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진정한 사랑에 화두를 던지다 '대니쉬 걸' [시각예술]

실존 화가인 에이나르 게르다의 사랑
글 입력 2017.01.1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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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사랑할 때 그 상대방을 우린 온전히 사랑할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이에 있어서 서로를 이해한다고 말하지만 그 이해란 과연 타인을 완벽히 인정한 것이 맞을까?

오늘 날 현실적으로 이런 사랑은 힘들다고 본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 두 주인공은 이런 이상적인 사랑을 한다.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편(아이너)을 옆에서 바라보고, 성전환 수술로 여자가 된 남편(릴리)이지만 그럼에도 그녀(게르다)는 그를 사랑한다.
물론 처음에 부인도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자신의 남편으로 남아 있어 주길 그 누구보다 바랐고, 그가 남자로서 자신을 사랑해줬으면 했던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어 가면서 그녀는 누구보다도 릴리의 사람이 되어간다. 릴리를 이해해주고, 그런 모습까지도 사랑하는 그녀이다. 여기서 그녀의 사랑은 그 누구보다도 인간적인 사랑이며, 어떠한 조건을 떠나 한 사람만을 진실되게 포용해주는 그런 사랑이다.

처음 시작화면에서 아이너가 어렸을 때 살던 곳의 배경이 제시된다. 처음에는 왜 이런 풍경이 먼저 나왔을까 생각하다가 그 풍경에서 자연스럽게 아이너의 풍경화 모습으로 넘어간다. 그러면서 그가 풍경화가로 유명하다는 사실과 아이너의 첫 등장이 그때 보인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장면에서 다시 아이너(릴리)가 살았던 첫 장면과 동일한 배경지가 나오고 게르다는 그 장소에 방문한다. 그 때 게르다에게 둘러져 있던 스카프(릴리의 것)가 날아가면서 끝을 맺게 되는데 그 모습을 통해 여자로 결국 죽음을 맞게 된 릴리의 모습과 겹쳐 보여 홀가분함을 느꼈다.
너무 뻔한 연출이라 다소 진부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럼에도 자유롭게 된 아이너의 모습을 감독은 좀 더 강조하고 싶지 않았나 생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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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적으로 인상 깊었던 장면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릴리가 되어가는 아이너가 사창가에 찾아가 여인의 벗은 몸을 보며 그녀의 몸짓을 따라 하는 장면이다. 비춰지는 창문을 통해 그녀의 움직임과 함께 릴리도 움직이는데 그 비춰지는 창문에 여자의 모습과 릴리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여성화 되어가는 그리고 여성적으로 되려고 노력하는 아이너의 모습이 잘 표현되었다.

또 다른 하나는 여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강해져 수많은 옷이 걸려져 있는 곳에 들어가 거울을 보고 벗은 자신의 모습을 보며 여성스럽게 행동하고, 남성의 생식기를 가리는 모습까지 비춰지면서 그가 얼마나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지에 대한 열망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 장면들을 보면서 에디 레드메인이 여성을 표현해 내기 위한 몸짓, 행동, 손 동작, 손 끝, 발 끝까지 몸 전체를 이용해 자신 안의 릴리를 일깨워 표현해낸 모습이 대단하다고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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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에서 릴리가 이런 말을 한다. “이런 사랑을 내가 받아도 되는 걸까?”
그만큼 게르다가 릴리에 대해 생각하는 마음은 컸다. 자신의 남편이었던 사람을 떠나 보내고 새로운 사람을 맞이 해야 한다는 것. 그럼에도 그 새 사람을 그 전과 동일하게 사랑해주는 게르다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진정한 사랑이란 어떠한 조건적인 사랑이기 보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남궁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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