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희망을 엿본 영화 : < 마스터 > [시각예술]

글 입력 2017.01.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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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마스터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기억에 남는 눈빛


이병헌.jpg
 

 가장 좋아하는 신체 부위를 뽑으라고 물어본다면 눈이라고 말한다. 눈이 좋다. 정확히 말하면 그 눈에 담긴 눈빛이 좋다. 그래서 배우들의 연기를 느낄 때, 눈을 중점적으로 감상한다. 어떤 눈을 가지고 있을까. 특히 이병헌의 눈빛이 좋다. 그의 눈에서 애잔함이, 웅장함이, 아련함이 느껴진다.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그를 처음 접했고, 영화 <광해>, <내부자들>, <밀정>을 통해서 눈빛을 보았다. 그는 키 큰 배우는 아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그의 존재감은 땅에서부터의 길이로 말할 수 없다.



영화 마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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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의 눈빛을 찾아 극장에 갔고 영화 <마스터>를 봤다. 143분이라는 긴 상영시간을 가진 영화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오케스트라처럼 극의 긴장감을 잘 조율한 시나리오 덕분이기도 하지만 그의 눈빛 때문이다. 극의 많은 부분을 강동원과 김우빈이 이끌지만, 이병헌의 눈빛은 여운을 계속해서 준다. 그 여운이 사라질 때쯤 그는 다시 등장해서 여운을 지속한다. 한 명의 배우로 영화의 긴장감을 지속시키기 힘들다고 말하지만, 그는 예외다.
 
 영화 마스터는 초기 건국 이래 최대 게이트라는 카피로 홍보했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게이트가 상상 이상이라서일까, 그 카피는 사라졌다. <마스터>는 조 단위 사기범죄를 치는 희대의 사기범과 그 일당을 쫓는 지능범죄수사대를 다룬 이야기다. 조 단위 사기범죄는 최대 게이트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다. 영화 후반부에는 국가를 상대로 사기를 치는 장면도 나오니까.



현실로 나오길 희망하는 결말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통쾌한 감정이 마음속을 떠다닌다. 강동원이 연기한 캐릭터 김재명이 계속해서 내뱉는 “이번 사건 완벽히 마무리해 썩어버린 머리 잘라낸다. 돈 받은 윗대가리들, 그리고 그 윗대가리들. 내가 이번에 싹 다 밀어버릴 거거든.” 이 말이 실현됐기 때문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강동원이 어딘가를 향해서 걸어가는 장면은 그 감정을 증폭시킨다.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두근거린다.
   
 영화 마스터의 엔딩은 애착이 간다. 영화 <내부자들>의 결말은 대한민국의 현실을 직면하게 했다면, 이번 작품은 대한민국 미래에 희망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영화 속에서 느낀 희망이 현실에서도 느낄 그 날이 오길 기대한다.



이종국_에디터9기.jpg


[이종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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