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위켄즈’를 봐야하는 이유 [시각예술]

국내 최초 게이 코러스 지보이스의 이야기
글 입력 2017.01.0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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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추천하고픈 영화가 있다. 바로 지난 12월 개봉한 이동하 감독의 영화 ‘위켄즈’다. ‘위켄즈’는 국내 최초 게이코러스인 G-Voice(이하 지보이스)를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보이스가 부르는 노래는 단원들의 삶과 사랑의 가사와 인생에 대한 담담한 위로가 담겨져 있다. 끼가 넘치는 지보이스 단원들을 영상으로 담은 ‘위켄즈’, 만약 당신이 이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았다면, 이 영화를 추천해주고 싶다. 필자의 추천에는 다섯 가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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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인권운동계의 아이돌 지보이스를 1시간 30분 동안 스크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지보이스는 다양한 연대 활동을 하며 ‘인권운동계의 아이돌’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런 지보이스를 1시간 30분 동안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 기회가 생겼다. 영화 ‘위켄즈’는 무려 4년간의 촬영 기록으로, 매주 주말마다 모였던 지보이스의 연습부터 공연, 그리고 지보이스의 역사와 사랑을 모두 담고 있다. 멀리 가지 않고 영화관에서 이들을 만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다. 이 영화를 영화관에서 놓치지 말아야할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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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째, 갈등 대신 노래가 있는, 유쾌한 다큐를 만나볼 수 있다.


  ‘위켄즈’를 보지 않는 이유 중에 하나로 ‘다큐멘터리’라는 장르의 비선호도의 문제가 뽑힌다. 그러나 이 다큐는 그간 우리가 보아왔던 다큐멘터리와는 다르다. ‘위켄즈’는 다큐멘터리가 지루하다는 편견을 깨부수고 있는 영화다. ‘위켄즈’에는 갈등 대신 노래가 있고, 이 노래로 이어져 있는 연대가 있다. 또, 지보이스와 단원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지보이스의 합창곡을 바탕으로 한 뮤직 시퀀스 영상이 담겨져 있다. 때문에 ‘위켄즈’는 한층 더 유쾌하게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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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번째, 삶과 사랑, 인생이 담긴 지보이스만의 합창곡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영화에 담긴 합창곡들은 전부 지보이스의 자작곡들이다. 때문에 이들의 노래는 지보이스의 삶, 사랑, 그리고 인생이 모두 담겨있다. 진심이 담긴 이 노래들은 듣는 이에게 담담한 위로를 건넨다. 현재 지보이스 곡 중 음원으로 나온 노래는 단 2곡뿐이다. 영화 ‘위켄즈’는 이들의 아름다운 노래를, 이들의 영상과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훌륭한 뮤지컬 영화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참느라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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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우리나라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역사, 연대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위켄즈’는 위에서 말했듯 약 4년을 담은 기록물이다. 이 기록물은 우리나라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역사, 그리고 더 나아가 연대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보이스의 팽목항 방문과 쌍용자동차 고공농성장 방문 공연, 그리고 답가를 해준 쌍용자동차 투쟁단과의 합동공연은 우리 사회 속 연대의 힘과 따뜻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노래하는 지보이스의 모습은 우리에게 벅찬 감동과 위로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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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 번째, 따뜻한 용기와 위로를 만나볼 수 있다.


  네 번째 이유에 이어, 이 영화에는 그 역사 속 지보이스의 이야기, 그리고 단원 개개인들의 삶과 사랑이 녹아있다. 편견과 혐오, 차별이 존재하는 이 사회 속 지보이스의 노래는 용기가 되며, 이 용기는 따뜻한 위로가 되어 관객에게 돌아온다. 따뜻한 용기와 위로로 함께 공감하며 울고 웃을 수 있는, ‘위켄즈’는 그런 강하고 울림 있는 영화다.


  지보이스의 곡 중 음원으로 나와있는 ‘콩그레츄레이션(Congratulations)’의 가사 중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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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더 행복해 져야 해요. 그래서 해야 할 일이 많아요.”
“고난을 이겨낸 당신을 위해 Everybody, congratulations.”


  노랫말처럼, 우리 사회는 좀 더 행복해져야 할 필요가 있고, 그래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이 영화는 이를 위한 첫 걸음이다. 이 글은 단순히 ‘위켄즈’를 소개하는 리뷰글이 아니다. ‘위켄즈’를 “강력 추천”하는 글이다. 필자는 이 영화를 통해 모두가 위로 받고, 공감하고, 울고, 웃고, 행복을 노래하길 바라기 때문이다. ‘위켄즈’, 지금 바로 끝나지 않을 노래를 함께 시작해야 한다. 우리 사회 모든 이들의 언제나 즐거운 주말을 위해. 고난을 이겨온 오늘과, 앞으로 더 나아질 미래의 모든 축하를 위해.


위켄즈 예고편


[이주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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