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영화 '너의 이름을.'을 보기 전, 당신이 알아가면 좋을 몇 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 [문화 전반]

글 입력 2017.01.08 06:30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너의 이름은.
君の名は。
Your name.




요즘 매일같이 SNS를 통해 개봉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한 영화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일본 애니메이션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별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 너의 이름은. >이다. 2016년 8월 26일 개봉을 시작으로, 전 세계적으로 그 명성을 떨치며,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효자 작품이 되었다. 일본에서는 세기의 명작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을 뒤이어, 또 다른 명작 <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을 제치고,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실적 2위를 차지하는 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1월 4일 개봉과 함께, 3일 만에 5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였고, 박스오피스 1위의 실적을 올리며 현재 기염을 토하고 있다.

모든 영화가 그렇듯, 스포일러에 따라 영화를 보고 난 후의 감상이 굉장히 많이 달라진다. 이 영화 또한 누군가에게 스포일러를 당하게 된다면 그 재미와 감동이 반으로 줄어버리는 특징을 지닌 영화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오늘은 이 영화에 대한 스토리 부분을 일절 배제하고, 영화를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을, 혹은 이 영화에 별로 흥미가 없었던 사람들에게 흥미를 불어넣어줄 만한, 영화에 관련된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을 짧은 키워드와 함께 소개해보고자 한다.



1.jpg
 
2.jpg
 
3.jpg
 


 




신카이 마코토
新海誠
Makoto Shinkai




19세기를 미술계를 주름잡은 유명한 화가 모네가 '빛의 화가'라고 불린다면, 21세기 애니메이션 영화계에 대 혁명을 불러일으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빛의 작가' 혹은 '색채의 마술사'라고 불리곤 한다. 다만 둘의 차이점을 꼽자면, 인상주의 였던 모네에 비해 신카이 감독은 극사실주의에 가까운 작화를 선보인다. 그런 점에 있어서는 극사실주의 화가인 렘브란트와 비교되기도 한다.


%EB%B0%B0%EA%B2%BD.jpg
 
1239815523337_ekfka54.png
 
1345936147_JBoRcYby_15.jpg
 
1c38c3c4c04a821ad867367932f03589.png
 
3-2.jpg
 
b0376817_564def04e42e1.jpg
 

그의 영화 속 장면을 담은 몇 장의 사진만 살펴보아도 그가 얼마나 그림을 실제처럼 구현하려고 노력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이다. 현재까지 나온 그의 7편의 작품들은 모두 저런 느낌을 담고 있으며, 얼핏 들여다 봐서는 사진인지 그림인지 모를 정도의 정확도를 자랑한다. 그는 특히 평범한 일상의 순간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을 좋아하며, 특히 날씨와 사물 그리고 빛이 어우러지는 순간의 장면 묘사를 통해 서정적 느낌을 극대화 한다. 자신만의 특별한 세계관을 지닌 작품이나,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영화 모두 제작하며 본인만의 경력을 확실하게 쌓아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포스트 미야자키 하야오 혹은 호소다 마모루라고 불리며, 이번 작품 < 너의 이름은.>을 통해서 단순한 루키에 불과했던 지난날을 뛰어 넘을 정도로 단숨에 스타로 부상했다. 지브리에 한정되어 있었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틀을 깨고, 작화의 신세계라는 이름의 문을 열어제낀 일명 '천재 감독'이다. 스스로 영화의 배경이 되는 장소를 찾아다니며 작화를 그려내는 정도의 열성을 보이는 감독으로, 한 작품당 1만장 이상의 사진을 찍어가며 배경 작화에 공을 들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1a7e087fc1f67161161157f78983bb7b.jpeg
 
1bee2db04f6e6f549b01985d7e71b6d1.jpeg
 
3253c04e7d1247d83e9b9ea306e2e152-2.jpeg
 
3b622338644e7f07cfd7a79c3707f87d.jpeg
 
c46229227edf767f2da4e90932fb5234.jpeg
( 사진 출처 : 인스티즈 http://www.instiz.net/pt/1511342 )


감독으로서 무언가에 열렬히 열광하는 '덕후스러운' 기질도 다분한 신카이 마코토. 그림체로서의 개성이라기 보다는, 배경에 대한 부분에서 드러나는 그의 열정과 개성이 지금의 그를 만들지 않았나 조심스레 이야기 해본다. 일본인이 사랑하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에서 그치지 않고, 이제는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신카이 마코토. 어찌 그의 작품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의 작품들은 일상에 지친 우리에게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작은 힐링 요소들을 제공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것은 내가 아는 지인에게 들은 이야기이지만, 위와 같은 그의 작품에 사용 되는 3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바로 시간, 공간, 그리고 사랑이다. 이제껏 나온 그의 모든 작품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그의 작품들을 보면 주로 시간의 흐름이나 공간의 움직임 그리고 남녀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곤 한다. 그 중에서도 '사랑'과 관련된 부분에서는 '연쇄이별마'라고 불리우며, 조금은 답답하고 마음이 시린 결말을 선호하는 것 처럼 보인다.

이제 사람들은 꿈과 이상만을 추구하는 영화에서 벗어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지극히고 사실적이고 현실적인 작품들에 열광하며 우리의 일상에 대한 예찬과 치유를 받고 싶어한다. 어쩌면 그는 21세기에 최적화된 감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래드윔프스
RADWIMPS



 
aramajapan_radwimps-promo-e1426134967858.jpg
 

21세기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락밴드로 통한다는 래드윔프스. 베이스, 드럼, 기타, 보컬의 총 4인 체제로 이루어진 이 밴드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부탁에 흔쾌히 응하며, 영화 < 너의 이름은. > 의 모든 OST를 작곡했다. 일본에서는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며 멋진 가사를 써내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가나가와현에서 시작된 단순히 지역적으로 유명한 가수에 불과했지만,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드넓은 음악폭을 자랑하며 많은 음반을 내면서 그 인기는 전국적으로 확산되었다. 

활동 초~중반에는 사랑과 사랑하는 대상, 그 대상이 자신에게 끼친 영향 등이 곡의 주제로 가장 자주 쓰였고 사회비판 등의 주제는 앨범당 2~3곡 정도로 비교적 비중이 적었으나, 5집 그리고 결정적으로 6집에서는 인간과 사회 그리고 세계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삼은 곡들이 압도적으로 늘어났다. 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낙관적이지는 않은 편. '이 세상엔 끔찍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라는 사실과 세상의 여러 부조리에 대해 고뇌하거나 분노하고 또 안타까워하는 가사가 많다. 대표적으로는 6집 수록곡 '협심증'에서 이러한 주제가 가장 강렬하게 드러난다. 7집에 와서는 단순한 비탄과 안타까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런 세상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한편 특유의 독특한 사랑 노래도 꾸준히 그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RAD_Kiminonaha.jpg
 

그리고 2016년에는 아예 애니메이션 < 너의 이름은. >의 전체 트랙을 담당하게 되었고, 이 앨범은 주간 앨범 차트 1위를 달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어서 2주 연속 1위를 달성하고, 12주 연속으로 TOP10 안에 드는 쾌거를 연달아 달성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그들은 일본 최고의 연말 가요제인 < 2016 홍백가합전 >에 출연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01, 08, 24, 26, 27번 트랙만이 가사가 있는 노래이고, 나머지는 가사가 없는 배경 ost이다. 가장 유명한 곡은 08번 트랙인 前前前世 (전전전생)이다. 이 곡으로 말할 것 같으면, 수 많은 < 너의 이름은. > 팬들을, ' 키미노 젠젠젠세카라 보쿠와~ ' 라는 짧은 소절만으로 대동단결하게 만들었다는 전설의 명곡이다. 래드윔프스의 스타일이 잘 묻어나는 곡이자, 영화 초중반의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분위기를 잘 끌어나가며, 가사 또한 영화의 상황을 잘 반영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래드윔프스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한 주역인 곡이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곡은 바로 01번 트랙인 夢灯籠 (꿈의 등불) 이다. 영화가 시작될 때 나오는 곡으로, 일반 애니메이션의 오프닝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곡이기도 하다.




그리고 24번 트랙 スパークル (스파클) 또한 내가 좋아하는 곡이다. 영화를 첫 번째 보고난 후에는 01번 트랙이 좋았다면, 시간이 갈수록 24번 트랙이 더 좋다고 느껴지고 있다. 아래 첨부된 영상에서는 편집되었지만, 중반에 길게 이어지는 간주가 특징이며, 간주가 끝난 후에 튀어나오는 하이라이트 부분에서의 보컬의 목소리가 정말 인상깊은 곡이다.










초호화 스태프
超豪華スタッフ
Excellent staff




감독, 음악 담당에 이어 성우진과 스태프까지 모두 초호화 군단인 이 영화. 어찌보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요소를 모두 갖추고 있는 듯 하다. 우선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성우에는 남자 주인공 '타키'의 목소리를 맡은 일본의 차세대 스타 '카미키 류노스케'와, 여자 주인공 '미츠하'의 목소리를 맡은 98년생의 라이징 스타 '카미시라이시 모네'이다. 그리고 소개하고자 하는 스태프는 캐릭터 디자인 담당인 '다나카 마사요시'와 작화 감독인 '안도 마사시'이다.



[1] 카미키 류노스케

스크린샷 2017-01-08 오전 3.48.41.png
 
우선 '카미키 류노스케'는 요즘 더욱더 주목받고 있는 93년생의 젊은 배우이다. 2000년 < 눈물을 닦고 >를 시작으로 2001년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에서는 유바바의 아들 '보' 역할을 맡았고, 이후 2004년 <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에서는 마루쿠루의 역할을 맡기도 하며 지브리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았던 배우이자 성우이다. 이후 < 도라에몽 극장판 > , 호소다 마모루의 < 썸머 워즈 > , < 마루 밑 아리에티 >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로 활약을 했다.

또한 연기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으며, 2006년 영화 < 요괴 대전쟁 >으로 제 29회 일본 아카데미상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우리나라 나이로 25살이라는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총 39개의 필모그래피를 가진 노력파 배우이다. 우리나라의 유승호와 자주 비교 되며, 아역으로 시작해서 성인 연기자로 당당히 자리 잡은, 일본이 사랑하는 젊은 배우이다.



[2] 카미시라이시 모네

스크린샷 2017-01-08 오전 3.48.55.png
 
98년생의 어린 여배우인 '카미시라이시 모네'는 2011년부터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연극, 음반 등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리며 성장해왔다. 아직 어린 배우이기 때문에 2015년 < 마이코는 레이디 >라는 작품을 통해서, 제 38회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상 수상 이후로 딱히 그렇다할 큰 업적을 올리지 못하다가, 2016년 < 물에 빠진 나이프 > < 치하야 후루 1, 2 > < 너의 이름은. >으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배우이다. 이번 작품을 계기로 그 명성을 더했다. 



[3] 다나카 마사요시

movie_image.jpg.png
 
캐릭터 디자인 담당인 다나카 마사요시. 1998년 TV시리즈 < 프린세스나인 키라사기여고 야구부 >로 애니메이터 데뷔 후, 2008년 인기 애니메이션 <가정교사 히트맨 리본>에서 처음으로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했다.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의 작품 < 토라도라! >, <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 , < 그 여름에서 기다릴게 >에서 캐릭터 디자인 및 총 작화 감독을 맡아 주목을 받았으며, 나가이 감독의 최신작 <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에서도 캐릭터 디자인, 총 작화 감독을 담당하였다. 신카이 감독과는 Z회의 CM작품 < 크로스로드 >로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최근에는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약을 하고 있다.




[4] 안도 마사시

movie_image-4.jpg
 
작화감독 안도 마사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 원령공주 > 그리고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에서 작화감독을 맡았다. 지브리의 전설이라고 불린다.

2003년 프리랜서가 된 이후에도 지브리 작품에 참여하고, 콘 사토시 감독의 작품 등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 추억의 마니 >에서 14년만에 지브리 작품의 작화 감독과 각본을 담당하였다. 캐릭터 디자인, 작화감독을 맡은 작품으로는 < 파프리카 >,  <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이 있으며, 작화에 참가한 작품으로는 < 이노센스 >, < 에반게리온:Q > 등이 있다.















< 너의 이름은. > 공식 예고편


< 너의 이름은. > 공식 홈페이지 / 한국

< 너의 이름은. > 공식 홈페이지 / 일본







김수미.jpg
 




[김수미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