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 함께 써 내려가는 따뜻한 시 [문학]

글 입력 2017.01.12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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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는 ‘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시인 김용택이 엄선한 101편의 시와 김용택 시인의 10편을 더해 111편의 시가 실린 책이다. 김소월, 이육사, 윤동주 등 우리에게도 친근한 우리나라 작가들의 작품과 더불어 폴 엘뤼아르, 프리드리히 니체, 요한 괴테 등 외국 작가의 작품들도 다양하게 다루었다.

1부와 2, 3, 4부로 나누어 각각 ‘지나간 누군가가 몹시 생각날 때, 시원한 바람에 고민을 날려 보내고 싶을 때, 인생이 쓸쓸하고 서글퍼질 때, 삶의 쉼터가 필요할 때’라는 테마를 정해 나누어 각각에 어울리는 시를 담고 있다.
이러한 시들을 읽고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필사해볼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마련하여 독자들이 더 깊이 시를 이해하고 책에 자신의 마음을 담을 수 있도록 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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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인육 시인의 ‘사랑의 물리학’이라는 시로 시작한다. 현재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도깨비’에서 공유의 대사로 등장하며 화제를 모은 시이기도 한 ‘사랑의 물리학’은 사랑이라는 어쩌면 가장 추상적이고 결코 정의될 수 없는 감정을 물리학에 빗대어 아련하게 표현하여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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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물리학’을 시작으로, ‘꽃이 예쁜가요, 제가 예쁜가요’, ‘수양버들 공원에 내려가’, ‘수선화에게’,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등 다양한 느낌을 담은 110편의 마음을 울리는 시가 뒤를 이어 보인다.

그리고 한 쪽에 시를 수록하고, 다른 한 쪽에는 시를 필사할 수 있도록 빈 공간을 마련해 두었다. 각각의 시마다 다른 내지를 그려 매번 새로운 마음으로, 나의 감성과 감정을 담아 필사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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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시’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을 간단하고 단정하게 언어로 표현해낸, 그래서 형식은 가장 간결할지라도 와닿기에는 가장 복합한 작품이었다. 그러면서도 마음이 복잡할 때에는 늘 찾게 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답답할 때 찾아서 읽으면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고, 힘이 되는 동시에, 비어있는 공간에 이 시를 나의 기분에 따라 다른 글씨로, 다른 색으로, 다른 느낌으로 써내려갈 수 있어 공허하거나 쓸쓸한 마음을 채우는 시간을 주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다가올 헛헛하거나 외롭거나, 누군가 생각나거나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에 담긴 시를 읽고, 또 필사하면서 마음과 시간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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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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