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흙수저세대, 우리가 서로를 연대하는 방법 [문화전반]

글 입력 2017.01.14 16:0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559572333.jpg


대한민국 속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칠흙과 같아 보였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보의 과정의 일부이자 진작 일어났어야 했던 태동의 시발점과 같았던 2016 한해가 가고 우리는 2017년 오늘을 살고있다. 모든 세대를 아울러 겪었던 촛불연대의 물결 속에서 우리는 다 함께 연대했던 순간, 그리고 세대간의 공통된 정서를 통해 연대하는 방법들이 문화가 되어 자연스럽게 익혀나갔다. 그 가운데 지금 대한민국의 흙수저세대라고 불리우는 젊은 2030세대들의 연대하는 방법에 대한 키워드를 세가지로 정리해보았다.





1. 포스트 잇(Post It)


캡처.JPG


 N포털 사이트에 포스트잇이라는 단어를 검색하고 뉴스 키워드를 누르면 작년 한해동안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주요 이슈 가운데에 포스트잇으로 어떻게 연대하였고 사람들의 생각이 어떠하였는지에 대한 기사를 여럿 찾아볼 수 있었다. 작년 한해에 가장 핫하고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이끌어냈던 연대의 방법 중 하나가 포스트ㅡ잇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사건을 비롯하여 탄핵이 가결되기까지의 과정중에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던 보도기사사진또한 포스트잇이 대다수였을 것이다.

포스트 잇의 붙였다 떼었다 할 수 있는 편의성, 모자이크와 같은 효과를 이끌어낼수 있다는 장점이 결합되어 다수의 목소리를 드러내지만 동시에 소수에게도 집중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장점을 드러내되 단점은 잘 보완하였던 연대의 방법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또한 우습게도 작년 한해 미국에서는 대선이후 도널드 트럼프의 당선에 대해 추모하는 의미의 포스트잇 벽 문화가 생기기도 하였다고 한다.


14915412_1775259402691212_2331142250903222856_n.jpg▲ 광화문 광장에서, ⓒyumin-Park.
 
14980821_1775259446024541_3469247943777496240_n.jpg▲ 광화문 광장에서, ⓒyumin-Park.
 

- 강남역 사건 추모 포스트잇에 관련된 기사 http://www.womennews.co.kr/news/100028
- 우리를 움직이는 포트스잇 미디어의 정치 http://www.newscham.net/news/view.php?board=news&nid=101671
- 도널드 트럼프 당선추모벽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4818951





2. 대나무 숲


캡처1.JPG

 
'대나무 숲'은 SNS상에서 대학생들의 익명게시판 페이지라고 불리우며, [OO대 대나무 숲]이라는 페이지 안에서 관리자에게 익명 혹은 실명으로 어떤 이야기든지 좋으니 자신의 글을 올리는 것을 의미한다. 글이 올라가기 시작하면 그 페이지에 좋아요 버튼을 눌렀던 모든 사람들은 타대학 학생이라 할지라도 상관없이 글에 댓글이나 공유를 할수 있기도 하다.  필자는 대나무 숲에 대한 개요를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와 같은 말을 대나무 숲에서 했다는 어느 전래이야기에서 비롯된 말이 아닌가 추측해보고 있다. 각 대학의 대나무 숲에서는 굉장히 다양한 카테고리의 이야기들이 매일 업데이트 되어지곤 하는데, 그 가운데서 그 대학의 성향이나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 혹은 어떤 사건에 대한 폭로, 성향에 대한 생각, 사랑고백 등 너무나 무궁무진하고 다방면의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곳이다. 공론화되어있는말이 오가는 광장을 갑이라고 한다면, 대나무 숲과 같이 SNS라는 기능을 이용하여 만들어가진 가상의 공간을 을이라고 하자. 을이라는 공간에 을들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판이 벌어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할말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도 하지만, 그 수만가지 말 가운데서 우리가 판단할 수 있고 제대로 알아가야 할 사실관계에 따른 이해는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414.JPG▲ 수도권 한 대학의 대나무숲 사연 중 일부

44141414.JPG▲ 서울 한 대학의 대나무숲 사연 중 일부


-을(乙)들의 대나무숲 http://news.joins.com/article/20999520





3. 토크버스킹


캡처2.JPG


 한 방송사의 토크 프로그램에서부터 비롯된 이 단어는 '토크'와 '버스킹'의 합성단어로, '버스킹'은 거리 공연을 일컫는 말로서 길거리에서 공연하다 는 의미이다. 방송사들의 토크 프로그램에 대한 컨텐츠가 변화함에 따라 '앉아서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다'의 포맷을 가지고 어떻게 연출해낼것인가 하는 것이 사람들의 채널을 고정하게 만들고, 나아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좀더 흥미롭게 귀기울이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그에 따라 출판사들의 움직임도 '북토크' '북 콘서트' 와 같이 다른 장르와의 콜라보를 시도하여 신선한 컨텐츠들을 만드려하는 시도도 잇따르고 있다.

[토크 버스킹]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포맷은 한 사람의 강연자가 길거리에 나와서 지나가는 누구나, 어떤 사람이든 자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 지나가는 청중은 그냥 지나갈 수도 있고 방석을 깔고 앉아 그 자리에 즉석에서 경청할 수 있다는 점이 듣는 사람과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신선하다는 점으로 꼽히고 있다.


2020.JPG▲ JTBC말하는대로의 한 장면 캡처


-사이다 버스킹, 토크버스킹의 영역을 넓히다 http://star.ohmynews.com/NWS_Web/OhmyStar/at_pg.aspx?CNTN_CD=A0002261755





캡처0101.JPG▲ 9와숫자들, 앨범 수렴과 발산 앨범소개중에서 발췌.
 

      이 밖에도 프리허그(free hug),혹은 독립출판 제작과 같은 방법들로 각자 자리에서, 개인적인 작업을 통해 혹은 사회적인 방법들을 통해 연대할 수 있는 방법들은 다양하다. 어떤 한 사람을 연대한다는 것, 나아가서 어떠한 집단을 연대하기 이전에 항상 고려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나의 연대가 다른 사람들의 연대를 해치는 것은 아닌가? 나의 연대가 잘 전달되어지고 있고 의도대로 잘 표현되어지고 있는가? 그것에 앞서서 나는 이 사람을 어떤 이유로 연대하길 원하는가? 어떤 부분에 공감을 얻었고 그것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와 같은 부분을 섬세하게 다루어야 할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당신의 마음에 대해 공감합니다' '당신의 생각을 지지하고 싶습니다' 하는 마음으로부터 나아가는 삶의 실천과 행동은 그다지 멀리있지도, 대단한 곳에 놓여있지도 않았음을 우리는 조금씩 체득해나가고 있는 과정속에 있으며ㅡ음악을 통하여, 글을 통하여, 목소리를 통하여, 나의 것이 어떤 컨텐츠라는 수단에 실려 송출되어지고 표출되어지는 공간안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충분히 우아하고도 세련된 방법으로 각자의 연대를 실천하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삶의 어느 선택에 있어서, 늘 부족하기 때문에 때로는 억지로 부려야 할 것이 있다면 용기일것이고, 곧은 척추일것이고, 그것은 곧 나 일것이다.





[박유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22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