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저항할 때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죄악이다. - 영화'jfk' [시각예술]

1960년대 미국의 모습과 별 다를 바 없는 오늘날의 현실
글 입력 2017.01.07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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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에 나온 작품이다. 이 작품 안의 시대적 배경은 1960년대이고, 그리고 필자가 살고 있는 시대는 2017년이다. 이렇게 시대를 나열한 이유는 이 영화가 나온 지 20년이 넘었지만, 그리고 이 작품의 배경으로부터 50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현실은 변화한 것이 없다는 말을 하고 싶기 때문이다. 1960년대의 미국의 모습과 2017년 대한민국의 현실은 참으로 많이 닮아 있으니깐.


To sin by silence when we should protest makes cowards out of men.
저항할 때 침묵하는 것은 비겁한 죄악이다. -E.W. 윌콕스


이 영화의 첫 화면에 나오는 미국 시인 윌콕스의 명언. 이 문구 그대로 영화는 jfk 암살에 대한 의혹에 침묵하지 않고 저항하는 검사 짐 게리슨의 이야기이다. 영화의 도입 문구를 보면서 보통이 아니겠다 싶었다. 역시나 필자의 예상대로 상상을 초월한 이야기가 영화의 중심을 이루고 전개된다. 개인적으로 미국 대통령 케네디에 대해서 아는 바는 암살당한 대통령이었단 사실 하나였다. 케네디 대통령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었고, 미국의 그 당대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이 영화를 접했을 때 조금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잘 짜여 진 플롯과 흑백을 오가는 장면의 구성 및 화려한 교차편집의 사용으로 몰입해서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주된 내용은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배후에는 ‘오스왈드’ 라는 인물 단 한 명이 아니라 많은 공범자가 있었다는 사실이고, 그 공범자들의 배후에는 거대한 미국의 군수산업과 정치 세력이 뒷받침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실을 밝혀내기 위해, 검사 짐 게리슨이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위에서도 얘기했듯이 사전적 정보가 없으면 접근하기 힘들 수 있으나 그럼에도 이 작품은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한 검사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 뜨거워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검사 짐 게리슨의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모습은 현재 지금 우리시대에 꼭 필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자세와 인간의 모습은 어느 시대에서나 꼭 존재해야겠지만 말이다.

영화에서 가장 백미인 장면은 검사 게리슨의 법정에서 변론 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사용된 대사는 정말 변함없는 인간사를 잘 반영한 대사이자,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말들이었다. 그리고 이 대사를 하는 게리슨 역의 케빈 코스트너의 연기가 압권이었기에 주옥같은 대사와 맞물려 큰 시너지를 낸 장면이었다고 본다.
법정장면의 대사는 너무나 유명하기에 널리 알려져 있겠지만, 그럼에도 긴 대사를 다시 적어본다.


“우리는 어릴 때 ‘정의’ 라고 하면 배운 말이 있죠.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되죠. 정의는 늘 권력으로부터 심한 위협을 받기 때문에 권력과 싸우는 게 힘들죠. 여러 증인과 목격자들이 용기 있게 앞에 나섰고, 8000달러란 큰돈이 전국에서 모였습니다.
한 푼 한푼 평범한 가정주부에서부터 노동자, 학생, 세일즈맨 같은 어려운 사람들이 보낸 겁니다.
심지어 택시 기사들, 간호사들, 아들을 월남에 보낸 사람들까지. 왜죠? 관심이 있기에. 진실을 원하기에. 나라를 되찾고 싶기에. 믿음을 갖고 싸우는 한 이 나라는 국민의 것이란 믿음 때문이죠.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인데 정부가 진실을 숨기고, 국민이 정부를 믿을 수 없다면 그건 이미 내 조국이 아닙니다.”


이 대사를 보면 이것은 단지 미국뿐만 아니라 모든 국가에서, 그리고 인간이 존재하는 한 어디에서나 적용될 수밖에 없는 말이다. 또한 지금 필자가 살고 있는 당대현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 현실화되기 어려운 말일 수도 있겠으나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 라는 말이 통용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남궁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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