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연극 - 과학하는 마음 -숲의 심연

글 입력 2017.01.1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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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타 오리자의
<과학하는마음> 시리즈를 아우르는
생명과학 소재 연극의 결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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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과학하는 마음 -숲의 심연'을 만나러
간만에 찾은 서강대 메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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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개관한 
한국 대학최초의 공연장으로 
수많은 창의적 인재들이 배출되었고 
많은 예술인들의 창작공간으로  
대학문화의 선도적인 역할을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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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이성과 감성,이론과 현실, 
명분과 실리,양심과 욕망사이에 
갈등하고 고뇌합니다.

그것이 동물을 연구하는 
'과학하는 인간'이 느끼게 되는 과정을 통해
과연 인류은 얼마나 성숙되었나를 돌아보게 되고 
마지막 드러밍(drumming) 씬은
무언의 긴 행위만으로도 감정이입이 되는 
압도적인 힘을 가진 엔딩이었습니다. 


잠시 작품의 시놉시스를 열어보자면,

멀지 않은 미래. 아프리카 콩고에 있는 
유인원 연구센터.
이곳에서는 침팬지, 보노보 등에 대한 
생태 연구와 더불어 이들을 인공적으로 진화시켜
 인류 진화의 비밀을 밝히려는 
연구 프로젝트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연구를 하고 있는 
다양한 전공의 연구원들은
 연구비 조달 문제, 인간 관계의 트러블, 
일손 부족과 열악한 생활환경 등 
갖가지 문제들과 싸우며 
각자의 과제에 열중하고 있는데요...
 

어느 오후, 
심리학 전공자 조기쁨이 
한국으로부터 이곳에 도착합니다.

선임연구원 강인주 등 기존의 연구원들이 
조기쁨에게 연구센터의 현황을 알려주고 
실험시설을 안내해주는데요, 이날 따라 
방목장의 보노보들은 여느 때보다도 
한층 더 심한 집단 성행동을 보이고, 
실험실의 보노보 '분홍이'는 몸이 아파 
연구원들을 긴장시킵니다.

그리고 연구원들 사이에서는 
복잡한 인간관계로 인해 빚어지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연구 시설을 둘러보고 온 조기쁨은 
자기의 아들이 자폐증 환자임을 밝히며, 
인간의 자폐증 연구를 위해 
이곳의 유인원 동물들로 생체실험을 
진행할 수 있을지 묻게되고,

그녀의 이런 소망은 생명과학 연구에 있어 
저마다 다른 윤리와 가치관을 지닌 
이곳의 연구원들에게 미묘하고 
민감한 문제가 드러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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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무대는
연극이 가지는 
관객과의 호흡이나 눈맞춤이 없이 
마치 영화 한편을 보듯이 
철저히 제3자의 시점이라 흥미로웠고,

배우들도 하나 이상의 쇼트가 
동시에 펼쳐지듯이 각각의 그룹대화를 
자연스럽게 한무대를 채워내는 
신선하고 사실감있는 연출이 
인상적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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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하는마음 - 숲의심연 편'은 
2006년부터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에서 
꾸준히 공연해온 일본 극작가 
히라타 오리자의 '과학하는마음'
 시리즈의 마지막 버전입니다.

유인원 연구를 둘러싼 과학적 토론을 담으며
 인간과 다른 동물 간의 차이를 물었던
 '과학하는마음 2- 북방한계선의 원숭이 편',

 첨단 뇌과학의 발달이 가져올 
인간 삶의 변화를 물으며 과연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던
 '과학하는마음 3- 발칸동물원 편'의 내용을 
함께 담으면서도

아프리카 콩고 현장의 
유인원연구센터를 배경으로 새롭고도 
흥미진진하게, 보다 더 본격적으로 
생명과학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2011년 초연된 해에 과학의 대중화와 
연극 소재의 다양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물론 
제4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을 수상한 작품인데요,

창작의 영역을 넓혀온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는
 올해 극단의 10주년을 맞이하여 일상성과 
과학적 지성을 중요시했던 극단의 
출발점으로 돌아가 보고자 하는 포부를 전합니다.


이 공연에는 
자폐아 자식을 위해 
'유인원생체실험'을 하려고 하는 사람, 
연구센터를 에듀테인먼트 사업과 
연계하려는 사람 등이 등장하며 
생명과 그에 관련된 윤리 등을 
화두로 꺼내고 있습니다.

극 중 다양한 사람들, 
그에 따른 시각과 태도가 다른 만큼 
가치의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것입니다.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수준 높은 과학연극
예술과 과학의 만남, 
과학의 대중화 같은 말들은 
이제 더 이상 시도와 실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는 
한국의 순수 창작 과학연극을 위한 연구도 지속하여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를 
소개드리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제12언어'라는 이름은 
지구상의 수많은 언어 중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인구수가 대략 12번째로 많다는
 통계에서 비롯 되었습니다.

'제12언어연극스튜디오'는 
한국의 순수 창작 과학연극을 위한 
연구도 지속하여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모국어인 한국어에 대한 감각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문학성과 연극성 사이에서 새로운 수사학을 탐구하며,
현대 도시의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지적이고 유머러스한 연극을 만들어 왔고
소극장연극의 원리를 출발점으로 삼아 
창작과 표현의 새로운 방식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많이 응원해주셔서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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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공연은 아트인사이트가 미디어파트너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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