홀로 사용하는데,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어서 복합문화공간으로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지하주차장에서는 8층으로 직접 연결되는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접근이 편리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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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연 시작 5분 전임을 알리는 종이 울리고, 연주자와 지휘자가 입장했습니다. 큰 무대에 비해 많지 않은 인원수라서 소리가 작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롯데콘서트홀의 훌륭한 공명과 오케스트라의 뛰어난 연주 덕에 그런 걱정은 기우였습니다.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현악기 구성은 제1바이올린이 많고, 제2바이올린과 비올라가 적어서 소리가 날카로울 수도 있었지만 매우 정확하고 깔끔한 연주를 보여주었습니다. 첼로와 베이스도 풍부한 저음으로 균형을 맞춰주었습니다. 2부 첫 곡이었던 박쥐 서곡에서의 스피드와 정확성도 현악기가 훌륭한 연주를 보였기에 가능한 부분이었습니다.

 제게 있어 이 오케스트라에서 무엇보다 빛났던 것은 목관악기였습니다. 왈츠 오케스트라이고, 신년음악회이니만큼 신나고 빠른 템포의 곡들이 많았는데 플루트, 피콜로, 오보에 등 목관 연주자들이 마치 수술처럼, 정확하고 빠른 연주를 보여주었습니다. 충분히 도드라졌지만 오케스트라와 따로 놀지 않아서 좋았어요. 특히 에드워드 슈트라우스의 '쉬지 않고 빠른 폴카'에서의 피콜로는 감탄과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곡 제목과 정말 잘 어울리는 연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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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본 공연에서 개인적으로 뽑는 하이라이트는 발레 곡들이었습니다. 총 세 명의 무용수가 의상을 바꾸어가며 중세 시대, 근현대 왕실, 1900년대 영국 잔디밭에서 보았을법한 파스텔 의상, 폴카를 위한 아이리쉬 의상, 연보라색 발레 의상, 스케이터임을 보여주는 귀마개까지. 다양한 의상들로 눈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았어요. 무용공연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서 그런지 무용수들이 뛸 때 조금씩 쿵-쿵-하는 소리가 나는 것이 아쉬웠지만 소소한 스토리라인도 있는 무용 공연을 오케스트라 공연과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제가 꼽는 베스트는 흰색 정장과 발레복, 빨강색 띠를 두르고 추었던 요제프 란너의 '궁정 왈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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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도희선 소프라노, 우 제니아 갈라노바 소프라노)


 발레에게 아쉽게 밀린 세컨드-베스트는 소프라노 공연이었습니다. 제니아 갈라노바와 도희선 소프라노 모두 제가 좋아하는, 날카롭지 않은 고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풍부한 감정 전달을 통해 들으면서 많은 감동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도희선 소프라노는 오페레타 '박쥐' 중 차르다쉬와 오페레타 '주디타' 중 '내 입술, 그 입맞춤은 뜨겁고'를 공연하였고 제니아 갈라노바는 오페레타 '집시공주' 중 실비아의 노래'와 '비엔나 내 꿈의 도시여'를 공연하였습니다. 저는 오페레타 <집시 공주> 중 ‘실비아의 노래’ (Soprano)의 드라마틱함이 가장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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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콘서트홀은 국내 최초 빈야드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마치 베를린 필하모닉의 공연장을 연상케합니다. (그리고 오르간이 설치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올해 예정된 롯데콘서트홀의 오르간 공연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 비해 울림이 풍부하고 날카로운 소리를 부드럽게 감싸줄 수 있었습니다. 2층 맨 뒤에서 관람했는데도 소리가 잘 전달되었고 무대도 잘 보였습니다. 예술의 전당에서 맨 뒷 줄보다 더 잘 보였으리라 생각합니다. 공연장의 공명이 높은 음을 예쁘게 만들 수 있는 반면, 저음은 매우 풍부한 울림을 주다 보니 조금 뭉그러뜨리는 느낌이 들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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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신년음악회였기 때문에 다른 음악회와 비교가 불가능하지만, 본 공연은 매우 위트넘치고 신나는 공연이었습니다. 첫 곡부터 관객들의 박수와 함께 호흡하던 오케스트라는 앵콜곡인 라데츠키 행진곡에서도 관객의 박수와 함께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빠른 폴카 (Ballet)에서도 지휘자가 자리를 벗어나려하자 연주자들이 함께 '에이!'같은 구호를 외쳤고, 뒤쪽에 자리했던 타악기 주자가 독특한 악기들로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갔던 맨 마지막 앵콜곡도 좋았습니다. (지휘자와 타악기 주자의 귀여운 상황극은 덤!)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와 함께 2017년의 첫 공연, 신나게 출발할 수 있었습니다! 2015년과 16년에도 내한했던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의 2018년 신년음악회를 기대하며 '2017 신년음악회 비엔나 왈츠 오케스트라' 리뷰를 마칩니다. 모두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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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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